태어나 처음 해보는 수술과 입원.
그 전에 교통 사고로 응급실도 가고 통원 치료도 한참 했었지만, 이런 건 처음이다.
초등학교때는 입원 하면 좋겠다 새각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큰 병이 아니라는 것?
그러나 수술은 '까짓것'하고 그냥 수술 받으면 돼지!'하고 겁 없이 받아들인 내게 출산만큼이나 그것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 주었다.
입원 당일 코트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베낭을 메고 출근.
빈 속에 (수술 준비를 위해 죽과 미음으로 이어진 몸) 추위에 떨며 병원에 혼자 입원 했으니 심적인 외로움도
컸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수술후 고통이 심하니...또 역으로 그 외로움이 컸다.
암튼 그렇게 입원하고 퇴원하고....음력으로 2010년 남은 이틀을 보내고...아! 오늘이 새해 첫날이군!
나와 어울리지 않게 집에서 무위도식하듯 방콕하고 지내니...시간이 어느새 지나가는지도 모르겠고& 날짜 감각도 무디고! 아~ 그럼에도 편히 쉬지 못하는 까닭은 구정 전의 일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 큰 사고가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오마니가 빙판에 미끄러져 입원해 계시니...편히 쉴 수가 없다.
첫날 그리고 이튼날은 억지로 뻔뻔히 버텼다.
(그새 나도 환자란 걸 잊어버이고...병 수발 들러온 둘째 식사를 나보고 챙겨주라 전화 하는 오마니! ㅠ.ㅠ)
그런데 빨래감 쌓이고...게다가 메일로 온 어느 카페 글에서 새해 맞기전 집안 정리를 하란 글이 자꾸 떠올라...빨래야 그렇다 치더라도 결국은 무리를 해가면서 집안 정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동생 내외가 와서 식사& 설겆이는 대부분 올케가 해주는데...너무 예쁜 조카 재롱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 반면...아침부터 바까지 놀아 주려니...힘도 많이 드는! ㅎㅎ
그래서 책은 조카가 잠든 후 심야에 누워 읽으니 또 다시 2~3시 취침이 반복되고 있다.
어쨌든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고 있다. ^^
*병원에서 입원 수속을 마치고 배정된 호실 앞에 당도하니...내 이름이 적혀있다.
*처음엔 이렇게 즐기 듯 장난치듯 v자가지 그리며 웃었지만...!
*이렇게 몸에 한 줄은 기본이고, 기본 몸에 세 종류의 줄을 달고 지내기도...!
*수술 직전 머리를 이렇게 묶으라니 이런 코메디가 어디있겠는가!
내 나이에 양갈래 머리라! 차마 입술 위까지 찍을 수는 없었다. 생얼에다 양갈래 머리라!ㅎㅎㅎ
*수술 후 정말 고통이 심했던 이틀을 보내고는 책도 다시 읽고...!
*밖에선 참아야 하는 가스 배출을 유도하기 위해 복도를 헤매고 다녀야만 했다.
*너무 단순 반복적인 일이라 이렇게 엠피3 들고 노래 따라 부르며...
1층에서 5층 복도를 그리고 옆동까지 갔다가 오는 식으로 나만의 동선을 만들어 움직였다.
*처음엔 며칠 동안 씻지도 못하고 얼굴도 엉망인 고모보고 낯설어 하던 조카가 시간이 조금 지나니 풀어져
재롱을 떨어 잠시나마 즐거웠다.
*첫 번재읽은 책은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 방법을 소개한 책 <100가지 여행?>,
두번째 일기 시작한 책이 이 책이다. 자신에게 맞는 재능을 즐겁게 살려 자신만의 꿈을 이루라는 책이다.
즉 재능과 열정이 만나면 꿈이 이루어 진다는...!
요즘 너무 이런 류의 책만 편파적으로 읽는것 같기도 하지만...도서관 시간 코너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빌리는 것이니...일부러하고 할 수는 없다.
*금식때 제일 먹고 싶었던것이 물과 초콜릿이였다.
*이렇게 상큼한 딸기도!
*침대에서 건네다 뵈는 풍경.
마음에 들대는 사진을 찍기도!
*마지막 링겔을 봅았는데...수습 간호사가 피 닦아 준다며 잊어버려 피가 바닥까지!
기다려도 안 오길래 내가 쓰~윽 닦았다.ㅎㅎ
*역시 내 흔적을 남기는 군! 병원에서 느낀 좋은 점과 나쁜 점 건의 사항을 6장이나 썼다.
내게 친절을 다해 치료하고 돌봐 준 의사쌤과 간호사 그리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는 칭찬을...나머진?! ㅎㅎ
*이렇게 마지막 짐까지 내가싸야 했는데, 무거운 것 들지말라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상황상 이 짐을 들고 택시를
타려니 마음이 찹잡! 딸내미에게 믿음이 안가...! 그런데 다행히 딸내마가 그래고 역할을 했다.
*이 큰 베낭을 메고 입원 했던 것인데...퇴원 때는 집이 더 늘어 난!ㅎㅎ
*병원 나오기 전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줬던 간호사분과 인증샷!
*집에 와서 월요일 12시20분에 해서 놓쳤던 <버리드 라이프>가 낮 시간에 재방 되고 있었다.
*조카에게 에듀엔터테인 머트식 교육? 놀이도 하면서...!
*이렇게 아이가 있으면 집안은 (그때 그대 치우지 않는 이상) 항상 널려있다.
*떢국& 밥 말고 뭔가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데...뭔지도 떠오르지 않고...그것보다는 누군가가 나를 위해 맛난 걸 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이런 생각 안 들었었는데...? 이상한 일이다!
*병원에서 읽다가 어제 끝마친 책에서 좋은 글 귀를 옮겨적고...드디어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2010년 3시 넘어 잠들고...조카가 문앞에서 들여 보내주기를 간절히 원하는 신호를 보내....8시 반 경에 기상.
일어나자 마자 꿈을 옮겨 적기도!
내일부터는 큰 외출은 아니지만, 오마니 병원에도 가고...슬슬 현실로의 적응를 시도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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