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이야기

[스크랩] 병원에서 혼자 노는 방법!

freestyle_자유인 2011. 2. 4. 04:10

입원이 일주일 걸릴 거라는 말에 쉰다는 생각으로 갔건만, 9시면 불 들 다 끄고...책을 읽으려도 손 등에 꽂은

링겔& 항생제 주사 바늘로 장시간은 힘들고...또 게다가 며칠은 거의 사경 헤매듯 아팠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혼자 노는 나만의 방법들을 찾아 놀았습니다.

*처음 입원 당일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나서 바로 찍은 사진!

 이때만 해도 여유 많았죠! 

 신부님이 수술 직전 기도를 해주신 후 "겁 안나세요?"라는 질문에

 "전혀~ 안나는데요?ㅎㅎ"라고!

*채혈하러 지하에 갔다가 이 병원이 산모들이 많이 찾는 병원이라 그런지,

 게시판엔 <신생아 모자 뜨기>란 재미있는 행사 알림글이 보여 한컷.

*추위를 많이 타는탓에 수면 양말 필수.

  이런 모습으로 링겔을 꽂고 지냈습니다.

(이렇게 처음엔 입원실에서 제 몸 그리고 병원 구석 구석으로 사진찍기놀이의 반경을 넓혀 갔습니다.)

*공중에 매댈려 있지만, 화장실 갈때도 함께 해야 하는 불편함.

*4권 가지고 가서 처음 완독한 책!

 가 생각했던-관광이 아닌 체험과 배움, 그리고 명상 위주의 여행 스타일이 소개된 알차고도 재미있는 책. 

*수술의 고통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 하면서 부터는...엠피3 들으면서 일기도 쓰고 책도 읽고....!

*수술 후에는 많이 걸어 나뎌야 한다고 해서 이렇게 지지대를 끌고 병원 여기 저기를 헤매고 다니는...!

(셀카 찍기는 싫고...올케 앞에 이런 저런 포즈. 조금 재미도 있었지만 어색하기도! ^^;;)

*이곳은 사람들이 TV를 보는 곳!

 퇴원 이틀 전?엔 동성 다라 걷다가...2층에 11시가 넘어서도 켜져 있는 TV를 발견하고는 <2580>과

 내가 좋아하는 MBC의 <언더커버 보스>를 12시 반?까지 보기도 했습니다. 그낸 제가 조금 유령 같다고 생각

 했죠! 남들이 다 잠든 시각에 병원 복도에 혼자 깨어 있다는 게! ㅎㅎ

 

 그리고 처음엔 몰랐다가 나중에 이곳 창가 구석에 컴 있는 걸 알아..700원 넣고 14분 동안 짧은 글도 올리고...!

*병원을 이리 저리  아픈 몸을 이끌고 떠돌 때 - 옆 동으로 고해성사와 미사 보러 갔다오면서 창 밖 풍경도 찍고!

*병원에서 지정해 통보 한 3인실에 3일 있다가(이 방은 거의 20만원 가까운 금액),

 5~6인실? 방이 났다고 하여 옮긴방.

 3인실에서는 남산 타워가 직접 모였는데, 여기선 유리창에 반사된 모습이 보이니 재미있다는 생각에 또 찍을

 수 밖에! 그런데 과연 어떤게 진짜 모습일까?

 우리의 삶도 가끔 이런 착각에 빠질 때가 있겠죠? 이 방은 단돈 8,000원.

*수술 후엔 제 몸에 3개의 줄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를 떼어냈어도 몸에 통증이 여전 했는데, 많이 돌아다녀야 수술할때 몸에 주입한 가스가 빠지고

 빨리 낫는다고 많이 걸어 다니리고!

 그래서 링겔과 핏주머니를 달고 5층 복도를 반복적으로 돌아다니려니...제겐 너무도 재미가 없는 일이라서!

*처음엔 엠피3를 꽂고, 5층만 돌아다니다가.....저는 남 무시하고 엠피3에 있는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며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린애도 아닌 사람이 노래 부르면 (그것도 귀에 이어폰 꽂았으니 제대로 부를 리가

 없었겠죠?ㅎㅎ) 복도를 돌아다니니...이상하다고 생각하거나 우습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렇게 5층만 돌다가 1층 부터 차례로 1층을 다 돌아다니고 올라오는 방식을 취했죠! 벽에 걸린 그림도 감상

  하면서 운동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음악도 듣지 않고 같은 장소를 반복적으로 잘 돌더군요.

 너무도 많은 사람이 복도를 유령처럼  떠도는 모습을 보니...마치 예전에 외화 시리즈 <킹덤>에서 유령이

 병원 복도를 떠도는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저는 유령이 되긴 싫었거든요!ㅎㅎㅎ 

*금식에서 풀리던 날 간절히 먹고 싶었던 초콜릿을 두 개나 사와서 먹고...그동안 친절을 베풀어 주신

 간호사분들과 청소하시는 아주머기께도 한 알씩 선물로! ^^

*그렇게 떠돌다가 (층마다 다른 정간물이 있어), 내게 도움이 있는 자료가 있으면 앉아 사진을 찍기기도 했는데!

*이것 저것 그래도 많은 자료들을 건지기도 했습니다.

 

 병원 생활에 저나름대로의 방법을 터득하고 적응 할만하니 퇴원이네요!

 그렇지만 뭐 오래 머물 곳은 못 되겠죠? ㅎㅎㅎ

출처 : Free style...
글쓴이 : 자유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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