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예쁜 조카다!
그나마 구정 전이라 다행이긴 하지만,
내가 퇴원하던 날 내 퇴원을 위해 급히 병원을 향하시던 어머님이 빙판에 넘어지셔서 바로 바톤이어 입원.
난 퇴원 후 몸조리 해야하니...척 이틀은 첫째 여동생. 그 다음날은 남동생이 병원에서 병간호하며 함께 있다
보니...명절 연휴 조카와 올케가 같이 집에 있다.
첫날 이후 조금씩 일을 돕긴 하지만 식사와 설겆이를 주로 담당하는 건 올케.
그러니 조카와 놀아주는 건 내가 해야한다.
하지만 조카가 날 무척 따르기도 한다.
첫날 밤에는 고모랑 자자고 하거나, 자기네 식구들 자는 방에 같이 자자고 하더니 어젯밤에는 자다가 깨서는
자기네 집인 줄 알고 할머니님에 간다며 고모를 외쳐 불렀단다.
하긴 나처럼 조카들과 잘 놀아주는 이모 & 고모도 없다.
왜냐고? 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서 그 눈높이에 맞춰 놀아주니까!
올 때마다 그 수준에 맞는 놀이를 알려 주거나 던진다.
조금 빠르다 싶으면 다음 번 왔을 때 다시 반복하고!
그러다 보니 새삼 잊고 있다가 다시금 알게 되는것도 많다.
최고라고 하는엄지 손가락 처들기는 조금 헤매가가 잘 하는데, 약속하지고 하면 그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나
보다. 두 번째 손가락 겨우 피면서 이거냐고?ㅎㅎㅎ
*이렇게 엠피 3음악도 들려주고, 내가 안 아플때는 라디오 AEKN을 틀고 함께 겅중 거리며 춤을 춰 준다.
물론 중간 중간 번쩍 번쩍 들며 도는걸 해야하는데...이번에도 하자고 해서 조카를 이해시켜야 했다.
흥이 많은 조카다! ^^*
*어디선가 잊고 있었느데 얼마전 하모니카가 나왔다.
뚜껑을 열고 "후"하는 거라며 가르쳐 줬더니, 소리만 "후 후~!" 그래서 모두 배꼽을 잡고...!
내친 김에 못 하더라도 날숨과 들숨을 함께 쉬며 하모니카를 좌우로 움직이는 시범을 보였더니...
나중에 시간이 조금 흐르고....어느새 소리를 멋지게 내고 있는 조카!
역시 이 나이또래 아이들은 '스펀지'다.
*이건 내가 아이들은 가르치는 교재이기도 한데(팝업 북- 나만의 책 꾸미기를 할 때),
한 번 펼쳐 줬더니..어디에 있는지 기가 막히게 알고 꺼내가지고 논다.
옆에서 올케가 그냥 보고 있길래...조카 재미있으라고 역할극에 한 번 들어갔다가 그대로 잡혔다.
그 뒤로 난 곰도 되고, 토끼...이 되어, 함께 자고 깨고 목욕탕 가고 밥 먹고 자동차 타기를 반복적으로 해야만
했다. ㅎㅎㅎ
*나 닮아서 자동차, 오토바이, 비행기 같은 것을 좋아하는 조카!
그동안 먹은 코르크를 꺼내 길을 만들고 주차장에서 길따라 운전하고, 비행기 이착륙을 함께 하다가 힘들어서
슬그머니 빠지면...어느새 내 이부자리로와 혼자 엎드려 논다.
자동차 옆에 있는 건 인디언 악기(일종의 오카리나).
*그럭게 놀다가 할머니께 병문안 가려고 중무장을 한 조카!
*이렇게 집은 난장판. 그리고 망가진 것도 많다.
조카가 왔다가면(휩쓸고 가면) 망가져 잇는 것이 많다.
이번에도 내 감는 팔찌가 늘어지고 고이고, 이어폰은 한쪽 선이 끊어지고...테이프도 끊어지고...이미 그런 건
달관했다. 왜냐하면 너무 예쁜 조카니까! 어린게 예의도 밝고....암튼 재롱동이!
*이렇게 칭찬만 해주면 정리도 잘한다.
*처음 출발은 미국 세도나에서 사온 <타포>라는 타악기.
옆에 있는 코르크가 길을 만들 때 사용한 코르크.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해 가르쳐 줬더니...올라가서 재밌게 노는데 문 열고 닫아 주는 것도 일이다.
그런데 급기야는 나보고도 올라가라고! 휴...내려오기까지 한참 걸렸다.
이렇게 놀아도 내려오는 여러 가지 방법(앞으로 뒤로 그리고 뛰어 내리는)을 가르쳐 주고 뛰어 내릴때는
이불이 있을 때만 하는거라고 주지시킨다.
*아~ 날 잠시도 안 놔주니...8시 반이 넘은 시각. 아침 눈 떠서부터이니...힘이 너무 든다.
그래서? 음악 틀어 주려고 꺼낸 테이프 줄도 빼는 조카에게 도미노를 가르치면서 정리도 하고 나도 놓여나는
묘안을 짜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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