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로 놀기! (나의 작업 흔적) 373

자개가 녹아서 걱정. 끝을 향해 달라는 중.

늘 그렇다. 처음에는 부푼 가슴을 안고 작업을 시작. 얼마 동안은 멋지게 완성될 작품을 꿈꾸며 행복감도 맛보지만 옻칠하고 사포질 하는 걸 반복하다보면 자개가 떨어지고, 녹아내려 처음 계획한 느낌과 다르게 되어 버린다. 그때부터 가운이 떨어진다. 이 작업도 나름 큰 덩어리인 꽃도 녹아내려 그림 옻칠하고 될 수 있는 한 말리 마무리 하기로 했다. 달을 자개로 할지 고민하다가 너무 흰색만 많아서(색이 칠해진 자개를 할까? 하는 고민도 했다.) 칠을 했더니 너무 튄다고. 그러다 건진 해결책이 금분. 금분 작업은 시범을 보이는 차원에서 선생님이 해주셨다.

드디어 완성! 작품 사진도 찍고 왔다.

자개 작품도 아닌데…이것도 2년 장도 걸린듯. 레이져 컷으로는 재료비 포함 거의 20만원돈 든 듯. (그래도 물고기 작가님이 매일 처럼 도와줘서 작품이 완성 될 수 있었다) 대신 작품 사진은 아주 옛날 가격 그대로 받으셔서 거의 공짜로 찍은 느낌. 어쨌거나 고생 많이 했다! (내가 내게 해주는 말.ㅎ) 마지막 사진은 사진촬영 끝내고 작업실 가는 도중에 서강대교에서 만난 석양 끝무렵 하늘. 눈으로 본 만큼의 각이 사진으로는 한계가 있어 감동이 덜하네....!

도돌이 작업…하지만 밀도를 높혀가는 일.

2주째 같은 작업 반복. 전투기로 패턴을 만들 예정인 작품은 온도와 습도가 맞지 않은 옻칠. 게다가 앞서 이물질이 묻었는지 칠이 잘 목지 않는 곳이 있어 옻을 많이 발랐더니 그런 곳은 더 마르지 않았다. 매화를 붙이려던 작업은 매화꽃을 물이 담겨진 빈 화장품통에 넣었었는데 그걸 집에 두고 나간. 게다가 나무의 옹이 부분이 제대로 잘라지지도 않고 어딘지고 몰라 어색하게 붙여져서 도로 어렵게 떼어냈고, 그러다보니 자개가 다 깨진. 남은 자개판을 칼로 조각내며 어렵게 수정했다. 작업실로 돌아와서도 같은 부분 (미디엄 도포)도 깨끗하지 않아 수정만 3~4번. 남은 작업이 문제인데…걱정 하나 가득. 일러스트레이터로 레이져커팅 가능한 화일을 만들어야 하는데…진도는 크게 나아가지 않고 것정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