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내 전시에 와서 내 그림 옆에, 나와 잘 어울리는 시라고 써주고 간 시다.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
남 진 우
지금
목마른 사자 한 마리 내 방 문 앞에 외 있다
어둠에 잠긴 사방
시계 뚝딱거리는 소리
잠자리에 누운 내 심장에 와 부딪치고
창 가득히 밀려온 밤하늘엔 별 하나 없다
아득히 먼 사막의 길을 걸어 사자 한 마리
내 방 문 앞가지 왔다
내 가슴의 샘에 머리를 처벅고
긴 밤 물을 마시기 위해
짧은 잠에서 깨어나 문득 눈을 든 깊은 밤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의 텅 빈 방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사자의 갈기가
내 얼굴을 간지럽힌다
타오르는 사자의 커다란 눈이 내 눈에 가득 차고
사나운 사자의 앞발이 내 목줄기를 짓누를 때
천둥처럼 전신에 와 부딪는
시계 똒딱이는 소리
문을 열고 나가보면 어두운 복도 저편
막 사라지는 사자의 고리가 보인다.
남진우 시집: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
남진우 시인의 시집ㅇ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소개 된 카페: http://cafe.daum.net/sihanull/DS3/464?docid=Awi|DS3|464|20060810212120&q=%B3%B2%C1%F8%BF%EC%20%BD%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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