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남은 책 & 영상...!

국가의 품격-"우리는 품격있는 국가에서 살고 싶다"/김우창, 송재소, 김찬호, 박상익, 곽노현 外/한길사

freestyle_자유인 2011. 11. 20. 23:16

 

국가의 품격  : 담론과 성찰 2 (1)

담론과 성찰 시리즈

대담자: 김우창, 송재소, 김찬호, 박상익, 곽노현, 백종국, 전재성, 조홍식, 조광호, 김언호, 김민웅, 이광주

 

책의 무게에 대한 논의 보다는 글에서 공감하는 부분을 일부 옮겨본다.

(그러나 역시 글을 일부를 옮기면서 드는 생각도

 역시나 한길사는 깊이 있는 책을 만드는 출판사라는 생각이 거듭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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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희망의 원리

<담론과 성찰> 제 2집을 내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신중히 판단하기 보다는 기능주의적 발상만이 압도한다. 수단이 아니라 목적에

 대한 사회적 성찰과 고뇌가 결여되어 있다. 그러한 과오를 계속해서 반복한다면 도덕이나 윤리의식은 땅에

떨어지고, 통제되지 않은 이기심과, 눈 앞의 업적에만 매달리는 분위기가 팽배해질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타인의 인격과 권리를 존중하는 마음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고, 그런 일을 요령있게

잘하는 자들이 지도층에 오른다.

 

다원성의 경험과 성찰의식 그리고 격의 문제

김우창(이화여대 석좌교수)

김민웅(성공회대학교 NGO 대학원 교수)

 

김우창:...성찰은 자기를 되돌아보면서 스스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이 자기와 다른 이야기를 할 때 그것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생각하기도 하지요. 역시 다양한 사회와 문명과 접촉을 하게 되면 저절로 성찰적인 태도를 기를 수 있어요.

 

....일상적인 애절이라는게 우스운것 같으면서도 사회를 원활하게 움직이는데 중요하지요.

 

지식인 책임 윤리가 중요.

....책임윤리의 경우 무엇보다 정치가가 가져야 할 자질인데,...정치적으로 또는 공적으로 발언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자기의 인생뿐만 아니라 남의 인생까지 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착한 사람이 손해보지 않는 사회

...정치가 중요하고 결국은 도덕적인 사회가 되어야지요...도덕교육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도덕적인 삶, 윤리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 손해보지 않는 사회가 도ㅐ야지요....지적인 엘리트 계층의 사회적 역할이 필요해요....도덕적이거나 정치적인 사회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면서 특권계급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엘리트 계층을 형성할 필요가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인본주의에 바타을 둔 탄탄한 윤리교육을 통해 누가 정치지도자가 되더라도 어떻게 윤리적인 테두리 안에서 지도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구조를 만들어야지요.

 

...최고는 자신들이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고, 삶을 충실하게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거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품격있는 사회, 욕망으로부터 자유롭다.

이광주(인제대 명예교수)

 

...국민의 '삶의 질'은 도한 국가 이미지 또는 국가 브랜드로 직결된다.

...이상과 같은 가치무정부적인 형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배일 보도되는 고위공직자와 대기업의 비리, 심각한 공직자 불신(86%)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와 부도덕성, 우리의 '삶의 질'의 수준을 , 국가의 격위를 숨김없이 말해준다.

부조리한 경제구조와 지배구조 속에서 배태된 두드러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더 불평등한 사회로 치닫게 마련이다. 그리고 승자독식의 불평등하고 정의롭지 못한 사회는 모든 것에 순위와 석차를 매기고 사람들을 존비(尊卑), 상하로 차별한다....좋은 사회란 욕망을 전화하고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그럼으로써 서로 아끼고 '삶의 질'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 품위 있고 품격있는 사회이다.

 

예절의 나라, 옛 조선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언어는  선비.군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하였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의 말의 모습은 어떠한가.

과장된 표현과 비속어의 남무, 말이 아닌 소리들의 고함들, 장유(長幼0의 구별이 없는 기과한 화법, 거리

도처에 범람하고 있느 ㄴ난잡한 외래어 간판들, tv드라마를 비롯한 대중매체가 더욱 부추기는 잡스러운

언어풍속도.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무질서와 가치의 무정부 상태 그리고 나라의 위상을 , 모두의 '삶의 질'을 반영

한다고 할 것이다.

반듯한 말은 좋은 생각을 낳고 품위있는 사람됨을 그리고 품격있는 사회를 만든다.

...."군자는 의에 발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한 개인의 사람됨, 그리고 한 국민의 품격은 그들이 이룩한 업(業0과 더불어 아니 그 이상ㅇ,로 놀이문화의 수준에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글을 배운 사람 구실 참으로 어렵다.

송재소(성균관대 명예교수)

...의리는 국가에 대한 의리, 임금에 대한 의리, 친구에 대한 의리 등 인간생활 전반에 걸쳐 모든 행위의

규범이 된다.

 

우리의 언어세계 가다듬기, 삶의 경외감 회복하기

김찬호(성공회대 교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렇듯 사란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섬세하게 읽어내는 감수성, 그리고 그 결을 따라 행위의 질서를 빚어내는 언어다.

 

모국어 콘텐츠의 확충과 국가의 품격 높이기

박상익(우석대 교수)

 

번역으로 근대를 연 일본

히브리어로된 성서고고학 분야의 주된 텍스트들이 그 당시(작가가 유학했던 1992년) 일본어로 이미 번역되어 이썼고, 이스라엘 대학 도서관에가지 비치되어 있었다는 말이다.

 

일본 메이지 시대 45년간(1867~1912)은 근본적으로 일본이 서양문물을 배우고 본받아 전차 소화해간 시기였다...영국에서는 해군과 해상무역을 배우고, 독일에서는 육군제도와 의학을 배우고, 프랑스에서는 법률을, 미국에서는 기업경영을 배우게 했다. 그들은 전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교실로 삼고, 각  분야의 정수만을 배우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시기 일본은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서양문명을 받아들였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서양 서적들이 대대적으로 번역되었다.

 

번역이 전제되지 않은 지적 활동이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동양철학자 김용옥의 말처럼 제 아무리 훌륭한 논문을 써도 그 논문에 관련된 고전의 번역이 없이는 그 논문이 전개한 아이디어는 '우리 문화'의 일부로 편입될 수 없다. 제 아무리 영어 도사들이 많이 출현해도 그들이 '우리말'로 그들의 학식을 표현할 수 없는 한 그들은 '우리문화'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내게 감동을 주는 것은 일본 에도 중기 이래의 란카구(蘭學:네덜란드 문헌들을 통한 서양학술연구)와 메이지 시대 이후의 번역 열풍이다. 그것이야말로 한문 문명권과 그리스.로마 문명권을 융화ㅣ키며 동서 문화교섭사의 가장 빛나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일본인들의 위대함은...유럽문화를 게걸스럽게 흡수하면서도 한자라는 동아시아 문명의 공동 유산 속에 완전히 녹여버렸다는 데 있다."(감염된 언어), 개마고원,1999

 

 

사법의 정의는 자유와 인권을 약동시킨다.

곽노현(한국방송통신대 교수.법학과)

 

 

사법 분야의 기능 전도:검찰 통제의 필요성

...헌법은 가장 앞 부분에  국민의 자유와 권리, 인권 보장을 천명하고 있다.

...선진국이 선진국인 이유는 인권보호 를 위한 장치를 1970~80년대부터 겹겹이 쌓아왔기 때문이다. 긔고 그 대표적 기구가 바로 국가인권기구다....우리나라에서 사회경제적 약자와 정치문화적 소수자의 인권보장을 위한 호민관인 이 국가인권기구를 설립한 것은 한국의 민주화의 한 결실이자 상징이었다.

....이명박 정권은 인수위시절 인권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편입함으로써 인권위를 장악하려고 시도했다가 국내외의 저항에 부딪쳐 좌절했우나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인권위를 무력화하려고 시도했다.

 

 

이윤추구, 사회적 책임, 공동체의 행복 사이에서

백종국(경상대 교수.정치경제학)

 

기업에 대한 두 가지 신화

..국격(國格)..."사회적 구성원 전체가 만들어가는 향기"

 

 

21세기 국제정치와 품격있는 한국외교

전재성(서울대교수.정치외교학과)

 

중국의 부상과 한국의 동북아 외교

...결국 동북아에서는 여전히 힘의 정치, 세력균형의 정치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동북아는 중국의 부상에 따른 정세의 변화를 탄력성 있게 흡수할 수 있는 다자적인 협력기제가

    여전히 부족하다.

 

 

편향된 시각으로 세게시민이 될 수 없다.

조홍식(숭실대 교수.정차외교학과)

 

평등한 사회, 바람직한 세계인상

...스칸디나비아 같은 복지 선진국에서는 사회적 불평등이 개인적에서는 사회적 불평등이 개인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사회구조적 결과라고 인식하듯이, 국제 사회의 불평등도 역사의 우연한 ㅕㄹ과이기에 부국이 빈국을 당연히 도와줘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다양한 문화를 배워야 할 때

...무엇보다 세계에 남긴 한국의 한국의 이미지는 정부가 선전하듯이 국제 사회에 공헌하는 국가가 아니라 미국의 '작은 졸병'의 이미지이다.

 

 

 

종교의 길 예술의 길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와 문화

조광호(인천 카톨릭대 조형예술대학장)

김언호(도서출판 힌기라.한길 아트 대표)

 

더불어 사는 품격 있는 국가사회

 

조광호:  ...종교와 예술과 교육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의 지혜와 정신을 성찰하고 구체적으로

실천케 하는 일이 그 출발이자 궁극의 목표가 아닌가 합니다.

 

김언호:  ...약자를 배려하는 일이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인문주의를 의미할 것입니다.

 

종교와 미술의 실존적 구조는 같은 것

김언호: 인간이란 늘 '절망하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절망하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또한 인간입니다.

 

나의 '로고스의 암호'

조광호: '로고스'(logos)라는 말은 굉장히 큰 의미ㅡㄹ 지닙니다. 서양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로고스는 말씀

이고 동양에서는 도(道)라고 할 수 있겠지요.

 

조광호:...저에게 미술, 특히 회화는 그동안 무엇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었고,

그 내용은 저의 내면에 떠오르는 주제를 회화적 요소(점.선.색채 등)로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이 상징적 언어는 내 일상에서 내가 해독해야만 할 암호가 됩니다.

 

조광호:'로고스의 이미지화'에 대한 연구가 요즘은 인문학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는 듯 합니다.

...이는 '순수현재'로서의 시간입니다.....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사는 시간은 사실 순수한 현재뿐이라는

  뜻입니다.

 

오늘의 나, 오늘의 우리 현실을 제대로 표현하다보면

조광호: 미니멀하게 고도의 정신적인 표현으로 그 안에 높은 정신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더 서사적인, 구태의연한 설명적인 서사가 아니라 보다 다이나믹한 체험이 들어있는 서사,

즉, 다양한 설명을 통한 메타포의 세계로 그림을 이끌어냈을 때 즐거움과 보람이 있습니다.

...넓게보면 종교도 예술도 '진리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진리입니다.

인간은 진리 앞에서 감동합니다.

 

위대한 예술에 심오한 종교선이 깃들고

조광호:그림이라는 것은, '생각하는 머리'와 '느끼는 가슴' 이 두가지를 표현해내는 손'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비로소 그림이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그림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그림은....정신과 마음의 통로

이고, 영혼의 파이프라인'입니다. 그러기에 그림은 저에게 외로운 독백도 아니고, 일방적 메시지 전달을

위한 도구도 아니고, 남에게 주는 교훈적이고 교조적인 도구는 더더욱 아닙니다.

 

월간<들숨과 날숨>으로, 솔리달리티 운동

조광호:특히 오늘낭 21세기 종교는 다른 영역의 문화와 소통하고 함께 걸어가야만 합니다....요한 바오로2세 교황의 말씀대로 혼자서가 아니라 세상의 선의를 가진 삶들과 함께 손잡고가지 않는다면 2세기 죽음의 문화 앞에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뿐입니다. 대화가 아니라 대화의 차원을 넘어 연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대학는 교양과 문화를 지닌 창조적 전문가를 키운다

조광호:....대학은 우선 자기 전공에 대한 건강한 근성과 프로 의식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제 간의 통섭과 통합이 이루어지는 오늘 ㄴ21 세기의 조형예술 분야는 '포괄적인 디자인과 예술'이

아니면 의미가 없게 될 것입니다,..예술은 사회속에서 서로 담론이 되고 소통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김언호:오늘의 예술은 너무 브랜드화디어 있습니다,...예술가란...자유를 먹고 사는 존재, 자유정신입니다.

 

조광호:눈에 보이는 경계는 물론이고 눈에 보아지 않는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 예술이기에...'홀로'와

'더불어' 바로 이것이 미술의 대명제라고 생각합니다...창조적 사고의 전환이 에술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조작된 엽기로 센세이션을 일으켜 주목받기만을 겨냥하는 꼭두각시 에술과 분별할 수 있는 문화적 역량을 키우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언호:..미술가만을 위한 미술, 소수를 위한 미술이어서는 미술의 대중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수 없겠지요.

 

조광호:...전반적으로 한 사회의 시민의식과 그 수준이 높아질때 학생의 수준도 높아질 것입니다.

 

대학은 인문학 하는 곳

김언호:..우리 사회가 너무 실용일변도로 달ㄹ려가는 것을 모두 걱정하고있습니다.

 

조광호:대학에서 인문적인 교육이 없다면 대학은 학원과 같습니다. 학원은 인문적인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고 기술적인 암기 훈련기관입니다...그런 학원식 암기교육은 자기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을, 곧 사라지고 마는 지식을 자기 것으로 착각케 하는 속임수 교육입니다.

 

나의 진리만이 진리가 아니다.

김언호:...미술계도 어떻게 브랜드가 되느냐가 관심입니다. 그림이 무엇인지,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를 담론하기보다는 이 그림의 가격과 브랜드만이 주요 관심의 대상입니다. 브랜드란 자본주으의 발가벗은

현실이지요....미술전시를 한다는 것도 나 스스로를 한번 되돌아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같이 길을 가는 사람들, 동역자들이 만나는 공간이자 담론하는 공간이 되겠지요.

 

조광호:전시 목적이 여러 가지가 있겠ㅈ만 이 세상 그 누군가와 작품을 매개로 담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는 것이 저에겐 가장 우선시되고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이런 면에서 작업은 늘 '홀로'와 '더불어'하는 것인 듯합니다....참된 예술이 지난 이 뜨거운 에너지의 총화를 가리켜 그는 '사회적 조각'(SOCIAL SCULPTURE)라고 했습니다.

 

 

우리 정치의 품격을 위하여

김민웅(성공회대 교수)

 

"자신을 빼놓고 모든 것을 안다고 말하는 이는 정작 아무것도 모르는 자다. 그런 이가 많은 사회에서 정치는 권력이 정한 방향으로 눈이 먼 채 질주하게 마련이다.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는 권력

...'비선조직의 권력 사유화 논쟁'..국민의 삶을 질적으로 개선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치 공적 영역이 정권의 권력 유지를 위한 도구로 전락함으로써 결국 민주주이 사회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마키아벨리식 군주체제가 정치공학으로 작동하는 격이다.

 

자본이 지휘하는 신자유주의 정치

...1999년 IMF 관리체제 이후 한국이 혹독하게 경험한 것은 자본이 구가를 토솔하고 국가의 기능를 동원해서 그 이해관계를 노동 배제적으로 실현한다는 사실이다.....이명박 정권에 들어서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기업 프랜들리'라는 이름의 기업우선주의 정책은 물론 종부세 폐지로 대표되는 부자 감세, 전임노조 임금지급 제한 등으로 상징되는 노조에 대한 정책적 압박, 용산참사에서 목격했듯이 재개발 비역민들에 대한 불공정 정책, 4대강 사업에 따른 사회복지 예산 부족, 주요 공기업에 대한 민간자본 지배구조 만들기, 각종 토건정책 등 모두 한국 자본주의 체제에서 정치가 무엇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른바 '신자유주의 정치'의 심화다....국가는 자본의 수하기관이 되어 노동을 통제하고 자본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정책을 추진해나가는 것이다......신자유주의 정치가...우리 사회의 공동자산을 번적, 제도적 장치를 통해 실제 독점.약탈한다는 사실에 눈을 떠야 이에 대한 천산의 정치가 가능하다.

 

품격있는 전치를 위한 세 가지 과제

*사회적 망각과의 투쟁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전적 정치철학의 모든 출발점은 지난 시기의 역사에 대한 기록과 성찰에서 비롯

되었다. 한 시대가 겪은 사건에 대한 기억이 말소되지 않도록 지켜나갈 때 비로소 품격있는 정치가 가능

해진다.

 

*변화하는 세계질서와 유기적 공생

...세계 질서에 대한 이해의 수준이나 분석의 각도는 고정되어 있다시피 하다. 특히 한미동맹이라는 냉전형 군사주의의 틀 속에 갇혀 있어 국제적 주도권 육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천안함 정국에 대한 외교적 반응이나 주권헌납에 다름이 아닌 전작권 환수 연기나 한미FTA 등의 사안을 비롯해서 우리 자신의 운명을 국제적으로 어떻게 개선시킬 것인가에 대해 아직도 많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공론장에서 정치의 격조가 피어난다.

...이 모든 작업에서 무엇이 옳은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무엇이 정당한가, 하는 전치윤리적 질문이 우리 사고의 습관이 되도록 하는 일이 핵심으로 거론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합의 없이 안락사 문제나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가 손쉽게 법제화되는 사회에서 자연에 폭력을 가하는 4대강 사업 같은 국가 중대사도 절차 없이 관철되어간다. '정치윤리적 사유의 능력'을 소중히 여기고 함양해가는 공동체를 갈망할 때 우리는 이미 격조있는 정치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