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이야기

[스크랩] 4살짜리 조카와 놀기

freestyle_자유인 2011. 1. 19. 00:40

나이가들어가면 사람들은 제 나이에 갇히게 된다.

주변에서 혹은 스스로 나이들었다는 의식을 갖게 하는 까닭에,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것도 주변의 눈치를 보거나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그런데 이런것과는 다르게 나이를 먹어갈 수록 꼬마들이 예뻐보인다.

이제 내 주변엔 달도 다른 조카들도 다 커버려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나 "까르르"거리는 웃음 소리를 듣기 힘들게 된 상황.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막내동생의 아들- 그 조카가 요즘 우리 가족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난 언제나 아이들을 그야말로 잘 꼬신다! ㅎㅎ

왜냐하면 그들의 눈 높이를 아주 잘 맞춰주기 때문이다.

 

같이 놀때도 어른이 아닌 조카의 눈 높이에 맞춰 놀아주면 조카는 너무도 즐거워하며 "재밌다!"는 단어를 연발한다. 조카가 집에 오면 조카를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것이 동원된다.

 

에전에 미국에 가서 사온 <타포>라는 인디언 악기(통 하나에 구멍이 여러 갈래로 뚤려 부분마다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일종의 실로폰 같은?)를 꺼내 같이 두들기고, 크레파스나 색연필 매직을 꺼내 스케치북에 선을 그으며 놀기도 하고...! 그런데 무엇보다고 우리 조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댄스다!

 

어느날 라디오 주파수를 AEKN에 맞춰 놓고 몸을 흔드니 같이 신나서 겅중 겅중!

같이 손 잡고 빙빙 돌기도 하고 그러면서 마주 잡은 필을 번적 뻔쩍 들어 높이 올려주면 그냐말로 신나서 자지러 진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하다보면 내가 지친다는 것!

이제는 자기가 알아서 음악 틀도 이제 말 막 트인 놈이 "고모 춤추자"리고 하니! 그렇때 또 나의 방법 하나가 이불을 팔과 다리로 높이 들어 동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내 어릴적 기억에 아이들에게는 자신들만의 비밀스럼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놀기를 즐긴다는 생각이 들어  또 새로운것을 보여 주었더니...그 안으로 자신이 가지고 놀던 자동차를 몽땅 가지고 들어온다.

잠시 동안 조카와 함게 어린시절의 나로 돌아간다! "아~ 이런게 행복 아닐까?"하는 생각도 잠시!

어느새 내 팔과 다리가 아파오니, 이것도 오래하며 놀 놀이는 아니다! ㅎㅎ

 

이렇게 남자놈들과 놀아주려면 이렇게 몸으로 놀아주어야 하니 조카의 웃음을 보면 행복하기도 하지만 힘이 들기도 한다. 그러고보니 어린시절 아버지의 발등을 밟고 음악에 맞춰 춤을 췄던 기억이 떠오른다.

 

우리 조카도 이렇게 큰고모의 눈물겨운 노력을 나중에 어린시절의 멋진 추억으로 기억할까?

 

아무튼 힘은 들어도 조카 덕분에 잠시 어린아이로 돌아갈 수 있었다! *^^*

*모자로 패션 쑈!

 내가 가지고 있는 모자들을 종류별로 쓰면서, 멋지다고 하면 너무도 좋아하는 귀여운 조카!

*이 모자가 제일 잘 어울리나?

*조건 반사교육이 잘못 돼서 사진을 찍고 나면 "찰칵"소리가 난 뒤에 웃는!

  그러다보니 연속 포코스가 나간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춥다고 하더니, 온열기 앞에 앉아 "따뜻하다"라고 말해 우릴 놀라게 하더니,

 나중에는 자기 발을  온열기쪽으로 들어 올리기까지!

 그래서 '고모랑 함께 춤을'이 아닌 '고모와 함께 온열기 앞 발들기' ㅎㅎㅎ

출처 : Fre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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