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에 입문한지는 꽤 되었어도...막말로 한 해는 굳히기를 제대로 해줘야 하는데,
그야말로 겨울에 맛 보기식으로만 다니니, 매 해마다 처음 슬로프에 올라가서는 당황!
그러다 조금 감 잡았다 싶으면 그때는 돌아와야 할 시간.
물론 체력적으로도 예전 같지 않다!
더 하고 싶어도 휴식 없이 보드 탄다는것은 사고날 거 알면서 몸을 던지는 격이란 생각.
그런데 보드 타러 갈때마다 보드까지 살 필요는 없지만 옷을 빌리는데도 돈이 그런대로 들고(전체 비용에 보태질때는 그 무게감이 다르다) 남이 입던 옷 입는것도 그렇고...딱 맞거나 마음에 드는 옷 고르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보드복을 사야겠다고 생각한 건 오래 됐는데, 역시나 인터넷을 뒤져도 마음에 들면 넘 비싸고...또 딱히 마음에 드는것도 없어 미루고 있다가...올해는 꼭 사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백화점 세일이 있어 갔더니,
바지 하나 가격만도 세일해서 18만원 정도였던 듯!
더 볼것도 없이 바로 나왔다.
그러다가 내가 미술 가르치는 집이 나처럼 레져스포츠 좋아하는 집인데, 이번에 아이들 보드복 샀는데,
자신도 맞아 같이 입는다고! (아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하고 4학년이다.)
나보고도 거기가서 사란다! 가격이 어린이용이라 싼데다가 30% 세일이란다.
그런데 과연 내게 맞는 옷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건 그 엄마는작고 아담해서 가능한 일이란 생각.
하지만 뭐 일단 확인은 하자며 갔는데, 요즘 아이들은 덩치가 크니까 웃옷은 15세용, 하의는 17세용을 입으니
얼추 나도 입을만 하다.
문제는 바지!
보호대를 착용하고 바지를 입어야 그 바지가 정말 맞는것이기에, 바쁜시간 틈내 보고 나온 후에 오늘 그림
동아리 끝나고 보호대를 아예 가지고 가서 입어봤다.
문제는 꽉끼는건 아닌데, 딱 맞는 정도? 약간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남자용 검은 색은 예쁘지 않아서 그게 조금 더 크려나? 했다가 나도 귀찮고...주인도 그랬는지? 그 싸니즈는 다 나갔다고!
암튼 그렇게 해서 두 벌에 118,900에 샀다.
어른이 아이 옷을 산다는 발상은 해본적이 없는데, 일단 재밌다는 생각과 경제적으로도 돈이 많이 굳은 셈이고...그러고 보니 작년 연말 상승세가 해 바뀌고...그 감이 사라지는 듯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후배 만나는 날이 내가 원하던 동네 홍대앞에서 내가 원하던 하우스 맥주집이 오픈하면서 오픈 이벤트를 열어
주니, 맛있는 맥주를 값싸게 즐길 수 있었고, 원하던 보드복도 이렇게 우연한 정보로 값싸게 구입하고...집안에 전시 후 쌓여가는 액자 보관이 문제였는데...내 그림을 청소년 복지관 가산 문화센터에 빌려주는 형식으로 공간도 정리하고, 주말엔 타 항공교육원에서 멋진 비행 이벤트가 열린다는데 그 시기도 딱 내 상황에 맞춰진 것이고...
소소하지만 이런 저런 작은 일들이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전개 되었음을 생각해 내게 되었다.
그래서...우리는 삶에서 작은것 하나도 당연한건 없는것이고 다지고 보면 감사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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