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로 놀기! (나의 작업 흔적)

[스크랩] 오늘 봉사....참으로 바쁜 하루였다.

freestyle_자유인 2010. 5. 17. 02:12

고양이 (여우?) 그림에 이어 내가 밑그림을 그린 그림은 내가 칠해야 한다는 욕심에 마음이 바빴다.

지난 주 어설프고 급하게 한 라인 드로잉이 색이 옅은 가닭에 잘 보이지 않아 오늘 연보라색을 좀더 진하게 해서

그리고, 그 뒤로부터는 칠하기 시작.

 

생각보다 오늘은 그림이 잘 칠해지지 않는...!

그날 그날에 따라 색의 선택도 붓 텃치도 잘 되는 날이 있고 감이 잘 잡히지 않는 날이 있는데,

오늘은 영 상태가 않 좋다.

 

그런데 나만 그런게 아닌가 보다.  여기 저기서 잘 안된다는 소리들이...!

그림 그리다보면 이렇게 그림이 잘 칠해지지 않을 때, 다들 안타까워 한다.

나름 어떤 의미로는 자기 작품이란 생각에...! *^^*

 

화단 아래까지 그림이 있다보니...자세는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앉는것은 기본.

쭈그리고 엎드리고 옆으로 길게 누워 칠을 헸다.

 

바람이 심하게 부니 종이 컵에 담긴 물감의 양이 적으면 언덕을 따라 불규칙적으로 구르고....물기가 많은

물감은 바닥에 흐르니..그것을 닦는게 더 큰 일이였다.

 

 

 

한달이 넘었나? 매 주 가다보니...이제 수녀님들과는 간단한 인사 외에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게 되고

급기야 오늘은 수녀님 한 분도 우리 작업에 살짝 동참. 그리고 복지관 옆에 있는 동사무소 동장님(여자분)과

딸도 구경을 왔다가고...우리 먹으라고 수박도 내오셨다.

 

사실 이런것도 우린 안 받는데....부담 안 느끼는 정도의 마음 표시는 상대방들을 위해 고맙게 받는다.

 

다른 친구들보다 가까운곳에 살면서도 주말 약속& 음주 (ㅎㅎ) 휴유증으로 조금 늦게 가곤 했는데,

오늘은 언제나 모든것을 미리 준비하는 전총무(이번부터 총무 자리를 내 놓고 다른 친구가 직책을 맡았다)

다음으로 도착해 비로 그림 그리기 시작했으니..꽤 오랜 시간을 그린 셈이다.

 

이번주엔 참가자가 리플이 4명뿐이였는데, 그림을 그리다보니 그동안 안 나왔던 친구(후배)들이 나타나기 시작

하더니 10명이 넘어 12명. 뒷풀이로 만복국수집가서 걸신들린 듯 모두들 허겁지겁 나오는 음식들을 순식간에

해치우고....배가 적당히 부른 7시반 부터 이야기 시작.

 

성소수자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이 사회의 이런 저런 문제들에 대해 각자의 생각들을 주고 받아다.

난 요즘 읽고 있는(방금 전 다 읽었다) 홍세화의 <생각의 좌표>를 추천했다.

 

지난 주 성당을 빠진 까닭에....지역에서 나 가튼 사람을 위한 밤 미사(9시반) 가기 위해 동동주 마시기를

멈추고, 커피와 물 그리고 쥬스를 마시며 알콜기를 식혔다.

 

성당.

미사 보다 저절로 눈물이...!

 뜨거운 가슴 그리고 바른 영혼으로 살고자 하는 내겐 내 삶이 편한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

그럼에도 나아진 상황에 감사함을 느끼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고통들때문에 내가 깨어 있는건 아닐까? '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 순간 한 발 한 발...난 순간을 살아야 한다.

 

가진게 없어서 자유로울지 모르지만 다른 쪽을 보면 불안함이 날름 거리기도 한다.

그러나 난 하늘을 보며 산다, 그래서 웃으며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성당에서 신부님 말씀 듣고 내 생각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눈물이 났나보다.

(내가 가진 이상 과 꿈에 비해, 내가 하는 일들은 너무 보잘 것 없다는 생각도 살짝~!)

 

내게 힘 주고 위한 주고 내 편인...사랑을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언덕을 향해 치고 올라간다. 지난 주 라인을 그리고 칠하기 시작한 그림.

*구름이 영 마음에 안 든다. 그런데 일상적인 기법은 싫으니...!

 언제나 실험적이고 남 다른걸 좋아하는 나! ㅎㅎ

*위로 올라가 나무와 새까지 그리는데...이 나무도 영~! ㅠ.ㅠ

 전체 톤을 맞춘다고 자작나무로 표현 하다가 다시 무늬를 밀어 버리고 흰색에 명암만 준다고 했는데,

결국 다음 주엔 갈 색 나무로 바꾸리고 했다.

*이 새도 맘 급해 색을  칠하긴 했는데...!

 이렇게 사진 찍고 보니...뭔가 다른 추가적인 표현이 필요 할 듯 싶다.

*그림이 크다보니 지난 주부터 매달려도 이만큼 밖에(?) 칠이 안된.

 이 아래 부터는 다른 친구들의 작품이다.







*내가 내 엉덩이를 보지 못하니...!

 거의 몸을 구리면서 그리더 보니 엉덩이가 시커멓다고, 후배가 찍어준 사진.

 그나마 물감이 묻지 않는 것만도 다행! ^^*

출처 : Free style...
글쓴이 : 자유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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