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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현대인의 무의미한 욕망을 다룬 책! < 어플루엔자>

freestyle_자유인 2010. 2. 17. 22:24

 

 

어플루엔자/올리버 제임(Oliver James) 저/윤정숙 역/출판사:알마
 
반납기일은 5일이나 넘기면서 눈이 빠져라 읽은 책.
후반부엔 앞의 내용을 정리 한다고는 했지만 반복적인 부분이 많아 책 두께에 허덕이던 나에게는
내용을 좀 줄였어도(재편집)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 전반의 시각은 참으로 중요한것 같다.
내가보는 세상에 대한 관점이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이 모두 같을 거라는 착각!
 
그 시선에 따라 자신의 삶이 행복하기도 불행 하기도 할 수 있으며, 삶에서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바라 볼 수 있다는 것!
 
부우한 나라일 수록 대붕매체가 발달 할 수록 우리는 타인들과의 비교를 통해 정작 중요한것을 놓치고 욕망의 끝에서 심리적 가난에 빠져 바쁘게 그리고 허우적 거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나름의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려 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선택적인 가난이 아닌 도망
칠 수 없는 빈곤속에 살고 있기에...기본적 삶에 대한 욕망이 여기서 지적하는 부분과는 구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나 역시도 어느 부분은 그러한 생각에 살짝 젖어있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그래도 이 책의 끝말
어느 부분 처럼... 난 깨어있고, 생동감 있고 놀 줄 아는 인간이다.
 
가끔 삶의 무게에 그리고 관계 속에서 그 생각을 잠시 앓을 때도 있지만 적어도 잘못된 의식에 마취되어 있지는
않다. 어찌 되었든...아주 베스트이 책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5일 반납일 넘기고 본 책이다.
한번 쯤 읽을 필요는 있는 책이다.
 
                                                                                                                         - MY 서평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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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글 )

이 시대는 개인의 정서적 좌절과 고통(우울증, 불안 등)을 과거와 같이 개인에게서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없는 시대다. 현대인이 경험하고 있는 정서적 좌절과 고통은 개인의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이 상호 작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정확히 그 지점을 출발점으로 하여 현대 사회의 어떤 특성이 우리를 정서적인 고통으로 이끄는가를 탁월하게 분석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소비지상주의와 능력지상주의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책의 원제인 '어플루엔자affluenza(부자병)'는 1970년대 초반 휘트만(F. C. Whitman)이 처음 쓰기 시작한 단어로서 '풍요'라는 의미의 Affluence와 '유행성 감기(질병)'를 뜻하는 Influenza가 결합된 조어다.

풍요가 오히려 병이 되어버린, 모든 것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사람들은 부유浮游하고 있다.
대규모의 산업 구조 속에서 철저히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을 숨긴 채 구조 속으로 편입되어야 하고, 극심한 경쟁
관계를 헤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불안과 스트레스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외부적인 요인으로 곧 허물어지고 말 거짓 정체성을 만든다. 이것은 주로 소비를 통한 소유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다.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강박적이고 허세적이고 경쟁적인 영어권 세계를 휩쓸면서 사람들을 우울, 불안, 약물 중독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그런데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이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저자는 3년에 걸쳐 싱가포르, 모스크바, 코펜하겐 등 20여 개국의 여러 도시를 직접 방문하여 각 사회별로 사람들에게 이 어플루엔자가 전파되는 모습을 낱낱이 기록하였다. 이 책은 다채롭고 흥미로운 묘사를 통해 어플루엔자의 확산에 의한 소비주의, 양육, 외모, 부동산 열풍, 남녀의 갈등과 같은 문제들이 각기 다른 정부, 가치, 신념, 전통을 지닌 여러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우리 자신은 현재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세부적으로 이 책의 특성을 살펴보자면, 첫째 이 책은 거시적인 사회 분석서다. 현대인의 정서적인 고통의 원인을 밝히고 그것이 드러나는 다양한 양상을 나라별 사회별 직업별 성별로 보여주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고통을 적게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와 고통의 원인이 우리 자신이 아님을 말해준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감정적 위로가 아닌 사회적인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각 사례들이 의미하는 바를 세세하게 설명하여 우리를 설득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것은 책을 읽는 동안만의 위안으로 그치지 않고, 많은 객관적 사실들과 이론을 바탕으로 정서적 고통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침입에 든든히 대처하게 한다.

둘째 이 책은 다양한 국적과 환경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로 패치워크된 훌륭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거시적인 사회 분석만 있다면 이 책의 가치는 반감되었을 것이다. 거시적인 사회 분석과 분석을 통해 밝혀진 사회 문제가 개인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피고, 사람들이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 성공적인 대처와 실...

셋째 저자는 어플루엔자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지킬 구체적인 지침들을 친절하게 정리하여 보여준다. 2부 각 장의 말미에는 '어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이라는 제목에 걸맞은 바이러스 면역력을 키워줄 '백신' 항목들을 따로 정리해놓았다. 각 장 별로 제공되는 백신은 거대한 담론이나 허황된 것이 아니다. 실제적으로, 구체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각 장 별로 제시된 백신 항목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가 그 중 어느 한 항목이라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연쇄반응으로 다른 항목들을 실천하는 것도 쉬워질 것이다. 그렇게 변화된 '나'는 현재 겪고 있는 정서적 고통과 문제로 인해 인식조차 할 수 없었던 소비지상주의와 능력지상주의에 파묻혀 있는 나를 깨닫고, 어플루엔자에 감염될 위험에서 우리 자신을 구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목차- 
프롤로그

-1부-어플루엔자 바이러스
1장-뉴욕, 어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고향
2장-전 세계적인 감염

-2부-어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
3장-긍정적인 의지를 가져라(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다)
4장-바이러스 동기를 내적 동기로 바꾸어라
5장-(매력적이지 말고) 아름다워져라
6장-(광고가 권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소비하라
7장-(어른 마음이 아니라) 아이들의 '필요'에 맞추어라
8장-자녀들을 교육하라(세뇌가 아니다)
9장-(주부 역할이나 남편 역할이 아니라) 어머니 역할을 즐겨라)
10장-(성실성 대신) 진정성 (활동성 대신) 생동감 (장난기 대신) 놀이성

-3부-일어나라, 일어나라!
11장-개인적인 의미: 기분이 좋아지려면
12장-정치적인 의미: 이타적 자본주의 공약

 
<본문 중에서> 
1부-어플루엔자 바이러스

'사람들은 이제 씻기 위해 비누를 사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 비누가 자신을 아름답게 해주리라는 약속을 사는
것이다....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욕구와 욕망을 만들어내고 오래된 것과 낡은 것에 불만을 갖도록 만드
는 것이다.... (우리들은) 광고가 자신이나 소유물에 부정적인 느낌을 조장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데이비드 오길비 중에서/ p.40)

'자신의 신혼여행을 자신이 경험한 상품과 서비스로만 묘사하는 직장 동료가 있었어요. '우리는 아우디 TS3을 탔고 그다음에는 이런 헬리콥터를 탔고 어떤 호텔에서 지냈고...' 그것은 그들이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측정하는 도구였어요. 무섭고 비인간적이었죠.... 돈은 목적에 이르는 수단이지 지위가 아닌데 말이에요.
(뉴욕에 사는 31세의 변호사, 수잔의 인터뷰 중에서/ p.57)

'1995년까지만 해도 피지에는 텔레비전이 없었고, 육체적으로 풍만한 여성이 문화적으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텔레비전이 들어오고 3년 만에 피지 여성의 11퍼센트가 마른 체형의 여성들에 대한 스트레스로, 폭식증과 폭식 후의 죄책감으로 인해 구토를 유도하는 신경성장애를 앓게 되었다. 가정에 텔레비전이 있는 소녀들의 경우 그 위험이 세 배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피지에서 실시한 연구 중에서/ p.70)

2부-어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

'아서 클라인만이 마오쩌둥 공산주의 정권하에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하자 우울 증세는 줄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우울증이 재발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불편함을 떨치지 못했다. 당시 중국의 분위기는 사람들에게 우울증을 국가나 체제 비판의 생각이 그 사람에게 내재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외부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개인의 정서적인 고통이 일종의 반체제적인 정치 활동으로 취급된 것이다.... 에리히 프롬이 [건전한 사회]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상당히 비슷한 논리다. 즉 미친 것은 사회이지 그 광기의 결과로 고통을 느끼는 개인이 아니다.'
(아서 클라인만의 연구 중에서/ p.153)

'밤마다 잠을 자려고 눈을 감을 때면 낮에는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걱정이 밀려와요. 나의 미래 경력 삶 그리고 나. 내가 그런 것들을 일부러 떠올리는 건 아니에요. 그저 자동적으로 떠오르니까요. 그게 싫어요. 낮 동안의 '나'는 내가 아닌 것 같거든요. 길을 잃은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을 받는 주된 이유는 경력 때문이에요. 이런 큰 도시에서는 모든 것이 돈으로 평가되니까요....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사실이죠.'(싱가포르 타이 인터뷰p. 166

'백만장자인 53세의 시브는 영국 군대에 닭과 달걀을 팔던 창의력이 풍부한 농부의 아들이었다. 법률을 공부한 그는 회사를 차렸고 몇 년 동안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일주일에 7일을 일하면서도 파산의 위협 속에서 살았다. 그가 성공하지 못하자 아내도 떠나버렸다... 처가 식구들은 시브의 고향 집으로 당신의 아들은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시브의 가족들은 그를 믿어주었고 그는 묵묵히 자신의 사업 계획을 밀고 나갔다.... 그는 사치스러운 소비욕으로 동기가 부여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돈을 벌어 지위재地位材를 사는 데 관심을 보이는 반면 시브는 자신의 직원들이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무실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었다.'
(국제적인 기업의 사주, 시브의 인터뷰 중에서/ pp.425~426)

3부-일어나라, 일어나라!

'우리는 바다의 방에 머물렀다.
붉은색 갈색 해초로 화환을 두른 바다 소녀들 곁에서
인간의 목소리가 우리를 깨울 때까지,
그리고 우리가 빠져 죽을 때까지.'
(T. S. 엘리엇, [앨프리드 프루프록의 연가] 중에서/ p.512)
출처 : Free style...
글쓴이 : 자유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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