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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정호승의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freestyle_자유인 2010. 1. 20. 14:29

어제 낭독의 발견에서...

시각장애인 가수 이주호가 예전에 가수였던 아버지와 함께 나와 자신에게 와 닿은 글들을 낭독하고 서로에게

하고 픈 말들을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전하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으로 와 닿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책 읽다가 멈추어 빠져든 낭독의 장면은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였다.

얼마전 도서관에서 시집 빌려 읽다가 내 가슴에 와 닿아 일기장에 적어 놓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 일기장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 인터넷에서 찾아 다시 올린다.

무엇이든 경험이 맞물릴 때 이해와 그 감동은 커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안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을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을 눈물이 된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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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은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등이 있으며,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출처 : 별이되는집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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