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낭독의 발견에서...
시각장애인 가수 이주호가 예전에 가수였던 아버지와 함께 나와 자신에게 와 닿은 글들을 낭독하고 서로에게
하고 픈 말들을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전하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으로 와 닿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책 읽다가 멈추어 빠져든 낭독의 장면은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였다.
얼마전 도서관에서 시집 빌려 읽다가 내 가슴에 와 닿아 일기장에 적어 놓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 일기장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 인터넷에서 찾아 다시 올린다.
무엇이든 경험이 맞물릴 때 이해와 그 감동은 커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안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을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을 눈물이 된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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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은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등이 있으며,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출처 : 별이되는집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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