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사람들의 욕망...소유욕! (르네마그리트展을 보고와서...!)

freestyle_자유인 2007. 4. 4. 00:37

얼마전 카페에서 누군가 올린 영화<향수>를 보았다.

다소 잔인하다고 해야할까...영화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을 느끼면서도...끝까지 영화를 보았다.

 

토요일 르네마그리트展을 보고 왔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차례로 줄 서서 보자면 2시간 족히 넘을것 같았다.

 

앞, 옆쪽 그림 앞에 관람자가 별로 없어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긴 줄이 밀리고 밀리는데도 자석에 쇳가루 붙듯 달라붙는 사람들...!

 

나는 이럴때 엇 박자로 간다.

 

다른쪽을 보고,  붐볐던 곳에 사람들이 빠지면 다시 역행하여 그림을 본다.

 

사방 3~5센티 정도의 사진을 액자에 걸어 놓은것도 많았는데...그런것은 사실 대부분 건너뛰었다.

 

 

그런데...나는 참 궁금했다.

그렇게 그림에 파묻힐 정도로 몰두하는 저 사람들이 그림을 다 이해하는걸까?

 

나는 때로 내 느낌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이해할 때가 있는데,

아무 사전 지식 없이(?) 가서도 그것이 맞아 떨어질 때가 있다.

 

이번엔 초현실주의쪽 그림이라, 나름 작가가 표현 하고자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책도 뒤적이고 갔다.

(사실 초현실주의라면-꿈이나 무의식을 이야기 한건데...작가의 무의식 세계를 내가 어찌 알겠는가?...단지 추즉할 뿐인지...!)

 

그런데 솔직히 어떤 책은 이해하기 힘든 철학적 용어로 설명해 놓은것도 있었서...그림 전공이라면서도 왠지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난 그림 오래 들여다 보지 않는다.

내게 공감이 오는것 앞에서 주시하고 때로는 뒤 돌아 멀찍이 걸려 놓은 그림을 조망하듯 전체적인 느낌들을 살펴보기도 한다.

 

한바탕 난리를 치른것처럼 제1,2,3 전시실을 돌아 나왔다.

 

 

관람을 마치고 내려 오려는데, 한무더기의 사람들을 만났다.

언제나 그렇듯이(나 역시도 카메라를 가져갈까 하다가 말았지만)

관람을 마친 사람들이 전시 프랭카드나 포스터 앞에서 모두 사진 을 찍느라 .....한 두명이 아닌 거의 모든 사람들이 회랑을 모두 메운채 (옆으로 지나갈 길까지 막고서) 마치 사진찍는 퍼포먼스를 하듯...그렇게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와 국내 작가의 전시장에 들어갔다.

대조적으로 사람이 별로 없다.

미술관의 느낌 작가의 작품 영감이 내몸에 스며드는 듯 했다.

 

그러면서 느낀것이 유명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 관람조차도 명품수집하듯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자기것으로 만들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면 어떻게 해서든지 비싼 입장료 내면서도 들어가서, 그 작가를 이해하려 하고...사진을 찍어 싸이트에 올리고....추억을 머리나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소유하려 한다는 생각.

 

그러면서 떠오른 향수의 마지막 장면!

주인공이 자신의 몸에 모든 사람들을 사라이라는 관념으로 마비시키는 향수를 붓자...그를 사랑하여 흔적도 없이 남김 없이 그를 먹어치우는 장면...!

 

우리는 왜 좋거나 사랑하면 그 존재 그 자체를 놔두지 않고 소유하려 드는것일까?

 

불연듯...그런 생각이 들었다.

 

2007.4.3

 

*좀 다른 이야기... 작가 자신을 복제한듯 하늘에서 내리는 비 처럼 그린 그림은 영화< 메트릭스>를 떠올리게 하였다.

 

첨부이미지
르네.jpg
0.0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