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좋은 기운의 연결....!

freestyle_자유인 2006. 3. 9. 23:07

병원 수납창구 앞에서 보험사 직원을 만나기로 했다.

병원이 5분 거리인 까닭에 - 약속 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고.... 보험사 직원이 누굴까 하고.... 고개를 두리번 거리던중,

안내 데스크 앞 여직원중 한사람이 내눈에 들어왔다.

 

아기를 업은 어떤 젊은 엄마가 -

수납을 하느라 정신없이 뛰어 다니느라 아기의 목이

뒤로 제껴진것을 보지 못하자, 조용히 미소띈 얼굴로 다가가

아이의 목을 바로 세워 편안하게 해주고 포대기를 위로 올려주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새 그 여직원은 창구쪽으로 걸어 오는

할머니의 등에 업힌 또 다른 아기에게 다가가 ,

 모자를 씌워주고 할머니가 아기를 다시 업는것을

아주 자연스럽고 사랑에 넘쳐 도와주고 있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미소가 띄워지며 그녀에게 시선이 집중되면서...

그녀의 그런 모습을 통해 그녀의 마음이 느껴졌고,

나의 마음도 그녀처럼 따듯해지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니, 그녀에게 백합향기가 나는듯했고, 얼굴에 온화한 빛도 나는것

같았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아마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본다는것은 생각하지도 못했을거라고!

달려가 이야기 해주고 싶었는데, 약간의 쑥쓰러움과 생뚱맞을 상황이 연상되어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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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직원을만났다.

전날 걱정을 많이 했는데, 플래닛 친구인 쿨님의 조언이 힘이 됐다.

'보험사 직원이라고 다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첫인상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상황 설명과 나의 생각을 솔직히 이야기 하고, 난 더 많은것도 피해도

원치 않는다고....

사실은 걱정도 많이 했는데, 나쁜분 같지는 않다는 말도 전했다.

 

나와 함께 치과에가 치과 직원과 보험처리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내가 원하던 정도는 아니였지만,

무조건 회사 입장도 무조건 피해자인 나의 입장도 아닌, 자신의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하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역시 이 사람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였다.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데, 아까 그 여직원이 눈 앞에 나타났다.

(너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주저함 없이 곧바로 칭찬해 주었다.

'아까의 모습을 보고 향이 나는분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고!' ^^*

 

나중에 학원에서 보험사 직원과 통화했다.

(난 거짓말이나 빈말은 하지 않는다.)

정말 마음으로 열심히 해주시는것 같아서 고마웠다고!

그제서야 그도 "보험사 직원이 다 니쁜건 아니예요~!"

라는 말로 아까 내가 했던 말에 대한 섭섭함을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참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똑같은 일을 해도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마음을 주며 일하는 사람과

마지못해 짜증내면서 질기게 사는 사람들..!

 

난 어쨌든 그 아름답고 향기 나는 사람들을 지켜봤고, 그들의 하루를 기쁘게 해줬다.

아마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들의 인생항로에 작은 영향(나중에 큰 영향이 될) 을 미쳤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암튼~!

요즘 느끼는 거지만... 밝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면 ,

그런 사람들과 연이어 연결 된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글을 옮기다보니,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이의꿈 노래가 떠오른다.)

                                                                                                    200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