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을 그만 두고...어렵게 옛 선배가 임원으로 있는 대행사에
입사 했을때...! 오너가 독특한 자기소개로 이야기한 예가 청소를
좋아한다는 지원자 이야기였다.
모케이블 방송국에 있다가, 애인이 광고 대행사쪽에 있다는
이유로 대행사 카피라이터를 지원한 그녀.
오너왈 청소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그것을 자기 아닌 또 다른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것이
놀랍고 기쁘다고 했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도 청소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물론 만사가 귀찮을때는 제외하고 말이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저런 고민이 있을때!
청소를 하면서 마음에 찌꺼기를 털어낸다고 할까?
그러고 보니 ....내가 그 대행사에 들어가서 만든 구두광고도
(이 광고는 나를 뽑아준 임원이 미국에 가서 찍어온 거지만,어쨌든 내가 PD였었기에
숱하게 편집실에서 재편집 했던 영상)
떠오른다.
외출 후 밖에서- 너무도 자신의 내면을 뒤 흔드는 일을 겪은 여자가 집으로 돌아와 옷을
입은채로 샤워기를 틀고 자기 몸을 적시며....
자기 머리속 가슴 속에 있는 혼란함을 씻어 내리는 장면!
오늘 아이들이 빠져 나가고...약 한 시간 정도 정적...!
그 정적은 편안한 정적이 아니였다.
난 걸레를 꺼내 들고, 그동안 오히려 대충 할 수 밖에 없었던
바닥을 구석 구석 닦기 시작했고!
그 순간 그때 그 오너와 여자후배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이럴땐 차라리 청소라도 하면서 마음을 무겁게 누르는
근심을 털어버리자고...!
200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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