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하다보면 각기 다른 재능과 성격을 가진 아이들을 만나게 되지만, 어쨌든 아이들은 다 예쁘고 순수하다.
문제는 학부모들이다!
어떤 학부모 한분은 정말 존경할 만한 분도 있었고,
지금도 그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맑아지면서 웃는 모습이 떠오르는 볼때마다 나를 기쁘게 해주는 학부모도 있었다.
또 그 밖에 몇몇 좋은 학부모들의 모습이 연속적으로 떠오르지만,
사실 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은 까닭에, 이상하다못해.... 사이코에 가까운 학부모, 별일도 아닌 일때문에 날 하루 종일, 거의 한달을 기운빠지고 화나게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틀전 한 학부모가 상담후 등록을 하고, 수강료는 어제 아이를 통해 보냈는데 금액을 잘못 보내, 봉투에 원래의 금액을 쓰고 받은돈과 더 받을 돈을 적어 아이편에 보냈다.
밤에 조카들을 가르치는데, 전화가 왔다.
상황 설명을 하니,내가 금액을 잘못 이야기 했단다.
나 역시 분명한 사람이라 그럴리 없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설혹 제가 잘못 이야기 했더라도 수강료는 더 비싸니까 어머님이 판단하셔서 결정 하라고 하였다.
그녀는 전화에 대고 주5일반 수업료를 날짜로 나누어 3일반일 경우 하루당 얼마니까...
어쩌고 저쩌고...! 그 순간 화가 팍~났다!
( 열과 성의로 정해진 시간보다 엄청나게 가리키고 나름대로는 자긍심도 갖고 있는난데!
게다가 일주일에 10여분 와서 가리키는 학습지 값에 가까운 금액을 주 3회 수강료로 생각한다는것에 너무도 화가 났고, 통상 많이 다닐 수록 더 혜택이 가게 한다는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지?)
그러면서 그 순간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이상한 학부모와 동일시 되어 속은 더욱 부글 부글 끓어올랐다.
그동안 맑게 살았던 요즈음의 내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졌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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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며 차에서 AFKN Radio를 켰다.
때마침 핑크플로이드의 음악이 나왔다.
정말 스피커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볼륨을 높히고 칼질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달리고 잠시 살짝 브레이크 밟으면서, 만약 내가 이러다 죽으면 정말 별 쓸데 없는 여자 때문에 죽는꼴이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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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제의 학부모에게 전화가 또왔다.
(난 어제 친구 와이프랑 전화하는 과정에서 나를 객관화 시켜서 올바른 행동에 대해 생각을 시뮬레이션화 했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가라 앉히고, 내가 잘못 말했을 수도 있다고 또한 상황상
(수강료를 날짜로 나눠 계산하는 모습에서)
예전에 나쁜 학부모랑 연상지어 생각해서 약간의 감정이 들어갔었다며 사과를 했다.
그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고 생각했기에!
그래서 원하는대로 하라고 될 수 있는한 부드럽게 이야기 하려고 애썼다.
만약 그만두길 원하면, 먼저 받은 수강료 일부 돌려주려 했었다.
(이상한 학부모라면 차라리 나중을 위해 그편이 나으니까!)
그랬더니 뜻밖에 그 학부모도 남편과 이야기 하면서 수강료가 이상하다고(남편이 객관적으로 그렇게 쌀리가 없다고 말했을 것이다) 이야기 놔눴다고!
아이도 좋았다고 이야기 했단다!
그리고서는 주5일하고 싶은데,
이미 한 주가 지났으니
(사실은 이틀 지난건데 이틀의 돈이 아까운것이였다.) 한달은 주3회로 하고, 다음 달부터 주5회로 다니겠단다.
그래서? 난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면 수강료 날짜를 뒤로 연기해줄테니, 이번달 부터 주5회로 하면 어떻겠냐고? 어느것을 원하든 맞춰주겠다고!
ㅎㅎ 그래서?
그 아이는 내일부터 주5회로 다니기로 했다.
음~! 뭐랄까?
어제의 내모습과 오늘의 내모습!
자신을 객관화 한는것!
화를 다스리는것이 이렇게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것을 몸소 깨달았다고 할까?
오늘은 그런 하루였다!
(여기다 글을 쓰는 바람에 눈 앞에 놓인 일기장이 울고 있다.)
20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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