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이야기

광명시 <가학광산 국민제안 공모> 도전기

freestyle_자유인 2013. 1. 2. 23:11

- 광명시 <가학 광산 동굴 국민제안 공모> 도전기-


광명시에 폐광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때가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가학광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것은 소통위원 회의 때와( 제가 광명시 소통위원이라서)

소통위원들의 가학광산 방문(2011. 6.28)을 통해서였습니다.


처음, 가학광산을 개발하겠다는 말을 듣고서는 그동안 많이 보아왔던 어설픈 개발로 인해

세금은 낭비되고 나중에는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 여러 테마파크 & 야외 세트장의 경우가

떠올라 우려되는 바가 많았습니다.


그런 우려 속에, 처음 광산을 방문 했을 때는 그야말로 탄성이 절로!

아무 개발을 하지 않았음에도...내가 사는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폐광산은 또 다른 신비한 공간으로서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 했습니다.


그때 동굴을 방문하고 난 뒤 블로그에 올린 제 글을 보면

1. 단순한 시설 투자만이 아닌 컨텐츠 개발이 함께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

2. 다른 시민들에게도 개방 되어 동굴을 견학 할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는 것,

3.그리고 그때도 (스스로 창의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제가 ^^;;) 가학광산 개발에

 아이디어를 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밝히고 있었네요!


처음 광산을 방문해서 안내를 받아 동굴 이곳  저곳을 다닐 때는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니 상상력이 발동하며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마구 떠올라, 일단 떠오르는 대로  아이디어를

대충 수첩에 적었었습니다.

( 그 중에는 영상만 떠오른 것 이였지만, 영화 <구니스>의 장면과 <톰소여의 모험>을 읽으며

 상상 했던 장면도 떠올랐습니다.)

그 뒤로 동굴이 개방되어 많은 사람들이 동굴을 찾는다고 하는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그렇게 동굴에 대한 생각은 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시간이 흘러....거리에서 <가학광산 동굴 국민제안 공모>를 알리는 프랭카드를

보게 되었습니다.


귀찮은 마음과 하고 싶은 마음이 뒤섞이는 가운데....마감 날은 지났고...다시 연장 된 마감 7주일 전,

예전에 적었던 수첩을 찾기 위해 집안을 발칵 뒤집고 있는 저를 발견했고, 3일 전엔 다시 한 번

가학광산을 혼자 견학.

그 뒤 일을 끝낸 후 밤에 3일에 걸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광명 가학광산동굴 100년 스토리 책도 좋은 참고가 됐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부족하다보니...제가 떠올린 아이디어를 다 적는 것도 힘들었고

(메모 식으로 적어 놓은 것을 찾아 연결을 하려니), 무엇보다도 P.T용으로 제대로 된 기획서를

제출하기에는 부담도 되었고 시간도 모자라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형식 보다는 아이디어 내용을 주목해서 본다면 나름 스스로 생각할 때 제 아이디어가 좋을

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마감을 1분 앞두고 겨우 접수(언제나 이력서나 공모전 접수는 이렇게 마감을 1~2분  앞두고

아슬아슬한 시간에 접수하는 고질 병!), 그 뒤로 두 번 정도 다시 수정해서 올리고....발표 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예전에 EBS 국민편성 제안 공모에 <실험정신부분>에 뽑힌 적도 있어서, 나름 기대를 갖고 있었

습니다.


남자들이 복권을 사고 일주일 동안 무수한 꿈을 꾸듯 ‘만약 1등(대상)이 되어 상금을 타면...?’

혼자 1등을 했을 때의 상황을 상상을 하며 기다린 발표!


제가 상상한 내용은....? 밝혀도 되나?ㅎㅎ

1.화장품이나 얼굴에 돈 안 쓰는 제가, 피부 잡티를 없애고...

2.마음에 드는 패션 시계를 사고....,

3. 집안 식구들 맛있는 것 사주고....,

4. 딸내미가 뭔가를 사달라고 했던 것 같은데...그 걸 사주고...?


뭐 그렇게 이런 저런 꿈을 꿨었죠!



발표가 조금 늦어 졌나?

마치 성적표를 조심스럽게 여는 학생들처럼, 몇 번을 가학광산 홈페이지를 방문 하여

공지 글을 훑어보기를 몇 번!


드디어 최종 후보자 명단이 발표 되었는데...거기에 제 이름은 없었습니다.

'아뿔싸~!!! 이럴 수가!

내 아이디어 나름 괜찮았는데...? 그럼 저 명단에 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떤 아이디어를 낸 거지?'

하는 의문!


떨어진 것보다 그게 더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상금도 탐이 났지만, 제 아이디어가 인정을 받고 광산 개발에 반영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컸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발표자 명단과 함께 T1차 선발자들은  2차 관문인 P.T를 해야 한다는 글이 적혀

있더군요!

아~! 만약 제가 뽑혔어도...자신감 부족과 함께 시간도 없고 그렇게 에너지를 쏟을 자신도 없어서

어쩌면 포기 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제 가학광산 국민제안 공모 도전기를 끝이 났습니다.


자 그러면 최종 경합에 오른 아이디어들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제가 그래서 공모전 심사 취재를 자처 했습니다.


처음에는 취재가 허락되지 않았다가 뒤늦게 허락을 얻어 회의실 들어가기 전 발표자들을 인터뷰

하려니 다들  발표를 앞두고 긴장한 상태라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인터뷰는 나중으로 미루고 조심스럽게 회의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거의 5~7 센티에 달하는 응모안이 책자로 만들어져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고,

무작위로 P.T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책자에 있는 내용과 발표자의 내용을 맞춰가다가 내용을 훑어보던 중, 제 눈을 끈 내용이 있었는데

그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기본 스토리와 컨텐츠로 한 아이디어 였습니다. 

발상 자체가 처음부터 다른 발표자들과 달랐다고 할까?

(발표 도중 제가 아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에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선배의  이름이

나와 개인적으로 흥미가 더 가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다른 의견으로는 도깨비를 캐릭터로 해서 동굴을 도깨비 마을로 꾸미자는 의견도 있었고

(이 의견은 “다른 지자체에서 이미 도깨비를 이용해서 캐릭터한 경우가 있지 않냐?”는 심사위원의

예리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캐릭터를 조형적으로 이용한 것과 그것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은 다르다지 않겠냐는 발표자의 변에 저도 동감!)


어떤 아이디어는 광산 개발에 관한 것이 아닌 캐릭터에 대한 내용이어서 그 ‘발표자가 만든 캐릭터는

좋았지만 주제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건 차후에 캐릭터 공모 때 뽑혀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저 혼자만의 생각!


그러나 솔직히 발표 내용을 보면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제가 낸 아이디어도 결코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


또 한편...생각을 어떻게 풀어내어 사람들에게 전달하느냐 하는 문제, 내 생각을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는 편이 전달력이 높았을 텐데 그 생각을 못했다는 아쉬움과 역시나 그릇이 중요 하다는 생각!

아무리 좋은 생각도 내가 생각한 것을 상대방이 이해 못하거나 전달을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


개인적으로 시간이 없어 제가 관심 있어 했던 안들의 발표까지만 듣고 나왔습니다.



나와서 앞서 발표한 발표자를 인터뷰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은 광명시에 살고 있는 20대의 <요리사>라더군요!

편견이긴 하지만 언 뜻 든 생각이 ‘요리사가 기획서를 쓰고 P.T까지?’


그러고 보니 대부분 대학생 나이 즈음의 사람들이 발표를 했던 것 같은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학교에서 기획서 쓰는 훈련과 P.T 훈련까지 받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회의실

서 자신의 의견을 잘 발표하고, 갑작스런 심사위원의 급작스런 질문에도 답을 잘 하더군요!

그런 점에서도 놀라웠습니다. 학교 때부터 무장되고 훈련 된 인재들?!



그렇게 꿈은 물 건너갔지만.....제가 생가한 아이디어가 개발에 반영되면 좋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낸 의견을 함께 첨부해 봅니다! ^^



오늘 글을 쓰면서 다시 가학산 동굴 싸이트에 들어가 보니 최종 발표가 났더군요!

역시 제가 좋다고 느꼈던 안들이 수상을 했네요!

수상 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


최종 심사 결과 당선자들 명단 입니다.

일반인 부분

대 상(1명)

김광범(Werber Park 베르베르월드)


최우수상(2명)

김윤배, 정현우(깨비뚤레)

박은진(세상에 없던 세상이 놀랄 케이번월드)


우수상(2명)

김나혜, 송승현(가학광산 케이번월드)

김지황(광명온라인게임테마파크개발사업)


장려상(2명)

우민정(광명가학광산개발과 관광도시화)

여인혁(광명테마공원이미지컨설팅)


중ㆍ고등학생 부분

대 상 (1명)

김예슬(광(光)명시 가학광산 동굴의 축제)


최우수상 (3명)

박혜진(수도권 유일의 동굴관광지 가학광산동굴)

이선재(광산테마파크(암석 및 생태박물관) 개발)

서민지(광산테마파크(광산퍼레이드, 광산로드) 개발)


우수상 (2명)

전성호(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밝은 미래 광명시)

한재성(건강한 문화동굴 가학광산동굴)


장려상 (1명)

김수연(가학광산 캐릭터 만들기)

 

광명 가학광산 동굴 개발안.hwp

광명 가학광산 동굴 개발안.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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