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해서는 소설책은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 <조개를 줍는 아이들>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가물 가물하지만...그 속에 그림 그리는 이야기가 나온 듯도 하다.
이 책을 집어 들어 내용을 훑다가 주인공이 바닥(흙)에 그림을 그리는 내용이 나오고 ,
흙을 파내는 깊이로 명암을 나타 냈다는 구절이 나오는데...그걸 읽는 순간 어린 시절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그림을 그리던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빌려왔다.
마치 레오나르도나 미켈란제로의 시대속에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또 어떤면으로는 작가가
젊다는 이유로 상당히 만화적이기도 하면 작품 후반에서는 그 시대에 신문이 있었는지? 의아해 하면서
글에서의 헛점이 아닐까? 하는 나름대로의 분석을 하며 읽었지만...일단 주 내용이 그림에 관한 것이니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내게 와 닿은 구절 들>
"괜찮아요. 그저 확신할 수 없어요. 저에게 정말 호가가 될 재능이 있다고 보시나요?..."
"솔직히 그건 아무도 약속할 수 없어. 재능이란 건 객관적으로 증명할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개인적인 내 관점을 물어본다면, 그래, 난 네게 충분한 가능성이 이ㅛ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코 그것만으로 좋은 화가가 되는 것은 아니야. 그 가능성을 얼마나 갈고 닦는냐, 그리고 네가 마음을 얼마나 수련하느냐가 중요하지."
"마음이요? 착해져야 한다는 뜻인가요?"
"아니 강해져야 한다는 뜻이야. 혼자 즐거워서 그림을 그릴 때는 잘 모르겠지만 정식으로 도제 과정을 밟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가 어려울거다. 그림이란 건 잘 그려지는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거든. 또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될 거다. 자신에게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이 좋은 그림인지 나쁜 그림인지, 앞으로 훌륭한 화가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 다른 사람들로부터 평가받고 이런 저런 소리를 듣다보면 그건 더욱 심해지지. 그래서 재능이나 다른 무엇보다도 여기, 이 마음이 튼튼해야 해."
그가 내 가슴을 주먹으로 툭 쳤다. 아프지도 않은데 이상한 감각을 느기며 가슴 언저리를 문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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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날 믿을 수가 없어요. 날마다 의심하고 또 의심해요. 아무리해도 안 될 일에 비참하게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단지 이 길을 너무 멀리 걸어왔기에 멈추거나 되돌아가는 게 두려워 떠밀려가고 있을 뿐은 아닌가, 그런 생각들을 해요. 목표로 하는 것이 너무 멀어서 언젠가 이룰 수 있을 거란 희망도 현실감이 들지 않는다고요."
레오나드는 조용히 웃으며 내 머리를 문릴렀다.
"그런 것을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건 좋은 일이지. 하지만 너무 멀리만 보고 걷다가는 눈 앞의 작은 틈도 놓치기 쉽상이야.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한 발 한발 똑마로 내려다보며 걷는 것도 중요하지 앟을까? 멀다고 투덜거리지 말고 일단 나아가는 거지. 그러다보면 언젠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다라 있을 테니까.:"
뭔가 깨달은 듯 말 듯한 그 순간 저편에서 시세로가 소리를 빽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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