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떠오른 생각&느낌!

길에서 본 치매 할머니!

freestyle_자유인 2011. 12. 10. 02:40

사람들 눈에는 안보이고 내 눈에만 유난히 크게 들어오는 영상이 있는 것 같다.

 

보통의 연애인들을 사람들은 잘 알아본다.

 

그러나 나는 작가라든가 클래식 연주가라든가 어제 그제의 한대수씨 같이 깊이 있지만,

일반인들에 섞여 있으면 보통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내 눈엔 아주 잘보인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전철에서 버스 환승하고 귀가하는 탓에 내 차가 주차되어 있는 아파트 단지 끝으로

가기위해 길을 걷던 중, 길 건너편에 정말 믿기 힘든...도저히 받아 들리기 어려운 영상이 (합성 인듯한 느낌

으로) 눈에 들어왔으니...삐쩍 마른 햐얀 피부의 8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파자마 바람에 맨발에 겉옷은

하나도 걸치지 않은 그야말로 침대에서 바로 나온 듯한 차림으로 길바닥에 앉아있는 것이였다.

 

다른 날보다 더 춥다고 해서 코트도 긴 것을 입고 나온 날씨에 도대체 그 할머니는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

건지? 길가는 사람들은 치매일것이 분명한 그 할머니가 추위에 그렇게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로 길바닥에

앉아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 건지?

 

발길을 돌려 그 할머니를 병원 옆에 있는 소방소에 모셔 들여야겠다 고 생각하고 신호 바귀길 기다리는데...

왜 그렇게 신호는 오랫동안 바귀지 않는지...!

 

속이 타들어가는 가운데, 내 시선은 그 할머니에게 고정.

그런데 지나가는 듯한 택시가 서서히 멈춰 서더니...그다음에 시야에 가려 안보이더니...다시 보이는 장면

에서는 할머니가 안보이는게 그 택시 기사분이 태우고 집을 찾아 주시려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다행인데...괜한 걱정.

혹시나 병원에 치매 노인이 입원해 계시기도 하다는데...병원에서 나오신것인지(그 뒤가 병원), 식구들은

이 사실을 알지...? 그 운전기사는 믿을만 한지...? 이런 저런 걱정이 들었다.

 

내가 놀란것은 어떻게 사람들 눈에는 할머니가 투명하게 보였냐는 것이다.

아무튼 치매는 참 불행하고 슬픈 병이라는 점과 사람들의 무관심이 날시만큼이나 춥고 쌀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