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로 간다기에 갈등끝에 나섰습니다.
연거푸 주말마다 나서기도 눈치 보이고, 밤에 떠나야 한다는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9시경에 애경에서 밝음이를 픽업하여 양평에 닿으니10시11분,
단골 카페에 먼저 들러 인사를 하고 가볍게 맥주한잔.
술좀 먹으려고 데리러 오라했더니,
이미 다 술둘을 마신 상태라 안된다는 메세지.ㅠ.ㅠ
익히 알고 있던 길인데 투어링장소는 첨 들어보는 곳이라서
짐작으로 가면서도 내심 불안.
서종3거리에서 중미산으로 넘어가는 코스- 야밤에 달리려니
헷갈린다.
ooo(배나지님의 엄명으로 지명은 생략합니다.)이정표가 보인다.
이만하면 길 잘 찾는 편이라 생각하며 접어들었는데, 공사중으로
하늘에 덩그러니 보름달 뜬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이 어둠만있는
밤길을 가기가 좀 겁난다.
한참을 들어가니 초등학교가 보인다.
먼저온팀에 전화를 하니 한참만에 멀리서 자동차 불빛이 보인다.
토나인줄 알았더니, 우디님이다!
우디님을 따라 - 차를 따라 2륜구동이 갈 수 있는곳까지 끌고
가서 민가 근처에 차를 세워둔다.
짚차로 올겨 타자만자 거친 로드의 굴곡이 온몸에 전해진다.
앗! 이 짜릿함!!!
앗? 게다가 바로 바로 도강(?) - 내^^:를 건너서니, 불빛이 보인다.
누군가 피워놓은 모닥불이 무척 운치있다.
여기 저기 세워놓은 짚들. 그 가운데 폴대를 세우고 비닐로 덮개를 덮어놨다.
아마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이리라.
회원들이 얼추 모였다 싶어 숯불에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신다.
비가 토독 토독 떨어지기 시작한다.
술보다 분위기에 취한다!
나무와 솔타는 냄새에 비의 냄새, 전나무에서 풍기는
피톤치스(?)까지...!
그 와중에 오프 코스를 둘러보고 오는 회원들도 있다.
(일부 생략)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술이 떨어졌고,
참기름은 먼저 나가기로 한다.
(참기름 배웅겸 술을 사러 회원 일부가 차를 탔다.)
술 오기를 기다리며,한참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새벽4시30분정도.
캐빈님,소나무님,자유인,요원님 .
남은 사람들은 기다림에 지쳐 차 안으로 들어간다.
지난번 차안에서 자본 경험으로 침낭에 모포까지 둘러쓰고 잠을 청한다. 잠이 쉽게 오질 않는다.
잠이 얕게들어서인지, 검은 모루의 나홀로 투어링, 배나지,토나의 목소리, 새벽녘에는 먼저 떠나는 우디님의 목소리가 잠결에 들려온다.
날이 서서히 밝아오는 시간에 겨우 잠을 청하니 , 계곡물 흐르는 소리, 잎사귀에 비가 토독 거리며 떨어지는 소리에, 간간히 다른 종류의 새가 우는 소리까지 들린다.
얼만큼 잤을까? 잠은 많이 잔것 같은데, 조용하다.
잠에서 개어 정신을 차리고 나가보니, ARK,탱크님,캐빈님,소나무님,요원님이 일어나 라면을 끓이고 계신다.
대충 라면에 김치 햇반으로 배를 채우고는
다들 여기 저기에 앉아 - 시선을 저 만치 숲으로 둔다.
안개낀 전나무 숲길. 세수하기조차 미안할 정도로 맑은 계곡.
후두둑 후두둑 굵어진 빗줄기 .......!
곧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에 모두들 아름다운 숲을 눈에 담으려고 말을 잃고, 자연에 묻힌다......!!!
하루 밤으로는 너무나 아쉬운 숲.
(돌아오는 길을 염려하여 일찍 나와야하는 아쉬움!!!)
이글을 쓰는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비록 먼저 돌아오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음~! 정말) 너무도 좋았던 투어링이였습니다.
'오프로드 (후기 및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2일 강원도 오지- 아침가리를 다녀와서....! (0) | 2005.07.07 |
---|---|
2003.7월 2일 투어링 후기 (0) | 2005.07.06 |
2003.6월 무주,진안쪽 여행기+투어링 후기 (0) | 2005.07.06 |
2002.3월 투어링 후기 (0) | 2005.07.06 |
2002.2월 첫 투어링 참가 후기 (0) | 2005.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