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후기 및 자료)

2.22일 강원도 오지- 아침가리를 다녀와서....!

freestyle_자유인 2005. 7. 7. 01:35

일요일 강원도에 오프로드 카페에서 투어링 갔다왔습니다.

우리나라가 땅은 좁다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곳이 많이 남아있는데,

요즘은  오지 깊숙한 곳도 이젠 길이  다 닦여서, 오지가 거의 남아 있질 않습니다.

 

혹 3둔 4가리라고 들어 보셨나요?

3둔은 강원도 인제와 홍천쪽 방태산과 내린천 근처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월둔,살둔,달둔/ 4가리는 아침가리,명지가리,적가리,연가리를 일컸고,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살둔지역만 해도 산이 깊어  6.25때도 인민군이 들어오지 않았다고도 하고,

아침가리는 하루 중 해가 들어 오는 대가 아침뿐이라

아침에나 밭을 갈 수 있어서 아침가리라 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만큼 산이 깊어 사람들의 접근이 힘들었던 지역이지요!

 

아무튼 이번 투어링엔 봄과 겨울의 경계에서 어렵고 힘든

코스도 많아 넘어 가는라 힘도 들고, 그래서 더욱

재미있었지만 (힘든 코스를 함께 힘 모아 넘어 가면 정말

동지애가 싹튼답니다!)

여러 계절을 동시에 맛 본 듯 했습니다.

 

봄비 보다는 여름비에 가깝게..... 밤새 내린 비는 얼어 붙은 계곡위로 쉴 새 없이 많은 물을 쏟아냈고, 나중에는 길에

까지 물이 넘쳐, 얼어 붙은 길과 진흙탕길+진흙 수렁, 

 비에 젖은 솔잎이 깔린 아름다운 숲길... 여러 가지 코스의

길을 지나가게 되었고,

 

내리던 비가 어느새 눈발로 바뀌어서,

다시 거꾸로 한 겨울 깊숙히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여러 색의 나무들 가운데 어떤 나무에는

어느새 생명의 힘을 키우는 버들 강아지도 보였고,

양지쪽엔, 연두빛 이끼인지 풀들도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고 있었고, 봄이 오고 있다는걸 분명히 보여 주더군요!

 

아침가리를 다 넘고 나니 3시가 넘은 시각!

 

점심을 먹기위해 상남이라는 지역으로 방향을 틀어

살둔, 미산 계곡을 지날때는- 두게가30센티는 되어 보이는

얼음 덩어리가 대리석처럼 쪼개져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는게 남극이나 북극에 얼음 덩어리를 보는듯 했는데 (사실 직접 가본게 아니니 여기에 대한 설명은 제 생각이죠!^^;)

또 여기에선 일부 구간에 숲 나무엔 아직도 빨간 단풍을 달고 있더군요!

바닥에도 단풍잎들이 깔려 있고...!

 

정말 여러  계절이 혼재된 상태!  이번 출정은

참 묘한 느낌이 드는 기억에 남는 투어링 이였답니다.

 

물론 이런 여행엔 자동차가 조금씩 상처를 입기도하지만,

 아쉬움 없이 겨울을 보낼 수 있었던 - 마지막 겨울 여행을

멋지게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젠 진짜 봄이 오면 좋겠네여~!^^*

                                                                                                  200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