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이란 동요가 기억나시나요?
지난 주말 투어링 갔다 온 곳이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의 노래 가사와 정말 딱
맞아 떨어지는 곳 이였기에 잠시 소개를 하려 합니다.
저희가 들른 코스는 평창의 뇌운계곡, 조양감과 동남천이 만나는
동강변의 오지마을-가수리, 귤암리, 고성.....과 정선 기탄면에
있는 용수골과 600마지기!
사실 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관광지 보다는, 인적 드문 산골을
더 좋아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을 피해 다닌다고 해야할까?^^*)
그러나 우리가 찾은 곳도 벌써 왠만한데는 포장이 다 되어,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그렇게 잘 닦인 도로를 통해 유입해 들어온
관광객들에 의해 망가져 가는것에 종종 안타까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도 이번에 찾은 곳은 길이 닦인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람들이 찾는쪽이 아니라서, 그나마 산골 오지마을의 풍광을 어느
정도 간직하고 있더군요!
-----------------------------------------------------------
#1.동남천을 지나 좀 더 깊숙한 계곡가에 차를 세우고 깜깜한 어둠속에서 저녁 준비를 했습니다.
상추를 씻고, 평창읍에서 봐온 삼겹살 구이와 고등어 한손을 불판에 올려놓고 맥주와 소주잔을 돌리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낮에 잡은 꺽지 세 마리와 함께 칼국수가 들어간 매운탕도 보글 보글...!
고픈 배를 어느 정도 채우고나서- 여유롭게 올려다본 밤 하늘엔 별이 가득! 머리 위로 쏟아지는 듯 합니다.
식사도 끝나고 이야기는 계속되는데,
봄날임에도 물가라 불을 더 피워야 했습니다.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것 이라곤 말라있는 들깨 더미뿐!
불을 피우는데 고소한 들깨 냄새가 훝~ 하고 풍깁니다.
무슨 이야기 였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 고소한 냄새처럼 우리의 이야기도 그렇게 고소하게(?)
이어졌습니다.
#2.언제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제가 그날은 아침 일찍 새벽
녘에 눈을 떴습니다.
먼저 일어난 사람들이 아직 자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더군요! 차에서 내려 주변을 돌아봅니다.
조용한 계곡이 참 아름답습니다.
저 너머 산등성이는 연두빛 나뭇잎과 분홍빛 꽃들이 햇살을
받아 수줍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더군요!
아직 잠을 자고 있는 일행을 남겨 두고 밤새 터덜거리고
달려와 어떤 풍광인지 모를 아래쪽 마을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그 깊숙한 산골짜기에서도 농사를 짓는사람들...자세히 보니...
부부의 모습!
이른 아침부터 비료를 뿌리는 그들의 정겨운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잘 고른 밭이랑은 마치 이른 아침 비질 해 놓은 마당처럼
그들의 부지런함과 함께 정갈함도 느끼게 합니다.
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니 옹기 종기 서로 모여 있는
산골 마을이 보입니다.
담 너머로 보이는 살구꽃 매화.....여러 이름모를 꽃들이 작은
장독대와 어우러져 아주 소담스럽고 예쁩니다.
마을 중간 중간 보이는 작은 밭도 어김 없이 밭이랑이 곱게
잘 갈아져 있더군요!
농부들의 부지런함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강가에는 어디선지 날아온 백로가 큰 원을 그리며 날다가
강으로 내려서는 고기를 잡고, 떠오르는 햇살은 조용히
흐르는 강물에 부서집니다.
아침을 위해 좀 더 계곡으로 들어가니, 작은 폭포를 지나자
맞은편으로 건너는 작은 나무다리가 보입니다.
(누가 만들었을지 궁금하더군요!)
오른쪽 둑 위로는 주인 떠난 빈 황토집이 있고, 또 그 앞은
넓은 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는 아침에 다시 잡은 꺽지로 어죽을 끓입니다.
식사를 끝내고 커피를 마시고...각자 돌을 줍기도 하고 계곡
건너 다리를 건너 산길을 오르기도 하고, 의자에 앉아 햇살을
쬐기도 합니다.
다른 때와 달리 일정이나 코스를 미리 정하지 않은 여행
이였기에 맛 볼 수 있는 여유였습니다.
2004.4.24
'오프로드 (후기 및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가리1 (0) | 2005.09.11 |
---|---|
"나의 살던 고향은...!" (동강 투어링 후기) 2 (0) | 2005.07.07 |
2.22일 강원도 오지- 아침가리를 다녀와서....! (0) | 2005.07.07 |
2003.7월 2일 투어링 후기 (0) | 2005.07.06 |
2003.6.13,14 투어링 후기 (0) | 2005.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