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타의 여행서와 다르다.
요즘 유행하는 영국이나 미국쪽의 미술 시장이나 환경을 소개하는 책도 아니다.
이 책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전공쪽으로 진로를 택해 일을 해나가면서도 뭔가의 답답함으로
자신의 탈출구? 진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위해 날아간 영국에서의 단기 유학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보면 유학 안내서 같기도 하지만 직접 내가 저자처럼 유학을 가서 서류 접수, 인터뷰, 작업 그리고 졸업 전시회와 자신의 역량을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함께 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멀리서 객관적 입장에서 책을 읽는것이 아니라...나 역시 이 책의 저자들처럼 다시 열기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느낌? 그러다 ' 나 또한 이 작가들처럼 작업에 몰입해야 하는거 아닌가? 난 왜 그렇지 못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다시 대학 졸업 & 사회 초년병 시절로 돌아간다면 과감히 미래를 위해 모험에 뛰어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왜 그리 미리 이런 저런 고민을 먼저 하고 걱정하고 미뤘는지..?
오히려 요즈음의 내가 더 용감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쓴 작가들의 일러스트와 함께 영국에서의 유학과 영국 미술계(일러스트 & 에니메이션 분야)에 대한
소개서라 할 수 있다.
*책 표지.
<책 내용 일부:
파리널 프로젝트 '검은사자'
어릴 적 이유도 없이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만나면 나는 그 순간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온통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즐거움과 흥미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가는 화살처럼,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혼자서 이리저리 맞추다 보면
비밀 그서럽게 내면을 울리는, 하지만 여전히 실체가 모호한 뭔가가 형상화되어 다가오는 것이 느겨진다.
'검은사자'의 주인공이 만난 공중에 떠 있는 사다리 건너편의 형체 모를 희뿌연 덩어리처럼.
그것이 이후에 무엇으로 변해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검은사자'작업을 하면서 나는 아이가 되었다. 공중에 떠있는 사다리를 걷는 마음도, 추락할 것 같은 불안감도,
형체 모를 거대한 그림자와 부딪친 뜨악함도 가까스로 용기를 내어 소리친 절박함도 모두 내 안에 있었고,
부딪쳐서 얻은 원더랜드 또한 내 안에 숨 쉬고 있다.
'검은사자' 는 무의식의 세계이기도 하고, 맞닥트려야 할, 혹은 이겨내야 할 그 무엇일 수도 있다.
용기를 내어 외치는 순간 두려움은 서서히 깨어지면서 어떤 것을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한다.
누구나 과정 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집요하게 매달리고 들여다보면, 안개는 서서히 걷히고 명료하게 다가오는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는
기쁨 또한 만날 것이라고 믿을 뿐.>
*수업 내용 중 일부 과정을 소개한 것인데, 한 타임은 누드 크로키를 실물의 비례와 정확하게 묘사하기를 요구
하는 수업이고 또 다른 타임은 느껴지느 그 순간의 직감을 형식에 제약 없이 풀어내는 수업.
<책 내용 일부:
크레이지 드로잉은 라이프 드로잉과는 정반대의 반응을 이끌어앴다.
물감을 쏟아 붓든, 종이를 찢어내든 모델의 움직임과 자신의 깅렬한 느낌만 종이에 담아내면 된다.
튜터인 제이크는 수시로 학생들 사이를 지나다니면서 두 주먹을 붕끈 쥐고 "Go crazy!" 하고 외쳐댄다.
음악으로부터 온 열기인지, 순간적인 에너지가 전류를 흐르 듯 우리 안에 흘러넘쳐 각각의 드로잉은 모두
특별히 빛나 보인다.
상기된 얼굴에서 긴장감과 동시에 반작이는 눈빛들이 보인다. 한순간도 ㄱ수다 떨 여유조차 주지 않은 제이크는
우리를 쉴 새 없이 몰아붙인다. "잠시도 쉬지 말고 좀 더 몰아붙여! 너를 버리고 더 미쳐봐!"
무언가를 만들어 낼 때, 늘 자기검열레 먼저 걸려버리고 만다. 자유롭게 쏟아내기도 전에 제한된 것들과 한계점
을 먼저 의식하고. '이건 안될 거야' '통과되기 힘들거야' 혹은 '이해하지 못 할 거야' 같은 막연한 부정적 관념
에 사로잡혀 전작 중요한 것들을 놓쳐버릴 때가 많다. 그러면서 좀 더 자유롭다면 훨씬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기도 하지만, 막상 완전한 자유로움이 주어지고 어떤 제한도 사라지면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가장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래서 늘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어떤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릉지를 스스로
묻는 것이 가장 자기답고 즐거운 작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숨 막히는 듯한 압박감과 완전한 자유로움으로부터 도망가지 않는다면, 크레이지 드로잉은 잠재해 있는 내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상자 속 불꽃을 터트리게 해줄 선물이 될 것이다.>
*나도 미대 재학 시절 느낀 거지만 학원에서 알려 준 거의 외우다시피한 색에 갖혀 고생한 적이 있다.
그것을 깨려고도 많이 했지만...지금도 색에 자유롭지 못하다.
작가는 나 처럼 무채색& 유사 계열의 배색에 익숙해져 있다가 스스로 과감하게 보색대비를 이용하거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의 배색을 실험해보고...나름의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런 색으로 인물 시리즈를 채색 했다는데...그림 풍이 남무성이 쓴 <jazz it up>에 나온 일러스트의 느낌이?
그 그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맞나??? 그 그림도 아주 심플하게 처리 된 선과 색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이 그림 스타일도 많이 봤는데...어디서 본지가 끝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작가가 졸업 후 맞게 된 일본 책의 일러스트.
불필요한 장면없이 단순하면서도 일본적인 느낌과 현대적인 느낌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스스로의 궁금증에서 출판기획까지 하게 된 커피 관련 일러스트.
*작가로의 접근을 위한 한 걸음은 그림 일기다!
노트에 그림& 사진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는 방법을 몸에 스며들도록...!
<책 내용 일부:
그날 밤부터 나는 비주얼 다이어리, 즉 그림일기를 시작했다.
처음엔 뭘 그려야 멋져 보일까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늘 그렇게 고민하다가 몇 장 채우지도 못한 채책장에만
꽂혀있는 스케치북을 떠올리며, 무조건 매일 한 장 그리고 한 권 채우기'에만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까 뭘 그려도 상관 없다는 마음이였는지, 숙제를 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난 느낌 덕분
이었는지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시작할 때의 어설픈 감정과 태도는 한 장 한 장 그려나갈수록 점점 사라지고 일기장과 내가 일체가 되는
것처럼, 비주얼 다이러리를 하는 동안은 나를 완전히 잊을 수 있었다.
이제는 허전함도 외로움도 느낄 새 없었고 우물처럼 뚫린 마음속 구멍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어느 날은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라 5분 만에 해치우듯 그렸고 어느 날은 한 시간 동안 자르고 붙이는 반복
작업을 하며 보내기도 했었다.
어떤 날은 한 장을 그린 후에 감정이 끓어올라 다음 날 작업까지 해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고, 어떤 날은 사진만 찍어 붙이고 넘어갈 때도 있었다.
다이어리 작업은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만만한 것이라 오히려 쉽게 시작하기 힘들고, 무엇이든 그려도 된다는 편안함니 있지만 또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그려야할지 알 수 없는 불편함도 있다. 그러나 꼭 해볼만한 '나만의 작업'이며, 내가 말하고 싶은 진정한 테마로 가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외로룸도 잊을 수 있고, 나태함도 조금은 누구려트릴 수 있고, 빠르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주기도 한다.....>
<목차>
munge's prologue_ 런던아, 잘 좀 봐줘!
sunni's prologue_ 시간이 많은 도시, 런던
Stage 1. munge & sunni 런던에 가다
munge's class 1_물갈이를 위한 런던행
01. 일러스트레이션 워크숍, 그리고 18 프로젝트 / 02. 1년, 물갈이하기엔 딱 좋은 시간 / 03. 로빈, munge를 인터뷰하다
sunni's class 1_런던에서의 두 번째 출발
01. 덜컥, 사표를 내다 / 02. 안개 나라로 가는 티켓 / 03. 학교를 정하다
Stage 2. munge & sunni 런던을 그리다
munge's class 2_첫 학기, 그림의 매력에 새삼 눈뜨다
04. 로빈의 숙제 / 05. 수강신청이 없다 / 06. 2D가 죽었다고?! / 07. 마티나와의 악연 / 08. 그래도 2D는 살아 있다 / 09. 모티프를 찾아서 / 10. 마티나 앞에서 두 번 울다 / 11. 관객 앞에 나서다
sunni's class 2_첫 1년, 틀을 깨고 나온 시간
04. Yours Truly / 05. 정답은 없다 / 06. 미쳐라, 조금 더! / 07. 리서치가 중요해 / 08. 결국은 결과물 / 09. 첫 그림책 프로젝트, 블랙 앤드 화이트 / 10. 종합선물세트 / 11. '마음대로 하세요' 프로젝트 / 12. 마드리드로 드로잉 트립을 떠나다 / 13. 떨어지면 다시 시작이다
munge's class 3 : 중간 학기, 새로운 돌파구를 찾다
12. 루이스 몰리의 사진집에서 해답을 찾다 / 13. DO NOT PASS GO! / 14. 일러스트레이터와 애니메이터의 만남 / 15. 데이비드 휴즈, 학교에 오다 / 16. 챕북에 빠지다 / 17. 어느 그래픽 노블 작가의 단편영화 / 18. 데이브 맥킨을 만나다 / 19. 판화를 맛보다 / 20. 내 맘대로 라이프 드로잉 / 21. 얼굴을 그리다
sunni's class 3 / 두 번째 해, 공모전에 참가하다
14. "너희는 프로야!" / 15.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 16. 영국 출판사는 어때? / 17. 공모전에 참가하다 / 18. 맥밀런 공모전 / 19. 볼로냐 북페어 이후
munge's class 4 / 마지막 학기, 내일이 자라나는 시간들
22. 런던 한복판에 혼자 남다 / 23. 파이널 프로젝트, 시작! / 24. 단 3분을 위한 2,000장의 노가다 / 25. 런던 쇼 / 26. 첫 일러스트를 의뢰받다 / 27. 천재 소년, 토마스 힉스를 만나다 / 28. 천재 혹은 변태? '아티스트' 데이비드 쉬리글리 / 29. 내 인생의 전시, [다이앤 아버스―폭로]전 / 30. 굿바이, 런던 / 31.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 로빈
sunni's class 4 / 마지막 해, 검은 사자와 토끼를 만나다
20. 파이널 프로젝트, [검은 사자] / 21. 전시 준비도 연습이 필요하다? / 22. 불현듯, 토끼들이 찾아오다 / 23. 쇼, 쇼, 쇼 / 24. 런던 갤러리 전시 / 25. 성적표, 뜻밖의 결과 / 26. 로열앨버트 홀에서 열린 졸업식
Stage 3. munge & sunni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다
munge's class 5_일러스트레이터의 현실을 맛보다
32. 파리를 그리다 / 33.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초청되다 / 34. 데미안과의 인연 / 35. Solo Vs. Group / 36. 연봉 560만 원, 그게 현실이야
sunni's class 5_첫 그림책을 준비하는 시간
27. 워커북스로부터의 러브콜 / 28. 검은 사자가 노란 사자로?! / 29. 미처 준비되지 못한 것들 / 30. 계약서를 쓰다 / 31. 런던 아티스트 북페어에 참가하다 / 32. 에이전시와? 에이전시 없이? / 33. 로열칼리지오브아트 입학시험을 보다
munge's class 6_새로운 프로젝트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37. 호주로 여행을 떠나다 / 38. 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 39. 무산된 프로젝트, 그리고 새로운 희망 / 40. 북 바인딩은 내 취미 / 41. 요기가에서 [미니미니展]을 열다 / 43. 또 다른 프로젝트의 시작
sunni's class 6_하루에 한 장의 그림으로 힘을 얻다
34. 5파운드 프로젝트 / 35. 조금 더 새롭게, 조금 더 깊이 있게 / 36. 브라이튼 칠드런스 북페스티벌과 에밀리 그라벳 / 37. 미치,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 / 38. 존 버닝햄과 레이먼드 브릭스를 만나다 / 39. 다이어리를 붙잡고 우물 밖으로 / 40. 파리에서 생긴 일 / 41. 정신없이 졸업 전시회 / 42. [검은 사자], 세상에 나오다
munge's epilogue_ 변명 그리고 변화
sunni's epilogue_ 내가 있는 바로 '이곳'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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