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남은 책 & 영상...!

네가 있어 다행이야(정호승,고도원,홍세화, 박원순,안성기 외/창해출판

freestyle_자유인 2009. 1. 22. 13:02

*(삶의 멘토가 된 이들의 가슴 따뜻한 희망 에세이)

   안성기,정호승,고도원,김창완,홍세화,박원순외,  이원태,푸르메재단 지음 | 창해

 

비움과 변화 (황대권)

 

....나는 나이 서른이 될 때까지 별 어려움 모르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기 타의에 의해 인생 자체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극심한 혼란과 좌절을 겪었다.

군사정권의 폭압정치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 공명심에 불타는 공안기관 수사관들에 의해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 쓰고 무기징역을 살게 된 것이다. 그때 나는 한창 열심히 공부하는 유학생이였다.

교수의 꿈을 안고 외국에서 공부하던 학생이 영문도 모르고 하루 아침에 간첩이 되어 신문지상에 대문짝만

하게 나왔으니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다......

 

외부세계와 완전히 고립된 콘크크리트 독방에 갇힌 나는 그야말로 절망의 심연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

처음 1년 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루하루 고통속에서 고문의 휴유증과 사투를 벌였다.

...그래도 세월이 약이라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제정신이 돌아오자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는 오기가

생겼다.

그 뒤로 약 4년 동안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비록 독방에 갇혀 있기는 하지만 단식투쟁을 비롯해 할 수

있는 온갖 짓을 다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제로. 아무것도 없었다. 세상은 그런대로 잘 굴러가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갇혀 있는 신세

였다.....억울이고 뭐고 간에 일단은 살아야 했다. 나는 머릿속을 깨끗이 지우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밤에 잠자리에들기 전에 반드시 기도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매일 규칙적으로

단전호흡을 하고 도인술을 익혔다. 운동시간에 밖으로 나가면 화단에 달라붙어 야생초를 관찰하고 군락을

연구하는 한편 잘 자란 풀들을 뜯어 무쳐 먹고, 삭혀 먹고, 차로 끓여 먹었다. 그렇게 또 몇년이 흘렀다.

 

어느날...나의 몸을 점검해 보았다. 아픈곳이 하나도 없었다...NGO인 국제사면위원회와 국제펜클럽에서 나를 '국제적 양심수'와 '투옥된 문인'으로 지정하여 석방운동을 평쳐주는 바람에 세계 각지에서 위문편지가 오기

시작했다....방 안에 앉아 곰곰이 생ㄱ가해 보았다. 도대체 이 변화는 무엇인가? 내가 그렇게 몸부림칠 때는

아무런  변화가 없더니 막상 모든 걸 포기하기로 하고 내 안의 평화를 추구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변화는 내가 일으킨 것일까? 혹은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시어 자비를 베푸신 것일까?

나는 오랜 사색 끝에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세상은 내가 변한 만큼 변한다는 것이다.

2.나의 변화는 얼마나 자신을 비우느냐에 달렸다.

3.세상은 본디 악하거나 선하지도 않다. 내가 악하게 보면 악하고 선하게 보면 선할 뿐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올바르고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4.위와 같은 태도로 변화에 전적으로 자신을 내맡기면 '반드시' 좋은 변화가 내게 온다.때로 나쁜 상황에

 부닥치게 되더라도 그것을 좋은 변화로 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면 결국 좋게 변한다.

 

소중하지 않은 삶은 없다.(홍세화)

사람은 칠흙처럼 앞날이 보이지 않을 때 절망한다. 무척 어두운 얘기지만 고문 당하는 사람이 결국 허물어지는 것은 고통스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고문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 어느 시점에 고문이 끝난다는 전망이 있다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견뎌 낼 수 이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고문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것, 고문자가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토해내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결국 두 손을 들게 된다.

 

삶도 마찬가지일 터. 고통스러운 삶에 전망이 보이지 않을 때 삶의 끈을 스스로 놓기도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은 오늘을 살아간다.

하루하루를 죽어가듯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실상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라는 말보다 "하루하루를 죽어간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그럼에도 절망을 기회이고 약이다. 달리는 나를 멈추게 하고 나를 돌아보게 한다. 절망은 욕심과 고집에 따른 관성을 멈추고 이성과으,ㅣ 의지의 힘만큼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제동장치다. 때론 서서히 때론 벼락처럼 무자비하고 가혹하게 다가오는 절망은 안온함에 젖은 우리영혼을 불안의 나락으로 밀어낸다.

 

항상 포기할 수 없는 무언가응 품고 질주하는 인간이지만 어쩌면 이런 절망으로서만 슷로 멈춰 자신을 돌아보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호승아, 이제는 실뭉치가 풀리는 일만 남았다(정호승)

 

"호승아, 이제는 실뭉치가 풀리는 일만 남았다. 그러니 너무 힘들어 하지 마라."

 

저는 형(정채봉)의말을 듣는 순간,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맞아. 실뭉치는 언제까지 뭉쳐지는 것만은 아니야. 뭉쳐지기만 한다면 그것은 이미 실뭉치가 아니야.

실뭉치는 어느 시점에 풀어지기 위해서, 풀어져 새로운 옷을 짜기 위해서 뭉쳐지는 거야."

저는 그런 생각을 하며 현의 말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마다 '이제 실뭉치가 풀리는 일만 남았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일은 실뭉치가 풀리는 일만 남았다.'하고 생각했습니다.

 

삶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윤정숙)

내가 포기하고 싶을 때 희망을 주는 것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나라면

주저앉았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기꺼이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눌 때 자신이 먼저

행복해 진다는사람들, 고통 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따뜻하게 손 내밀어 주는 사람들을 만날때 기운을

얻는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희망으로 마음이 밝아진다.

그런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준, 포기와 절망의 순간을 넘어서게 한 지난 시간에 고마음을 갖는다.

 

삶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살면서 희망과 좌절이 언제 올 지 예측하고 파악할 수는 없다. 어쩌면 자신의

기대와 소망을 비켜 가는 일들을 겪으며 사는 게 삶일지도 모른다. 삶은 '해다이 찢겨나간 문제집'처럼

굽이굽이 휘어진 길을 돌아가면서 돌부리도, 신작로도, 막다른 골목도 만나는 일이다.

 

다만 그것이 어떤 기이든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사는 것이 그러한 길의 연속이라는 마음을 가질 때,

두렵고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일을 대담하게 해낼 때, 자신을 에워싼 힘든 조건과 고정관념에 굴복하지

않을 때 삶은 달라진다. 삶을 다르게 만들어 본 사람은 어떤 길에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어떤 길이어도 그건 삶의 기꺼운 도전이 된다.

 

'삶의 어느 한 점에 묶여 있지 않고 계속 앞으로나아가는 한' 삶은 달라진다고 한다. 더음 길목에서 만나게 될

무엇이든지 계속 걷는 사람은 다시 반복하지 않을지금을 사랑하며 몰입한다.지금 여기에 몰입하며 나아가는

삶은 성장한가. 오늘의 내 모습은 내일의 나를, 내일의 나는 미래의 나를 만드는 삶의 정직한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마음속의 비타민(고도원)

꿈은 누가 이루어 내는가?

꿈은 꿈을 가진 사람이 이루어 낸다. 꿈을 갖지 않으면 이룰 꿈도 없기 때문이다.

꿈이 없으면 미래의 행복도 없다.

 

꿈은 어디에 있는가?

 

꿈은 먼 곳에 있지 않다. 내 손안에 있는 것이다. 내가 가진 약간의 재능, 약간의 돈, 내가 만나는 사람 가운데

꿈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 그것을 버리고 멀리 다른 곳에서 꿈을 찾아본들 아무 소용이 없다. 설사 찾았다

해도 그것은 내 꿈이 아닌, 다른 사람의 꿈이 되기 쉽다.

 

 꿈에는 '좋은 꿈'도 있고 '나쁜 꿈'도 있다.

한 사람의 꿈이 한 사람의 꿈으로만 그치면 히틀러의 꿈이 되고 만다. 그것은 나쁜 꿈이다. 그러나 한사람의

꿈이 한 사람의 꿈으로 그치지 않고 열 사람의 꿈이 되고, 백 사라므이 꿈, 천 사람의 꿈, 만 사람의 꿈이 되는

것이 좋은 꿈이다. 좋은 꿈은 큰 꿈이 아니다. 작은 꿈이 자라서 이울어지고, 이루어지면서 다시 또 자라는

것이 좋은 꿈이다.

 

꿈은 어떻게 이루어 가는가?

꿈을 이루어 내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열정, 용기, 인내, 선택과 집중, 여러 가지 조건들을 제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오직 한 가지만을 말하고 싶다.

 

그것은 '기본기'이다. 기본기는 건너뛰는 법이 없다. 오로지 한 걸음 한 걸음 빈틈없고 철저하라고 요구한다.

성실과 책임감을 요구히고, 반복훈련을 요구한다. 땀과 눈물을 요구하고, 고통을 수반한다.

 

'꿈'은 내일의 목표다. '기본기'는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자기 손안에 있는 좋은 꿈의 씨앗을 가지고, 고통을 참아내며 한 걸음 한 걸은 기본기에 충실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꿈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