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성당에 다녀와서.....!

freestyle_자유인 2006. 4. 17. 12:43

누가 물으면 나의 종교는 천주교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모든 종교는 같다고 본다고...다만 바라보는 위치가

다를 뿐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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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불교에서 개종 후 ...

어머니의 몽둥이가 무서워 성당에 나가기도 했었고,

한때는 오랜시간 바쁘다는 핑계로 냉담도 했었고,

힘들다던때는 오만함으로 성당나가 기도 드리기를

버티기식으로 외면? 거부한적도 있었다.

 

그러나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바닥으로 떨어져 보니...

얼마나 인간이 나약한 존재인지를 깨달았다고 할까?

 

암튼 그 이후 성당 주일 미사는 어쩔 수 없을때 아니면 꼬박 꼬박 참석을 하는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나 미사에 충실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어떤때는  아무리 떨구려 해도 이런 저런 잡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와

몸만 미사를 보는 경우도 있었고, 정말 가기 싫다고 느껴 빨리 미사가 끝나기를

바라며 서 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정말 가끔은 경건한 성당 분위기에 젖어

내 스스로 신과의 만남으로 충만해지는것을 느끼는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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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감정이 풍부한 편이라 어디에 감동도 잘 받는편이다. 

어제는 제대옆 해설대 앞에 놓인 꽃꽂이부터 감동을 받았다.

밑쪽에는 미색에 가까운 하얀 꽃봉우리들이  사각으로 바닥에 꽂혀 있었고,

나무 가지가 중앙에서(마치 홍학 다리들이 모아진것처럼) 모아져 올라가다가

윗쪽에서는 보라빛 꽃들이 빛을 발하며 중간 중간 펴있었고, 

곧던 가지는 위로 올라가서는 마치 살아 있는듯 물렬처럼.... 그 기운을

사방으로 뻗치며 흐르듯 보였다.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에 눈을 떼지 못했고...그런 아름다움을

찾아내어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주신 신께 감사를 드렸다.

 

미사중에는 성가대의 축송이 너무 아름다워서...

어떻게  경기도 변두리에 있는 성당에서 이런 멋진 소리를 들을 수 있는건지.....!

역시 음악이란 참 좋은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부활의 참 의미를 설명하는

신부님 말씀과 모든것에 하나가 되어 와다았다.

 

특히 성가대에서 솔로로 부른 어느 여성분의 목소리는 너무 아름다워서...

몇번이고 뒤를 돌아 2층을 올려다 보기도 했다.

(마치 스노우맨 OST에 나오는 목소리 같은)

 

일년에 몇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가끔은 성당에 가서 온몸으로 감동에 젖는 때가 있다.

 

특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내면에 있는 본성을 깨달은 그 어느때부터...그리고 작지만 하나씩 실천해나가면서...불교에서의 자기완성처럼...부활의 의미는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속에서 인간의 선한 본성을 찾아 그 본성대로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끼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삶의 흐름에 균형을 잃을때도 있지만, 중심만 갖고 산다면 우리는 모두는

서로 어울려 아름답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06.4.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