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올렸던글

몸으로 겪는 크리스마스 이브(에고 에고~)

freestyle_자유인 2005. 10. 12. 01:40

어젯밤 꿈자리가 사납더니,아무튼 그 꿈때문인지 사고가 났답니다.
그게 뭐냐고요?

어제 그제, 학원에서
아이들과 카스테라와 과자&쵸콜릿등으로 헨젤과 그레텔 집 만들기 했거든요!
만들기하고 남은 과자에 제가 음료와 과자를 더 사서 오늘 과자 파티를 열었답니다.

먹을것 먹고, 맘것 신나게 놀라고 풀어줬는데, 그렇게 장난을 치던 아이들이 막상 멍석 깔아놓으니 제대로 놀지도 못하더군요!

그래서 혼자 몰래 편안히(?)책보다 미안한 마음에 일어서서, 한 아이 등구부려 척추펴주기
(일명 시소 놀이를 해줬는데) 사내 녀석이 자기도 해달라고...!
그리고는 자기도 나를 해주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장난끼가 발동되서 몸을 팍~! 수ㄱ이는 바람에 제가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졌답니다.

문제는 예상치 않았던 일이라 낙법?(ㅎㅎ)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머리부터 떨어여
목이 3번이나 꺾였답니다. 아~!!! 위험한 장난을 구분 못하는 아이들!!!

전 너무 놀라고 아파서 한동안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사실 겁이 나더군요!
만약 목에 척수를 다쳤다면...! 순간에 여러 생각이 교차 하더라구요!
그래서 엎드린 채 기도 했습니다. 제발 아무일 없도록 해달라고...!

그러면서 갑자기 슬픈 생각도 들더군요! 아이들 위해 정말 마음으로 잘해줘도 뭐든지
의심스럽게 보는 인심 각박한 학부모들....요즘 경기도 힘들고..! 그런거 있죠?
제가 아주 처량해지는....!

겨우 몸을 추스려 (오른쪽 목과 어깨 팔을 하나도 움직이지 못해, 외투 대충 걸치고 부츠 대신
슬리퍼 끌고) 학원 근처 한의원으로 갔더니, 정형외과로 가라더군요!

뻗뻗한게 찡그린 표정, 대충 걸친옷에 슬리퍼 차림으로 택시 타고 동네 정형외과에 갔습니다.
그런데 아주 다행스럽게도 엑스레이 찍으니 뼈는 괜찮다고...!
그래서 거기서 치료 받고, 너무 아파서 다시 한층 위 한의원에 가서 침까지 맞았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랍니다!

크리마스 이브에 이 무슨 꼴인지.....!
자정 미사 가려고, 번개의 유혹도 과감히 떨쳐 버렸건만...!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만함에 감사 드렸답니다!)

-----------------------------------------------------------------------------
이번 크리스 마스는 민지에게는 정말 풍요롭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인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덩달아 기쁘답니다.

어제 받은 선물에, 큰이모가 선물, 그리고 오늘은 무뚝뚝 삼촌이 케잌을 사들고 오면서
아이의 선물로 목도리와 모자도 함께 사가지고 왔더군요!
어제는 딸아이의 대모님이 선물로 강태영 바지와 순모 가디건도 선물해줬는데!
(사실 아이의 대모면서 저랑 친한 선배언니 제게도 예쁜 운동화 선물해 줬답니다!)
방송반 후배, 친구...선물복 터진 우리딸 저도 더불어 기뻤답니다! 마치 제가 받은듯!

아까는
할머니가 쏘신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아 글쎄~!!! 산타로 부터 선물이 왔지 뭡니까?
소포였는데 주소를 보니(전 한번에 누가 보낸건지 감으로 딱 알았답니다)

ㅋㅋ 알고 보니 딸아이 담임 선생님이 딸에게만 보낸 선물이였습니다.

제가 거의 제과에 가까운(성향이 비슷한) 선생님이라 ...!
아마 봉투에 선생님 이름 적었다가 다른 사람눈도 의식되고,혹은 아는 아이들 눈에 띌까봐! 그러다 퍼득 떠오른 생각으로 산타가 보내는 선물이라고 쓰자는 아이디어가 더올랐을거라는...!
(제 나름대로의 추측!ㅎㅎ)

그런데 내용물이 뭔지 아세요?
그 안에는 선생님 맘이 담긴 편지+카드+사탕+쵸콜릿+조립형 인형 완구+양말
그리고 아주 재밌는것은 그 안에 아주 반짝 거리는 정말 쌔빠!!!의 10원짜리 동전 몇개!
아주 멋지고 재밌있는 선생님이죠?
(산타 선물처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엄명이 있었습니다)

ㅎㅎ 사실 제가 먼저 선생님 감동 시켰거든요!

사실 이번 6학년때 선생님은 너무 좋으셔서, 절대 뇌물형 선물는 받지 않으시거든요!
그래서 선생님 감동 시키는 방법을 연구했죠! 마음을 담은 핸드메이드!
지난번 아이들과 만든 헨젤과 그레텔 과자집을 딸아이에게 만들라고 해서
반에서 파티하는 날 함께 보냈거든요! 잘 못만들었더라도....!
(선생님 딸 아이가 4~5? 살 정도 라고 했으니까! 아이가 정말 기뻐 했겠죠?)
물론 선생님은 그 맘을 아시고 더 기쁘게 받으셨을거구요!
그런데도 아이가 명랑하고 가끔은 엽기적이면서 그래도 기본을 지킬 줄 알아서,
나름대로 대견하게 생각하시거든요! -ㅋㅋ이거 제 착각인가?)

암튼 우리 딸은 정말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사랑을 주니까,
그 힘으로 아주 잘 클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전 한쪽 목 뻣뻣한채 2장의 파스를 붙이고,
자정미사는 어머님 혼자 가시고 컴 앞에 앉아 글올립니다.
이거 상상하시면 안되는데?ㅎㅎ
(내일 겨울 방학 대비 광고지 붙여야 하는데 이몸으로 할 수나 있을지...?)
암튼 정말 기억에 남을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있습니다! ^^*

여러분~! 여러분~! " Merry Christmas! "

 

                                                                       200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