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올렸던글

입안 가득! 가슴 가득.... 퍼진 쑥향의 감동...!

freestyle_자유인 2005. 10. 11. 01:38

아이들을 가르치며 여러번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은 정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생각이다!

그 싹에 얼마만큼의 사랑과 애정을 쏟느냐에 따라,

얼마 만큼의 꿈을 키워주고 심어주는냐에 따라

아이의 장래는 달라진다고 본다.

나 역시 처음 나에게 미술적 재능이 있음을 알게 해주신

2학년때 선생님이 기억난다!
그 분으로 해서 나는 처음으로 내가 그림을 잘 그린다는것을 알게 되었고, 내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다.

(1학년때는 내가 책을 보고 정말 끙끙 거리며 열심히

개구리를 그려 갔는데, '네가 그린것 맞냐?'는 반복된

선생님의 질문에 그렇다고 계속 대답을 하니까
거짓말이라며... 따귀를 맞은 기억이 있다!

이 기억 역시 잊지를 못한다!
설혹 아이의 대답이 거짓이였어도 어린 아이 그것도 1학년짜리의 얼굴에 따뀌를 날린다는것은....?

아직도 그런 선생님들이 엄연히 존재하는것이 현실이다!)

또한 6학년때 담임 선생님은 아주 엉뚱하신분 이였는데,
어떤 일화를 들려주시며... 나중에 우리가 커서 훌륭하게

되면 퇴직후에 선생님을 찾아와 인사라도 해주면 참

좋겠다고...!
(난 나중에 꼭 훌륭하게 돼서 선생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릴것 이라고!-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결심을 했던 기억이...!)

또한 대학때 교수님은 내게 영상분야에서 뭔가를 이룰

거라는 기대를 걸고 계셨고...!
(사실 이 부분은...아직 미완성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현재는...?)

쭉~ 이어서 생각하면 누군가 자신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것을 알때- 아이는 스스로, 자기자신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에 대한 기대치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더욱 키우도록 노력하게 된다.

그러므로 교사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가르치는것도

중요하지만, 큰 꿈을 심어 주는것 아이에게 기대를 거는것이 아이 스스로 자긍심을 갖을 수 있게 돕는일이 더

중요 하다고 본다.

결국 아이는 스스로 크는것이고,
교사는 그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란 생각이다.

나야 학교 선생님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소명의식까지는

거창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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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거칠고 말썽꾸러기인 아이가 나의 칭찬으로
(절대 거짓 칭찬은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런걸 너무도 잘 안다!)
요며칠 수업 태도가 달라지더니...... 오늘은 수업이 다

끝나고,  저녁 시간에 학원 문을 빼꼼히 열고 자기 미술

더 해도 되냐고 묻는다.
괜찮다고 더 하고 싶냐고 묻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내 허락이 떨어지자
다시 들어와 눈을 반짝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언제나 도망 가기 바빴고,
정말 거칠어서 언제나 힘으로 자기 자신을 증명해 보이려했던 아이가! (나 역시 그런 모습을 보니 아주 기뻤다!)

늦게까지 미술을 하겠다는 아이때문에 아이의 엄마는

또 말썽을 피워서 늦게 남아 미술을 하는 것인가 싶어...

전화를 걸어왔다.
아이 못 듣게 조용 조용 상황 설명을 했다.
칭찬때문에 아이가 변하는것 같으니까 퇴근길에 들러

아이를 더 칭찬 해주라고...!^^*

얼마가 지난 후 아이의 어머니가 왔다.
언제나 내가 아이에게 쏟는 관심과 애정을 알아주는분이라 만나면 기분이 좋은 학부모다!
아이와 함께 학원을 나가면서 뭔가를 내민다.
배 고플거라고 우유에 곡물을 섞어 만든 미숫가루를 타왔는데, 한 모금 마시자마자 입안에 쑥향이 가득 퍼진다.
그 향이 서로 전해지는 마음처럼 가슴까지 퍼져들어 옴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칭찬으로 큰다.
나 역시 나의 그런 노력과 정성?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알아주는 학부모를 만나면 모든 시름이 사라지고 뿌듯한 기분이 든다.

미숫가루 한컵에 담긴 마음이 초록색 쑥향으로....진하게

내 가슴에게 전해진 하루! 
그 감동이 아직도 남아 글로 적어보았다.

      

                                                                                     200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