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에서 주유중에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 소원해진 느낌이 들었던 선배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월요일에 호암아트홀에서 째즈 콘서트가 있다고, 좌석을
마련해줄테니 월요일에 7시30분까지 오라고....!
그때는 본격 투어링전 이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일요일 밤 늦게 도착해서, 월요일이면 현실 적응에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텐데..., 학원 끝나기 무섭게 달려가 음악을 들을 자신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연락이 없어- 오랜 세월 알고 지내던 분과 어쩌면 그렇게 멀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가갰던 터라 거절할 수도 없었답니다.
그런데 아침에 다시 전화 통화를 하니, "100개의 황금 손가락" 째즈 공연이였습니다.
째즈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1995년이래 2년 주기로 이어지는 아주 수준 높은 공연이라 기대를 갖고 허겁지겁 달려갔죠!
물론 글제목처럼 딸의 손을 잡아끌고...!
근데 문제는 초반에는 음악이 어려운데다가 투어링의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라 음악에 빨려들기 힘들더군요. 억지로 새어 나오는 하품을 삼키며 참고 들었답니다.
다행이라면 나중에는 공연이 너무 재미있어져서, (열명의 연주자들이 각기 다른 개성이 묻어나는 연주와 나이들은 노장들의 자유스러운 내공깊은? 연주. 그리고 나중에는 서로 릴레이 식으로 앵콜 연주까지...! 너무도 더웠지만,
째즈는 끈적함속에 듣는 맛도 그만인지라...! 관객 모두가 나중에는 연주에 맞춰 박수로 호응을 했고,
결국에는 기립박수까지!!!
그런데 문제는 저도 정말 피곤했으니, 옆에 앉은 민지는
완전히..! 눈치 보다가 자면 안되냐고 애원하더니-제 허락 떨어지기 무섭게 그대로 골아떨어지더라구요.
저녁도 먹지 못하고 본 공연 - 8시에 시작해서 11시까지!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 집에 도착하고, 방금전에야 자리에 누웠답니다.
언제나 극성스런 엄마의 손에 끌려다니는 딸이 얼마쯤은
엄마를 봐주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군요^^
앗!? 이제는 진짜 잠이 들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