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월 - 제주에서 첫 오름오르기를 했다.

오름은 오르기 전에도 거기서 거기 같은데 막상 오르고 보면 속살이 다 다르다.

이렇게 오름 많이 오를 생각 아니였는데, 오늘 안내를 부턱한 분이 오름에 대한 연구 많이 해서

방향을 정해, 그 일대 오름을 하루에 오를 수 있을 만큼 다 오르는 분이라 그나마 6개? 8개 목표에서

못하겠다고 버텨서 4개만 올랐다.

 

심지어 오름 1,2는 아침도 못 먹은 채로 올랐다.

 

1.금오름: 금오름은 오름이 큰 편이지만 인근 돼지농장에서 올라오는 분뇨 냄새가 전상 오르기 전

  불쾌함을 전해 준다.

  그러나 막상 정상 올라가면 사방으로 펼쳐진 제주 전경과 바람에 놀라게 된다.

2.정물오름: 작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오름.

  아기들도 엄마 손 잡고 오르는 모습도 보였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민민하다고 말하기에는 제주도 어느 오름도

  막상 올라가보면 사방으로 절경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갈대인지 억새인지(산이면 억새가 맞겠지?) 펼쳐진 능선을 오르는 길도 험하지 않고, 예전 소매물도 능선에서 바람에

 흔들이는 풀을 봤을때의 설레임 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마른 풀들이 역시나 가슴을 뛰게한다.

 난 바람이 좋다.

 정상에서 1인용 텐트 펼치고 한참 멍때라고 쉬다 내려가고 싶었다.

 우리 안내한 분은 거의 오름을 정복 수준으로 훑어서 급해 내려 가려는 걸 좀 앉았다 가자고 말해서 벤치에 앉아

 수제 간식(안내한 분이 가져오신) 먹으며 느긋하게 경치 감상을 할 수 있었다.

 

3.당오름(동광오름) 이 오름 오르기 전 다행히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안내한 분(한달 살이 하는 분)이 무슨 유명한 중국집 있으니 거기 가서 먹자는데 사실 속으로는 싫었다.

  예전에는 짜장면도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속이 거북할 것 같다는 생각.

  짬뽕은 맵거나 해물과 국물 빼면 면이 맛이 없고.

  그런데 검색이 안돼 동광6거리 일대 돌다가 결국은 식당문들이 닫히거나 애매해서 주유소 옆 짬뽕집에 가려다가

  거긴 프렌차이즈니 건너편 지역 짬뽕집 가자고. 탁월한 선택이였다. 

  주인 말로는 건너편 짬뽕집 보다 싸다는데 일단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코로나 시기니) 좋았고, 맛도 좋았다.

  특히 김치도.

 

  오름 이야기: 여긴 입구 표시도 없다.

  우린 그냥 우리 마음대로 방향정해 꼭대기에 올랐다.

  그리고 돌아 내려 오면서도 화산 분화구 아래까지 가서 놀고, 다시 내려오는 길도 마음대로 길 개척하며 내려왔다.

  참~ 오르기 전 차 앞에서 다방커피 타서 맛신것도 좋았다.

  이곳 당오름은 무슨(까먹었다) 왜구를 무찔러 임금님이 작위를 내려준 무슨 조상 얘기가 비문에 써있었는데

  어쨌거나 제주 무슨 성씨 선산 같은 곳이였다.

  여기도 정상에도 내려와서도 무덤이 꽤 많았다. 여긴 말굽형 분화구였나? (설명 들었는데도 헷갈리네...!ㅎ)

 

4.원물오름: 여기는 입구가 막혀 있고, 오르는 초입이 말똥과 말똥 + 질펀함 흙이 뒤 섞여 오르기도 쉽지 않고,

  말도 거의 버려진 느낌으로 기분도 안 좋고 마음이 아파서 처음엔 오르기가 싫었다.

 먹을 것도 없고 바닥 청소도 안하고 동물 학대 같은 느낌?! ㅠㅠ

 아무튼 오르는 길도 가시나무 심어서 거의 오르지 못하게 한 느낌인데 막상 군인 정신으로 올랐더니 정말 군인들이

 훈련했던 곳이 맞다.

여기도 밑에서 보면 무슨 동산 같은데 막상 올라가고 나니 절경. 정상 끝 방향으로 곰 뒷모습 같은 돌도 눈에 띄고

나도 모르게 오름이 펼쳐진 끝까지 홀리듯 빠른 걸음을 걷게 한 곳이다.

이 지역은 방목하는 말도 많고 내려오고 나서 보면 하산길 오른쪽에는 아이들 장난감들 대형으로 이어서 만든 듯한

건물이 있는 조은승마장도 있고, 그 옆에 이 오름으로 올라가는입구며 충현탑과 주차장이 있다.

 

 

 

 

 

 

 

 

 

 

 

 

 

 

 

 

 

 

 

 

 

 

 

 

 

 

 

 

 

 

 

 

 

 

 

 

 

 

 

 

 

 

 

 

 

 

 

 

 

 

 

 

 

 

 

 

 

 

 

 

 

 

 

 

 

 

 

 

 

 

 

*중간 점심(사실은 아점) :동광육거리짬뽕.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