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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엮고 허물고 뒤집어라/김용학/21세기북스

freestyle_자유인 2012. 2. 28. 18:02

 

 

<출판서평>

매일 매일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창조의 시대
경계를 뛰어넘는 창의적 생각의 기술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첨단 제품, 기발한 발상의 영화나 설치물

등의 문화예술 작품, 학제 간 장벽이 무너진 융합 학문, 음식점의

신 메뉴……. 자고 일어나면 끊임없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생겨

나는 지금 세상을 '창의성의 시대'라 명명하는 데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왜 지금 이런 창조적 에너지가 왕성하게 분출하는 것일까?

창조적 천재들이 갑자기 늘어난 것일까? 평범한 사람들은 비범한

인물들의 획기적인 업적에 찬사를 보내며 단지 그것을 누리기만

하면 될까?


오랫동안 이 문제에 몰두해온 사회학자의 생각은 다르다.

누구나 창조의 주체가 되어야 하며 실제로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창조의 역사적·사회적 실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본 후에 창조의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섞고, 연결하고, 뒤집는

과정을 통해 완전히 낯선 새로운 것이 탄생한다는 결론이다. 물론 이와 같은 단순 네트워킹 작업으로는

부족하다. 관건은 '경계를 뛰어넘는 생각'이다. 기존의 사고 틀 안에서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울타리를

파괴하고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때, 창조적 역량이 극대화된다.

 

'생각, 엮고 허물고 뒤집어라'(김용학-연세대 사회과학대학장 지음, 21세기북스)는 부단한 창조의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을지, 어떻게 생각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

하고 있다. 특히 서로 관련이 없는 이질적인 것들끼리 엮고, 문제나 사물을 뒤집어 생각하는 '경계 넘기'를

통해 창의성을 실현하는 과정을 규명한다.

엮고 허물고 뒤집는 창조 프로세스를 밝힌다
이 책은 '누구나 창조적 천재가 될 수 있다', '크로스씽킹 연습- 엮고 허물고 뒤집어라', '연결과 융합의

시대, 창조적 사고를 깨우다'의 3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창의성의 본질에 대해 역사적·사회적 맥락

에서  고찰한다. 창의성 실현을 위해서 호기심과 장난기, 몰입과 유연성이 중요한 계기가 됨을 사례를 통해

밝혔다. 그리고 이 시대에 창의성이 중요시 되는 이유를 말하고, 우리가 어떻게 이런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

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것이 연결된 네트워크 세상에서 우리는 학문 영역의 경계, 유기체의 경계, 지역 경계, 시간 경계, 개념

이 적용되는 영역의 경계 등 모든 경계를 넘어서 생각할 수 있어야 된다. 구글과 같은 기업은 일과 놀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창조했다. 대학에서는 자연과학과 인문학, 공학의 경계가 무너진

학문 간 '통섭'이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예술 분야에서도 음악이 미술로 재창조되어 경계를 뛰어넘은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심지어는 동네 중국집에서도 자장면과 짬뽕을 한 그릇에 담아 내놓고 있지

않은가?


다음으로 창의성을 실현하는 구체적 방법에 대해 다룬다.

대표적인 창조 유형으로 '연결', '뒤집기', '모순 해결', '번역' 등이 제시되었다. 이때 상식적인 규칙이나

전형적인 사고 유형, 고정관념이나 기존의 틀을 벗어나서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떠올리는 '경계 넘기'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호스로 물청소를 하면 구석구석의 먼지와 이물질이 빠져나와 깨끗해진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이것을 '청소'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다른 영역에 적용할 때 창의성이 생긴다.

만약 호스 물청소를 이를 닦는 데 적용하면 치아 사이사이까지 청소해주는 히트 상품이 탄생한다.


마지막으로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가 '경계 넘기'를 통한 창의성을 확산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인적 연결을 통해 큰 성과를 내는 실리콘벨리 소기업들처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막던 문화적 장벽을 걷어

내고 아이디어가 자유롭고 풍부하게 교류하는 장이 필요하며, 특히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의 역할이

긴요함을 지적한다. 구체적으로 오늘 배운 것이 내일 무용지물이 되는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전공 지식보다

는 '기초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 다양한 학문 분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융합 교육'이 필요함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라고 놀라는 일은 이제 우리에게 다반사가 되었다.

기발하고 참신한 창조물들은 마치 과거와는 단절된 '최초'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무(無)에서 유(有)가 생기는 완전무결한 창조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학 이론이든 사회제도든 예술

작품이든 신제품이든,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창조물들은 과거의 유산이며, 사회적 진화의 결과이다.

즉 익숙한 것들이 변형되어 완전히 낯선 것으로 새롭게 태어날 뿐이다. 저자 또한, 이 책에 창의적인 내용이

있다면 그것도 여러 영역에 속한 지식과 정보가 각 영역의 경계를 넘어 조합된 결과일 뿐임을 언급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해 아래 새것이 없다"는 성서 구절이나 성현의 가르침 "온고지신"은 창의성에 관한 깊은

통찰을 주고 있다.


창조는 누구나 학습할 수 있는 것이다.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생각의 방법들과 흥미진진한 사례들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창의성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 말하자면 비즈니스, 자연과학, 사회제도, 문화

예술,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창의적 발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친절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창의성은 경계 넘기에서 시작한다

part 1 누구나 창조적 천재가 될 수 있다

01 창의성에 질문을 던지다
호기심, 동경에 사는 까마귀는 몇 마리?
장난기, 즐겁게 사물 바라보기
몰입, 한 가지 생각으로만 머리 채우기
유연성, 고정관념 뒤집기

02 창의성의 시대를 사는 법
전 세계가 구글에 빠져든 이유, 새로운 생각
속도전에서 이기는 방법
새로움은 더 이상 경계를 허용하지 않는다
세상은 이미 연결되어 있다

part 2 크로스 씽킹 연습: 엮고 허물고 뒤집어라

03 경계를 넘어 생각하라
색다른 관계의 창조성
약한 연결에서 좋은 정보가 시작된다
진화 훔쳐 오기

04 뒤집으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
프레임 비틀기
인과관계를 뒤집어 생각하라
뒤집기의 결정판 [슈렉]

05 모순 속에 창조의 엔진이 있다
정과 반의 혁명

06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드는 법
나만의 언어로 세상을 번역하라
나만의 눈으로 세상을 읽어라

part 3 연결과 융합의 시대, 창조적 사고를 깨우다

07 세상을 이끄는 창조
새로운 해석의 힘
천재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억압과 가난은 상상력의 적

08 생각은 뒤집기와 경계 넘기로 진화한다
물리학자, 암을 치료하다
마르크스, 헤겔을 뒤집다
멸치 떼, 고래를 뛰어넘다

에필로그
창의성은 학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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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프롤로그

연결지능이란 말이 시사사하듯, 같은 영역내에서의 연결보다는 서로 다른 영역 사이에서 즉, 경계를 넘는

연결일수록 더욱 창의적이다.

 

즉, 휴대전화는 수많은 이질적인 지식과 기술이 자신이 속한 영역의 경계를 넘어서 결합된 혁신적

결과물이다.

 

'경계넘기'

'창의성이란 경걔넘기에서 시작된다,라는 것이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 다른 이질적인

요소를 만나 결합되면 그 자체가 바로 새로운 혁신의 탄생이 된다.

'짬짜면'이라는 메뉴가 혁신이듯이....이처럼 한 영역 안에 속한 현상을 다른 영역으로 비유하는 은유나 직유

 는 경계넘기를 활용한 창의적인 표현 방식이다....유추가 겉으로 드러난 공통점을 찾아 두 영역을 연결하는 

 것이라면, 번역은 적극적인 해석을 통해서 다른 영역으로 옮겨놓는 것이다....한, 아이디어 스페이스에서의

 개념이 다른 아이디어 스페이스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창의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창조활동은 경계 넘기와 네트워킹에 근거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은 엄청난 지식과 기술, 지혜 그리고 아이디어가 코드화되어 있는 그런 세상이다.

이들을 섞고 엮으면 새로운 것이 나온다....이런 네트워킹의 전제조건이 바로 경계넘기이다.

 

일과 놀이가 경계를 넘듯, 음악 영역과 미술 영역도 경계를 넘고 있다.

음은 소리와 파동이고 색은 빛의 파동이다....최근 음악의 파동을 빛의 파동으로 바꾸어주는 수학적 연산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었고, 이 새로운 예술 영역을 시각적 음악이라고 부른다....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시공간

이 압축되면서 시공간 경계가 무너진다...인터넷 네트워크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언제나 쉽게 욕망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전화기, 낸장고, 라디오, TV, 컴퓨터 등 거의 대부분이 20세기 미국에서 발명된 것이다. 미국에 천재가

많아서 그렇다기보다는 그 사회가 창의성을 발휘하기에 좋은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이다...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의 번역을 통해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는 훈련은 평범한 사람들이 창의적이 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어떤 학생들은 놀랍게도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즉각 모른다고 답

한다....생각하거나 추론하는 연습을 게을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식을 전달라는 목적을 가진

기존의 대학

 

 

이들의 창조 활동은 경계 넘기와 네트워킹에 근거한다. 기존의 문화와 문명 그리고 과학에 누적된 아이디어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의 살아 있는 증거이다. 이른바 '스마트 월드'덕분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은 엄청난 지식과 기술, 지혜 그리고 아이디어가 코드화되어 있는 그런 세상이다. 이들을 섞고 엮으면 새로운 것이 나온다.
(/ p.15)

같은 일을 하더라도 항상 몰입하는 이 사람은 삶이 지루할리 없다. 칙센트미하이는 이렇게 몰입하는 사람이 친구도 많고 삶에 행복이 넘치며, 창의적인 생각도 많이 낸다고 한다. 옆 사람이 떠들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책 읽기에 몰두하는 사람, 경제적인 궁핍에도 불구하고 연극에 매달린 사람들은 길게 보면 반드시 자신의 꿈을 이룬다. 이것이 창의성을 오랜 기간 연구한 학자의 간명한 결론이다.
(/ p.53)

창의적인 상품 디자인에서도 경계를 넘어 결합하는 예를 찾아볼 수 있다. 휴대전화 LG와 패션 브랜드 프라다가 만나 만든 'LG 프라다폰'이나, 삼성전자와 아르마니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삼성 아르마니폰' 등이 그것들이다. 생각지 못했던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창의적으로 섞는 경우도 있다. 기계와 패션의 만남뿐 아니라, 기능이 경계를 넘어 결합하는 경우도 있다. 비 오는 날 '손이 모자라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우산대 밑에 컵 홀더를 결합하여 탄생한 아이디어 상품은 우리를 이런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 p.96)

팝 아티스트 클래스 올덴버그는 빨래집게를 조각으로 만들었다. 물건의 기능적 용도를 예술의 영역으로 번역해 옮겨놓았는데, 그 자태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이렇게 번역이 가능한 물건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자. 열쇠를 크게 만들어 건물 앞에 세워도 아름다울 것 같고 미래나 성공을 향한 키라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을 듯하다. 담배도 크게 만들어 세우면 금연 홍보 조각물이 될 것이고, 숟가락과 각도를 기울인 젓가락을 세워도 민생 문제를 깨우치는 조각품이 될 것 같다.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든, 번역은 이처럼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내는 쉬운 방법이다.
(/ p.167)

여행을 해보면, 그 나라 사람들이 당연시하는 많은 현상들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적이 있을 것이다. 가령 왜 중국의 장기는 우리나라의 장기와 같은 말을 쓰지만 알의 크기는 왜 모두 같을까 등과 같은 질문이 생긴다. 우리나라의 장기 알 졸卒은 정말 '졸'처럼 작은데, 중국에서는 왕과 크기가 같으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민자와 같은 주변인이 이런 질문을 잘 던지고, 따라서 더 창의적이라는 것이 파크의 통찰력이다. 인류의 역사를 보더라도 대부분의 새로운 혁신들은 경계 넘기에 의해서 생겨난 것임을 알 수 있다. 전쟁을 통해서 이질적인 문명이 서로 충돌할 때 혁신이 쏟아져 나온다.
(/ p.196)

대학교육은 기초 교육이나 융합 교육 중심으로 변환해야만 한다.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철폐하고, 모든 학생에게 수학 교육을 제공해 문과 학생이 이과 학생과 최소한의 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이과 학생들에게도 글쓰기, 말하기 훈련 등의 기초 교육을 강화하여 누구와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주어야 한다.
(/ p.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