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잡아라 - 쇼맨 바넘의 속임수 읽기
피니어스테일러 바넘/조윤정/파스칼 북스
대중들은 스스로 믿고 싶어하는 것을 믿는다.
바넘은 대중들이 희귀하고 기괴한 것에 흥미를 느낀다는 것을 개닫고, 이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진실성 여부를 떠나 죽은 것이든 살아 있는 것이든 모든 신기한 것들을 찾아다녔다. 멋진 묘기와 반복적인 광고, 과장된 선전으로 그의 놀라운 쇼는 관심을 불러모으는 전무후무한 것이었다.
바넘은 특히 대중 공연에서 교묘한 심리 조작을 이용한 것으로 유명해, 그의 이름은 "바넘 효과"라는 심리 법칙에가지 쓰이게 되었다. 바넘 효과는 "우리에겐 동일한 무엇이 있다"라는 그의 말로 요약될 수 있다. 사람들은 객관적 기중에 근거한 정확한 기준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실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의견을 받아들이기 쉬운데, 점괘나 예언 같은 사기성 행위가 널리 받아들여지는 까닭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속성 때문이다.
스스로 "사기의 왕자"라고 불렀던 바넘은 이 책에서 과거에 자신이 행한 사기성 행위의 일부를 솔직히 시인했기 대문에 많은 비판자들의 신랄한 공격을 받았다. 그래서 바넘은 내용을 부분적으로 수정하면서 여러 차례 개정판을 냈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 책은 당시 100만부나 팔렸다고 한다. 죽음에 임박해서도 바넘은 뉴욕의 신문기자를 불러 그의 사망 기사를 사전에 미리 쓰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속아넘어가는 모습을 재미나게 지켜보았다고 전해진다.
바넘은 부침과 파란으로 점철된 자신의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지상 최대의 사기꾼", "야바위의 왕자", "광고의 셰익스피어"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위대한 흥행사였지만, 또한 당대의 명사였으며, 뛰어난 연설가, 사업가, 베스트셀러 작가, 자선 사업가, 정치가이기도 했다.
<저자소개>
1810~1891년. 미국의 유명한 흥행사. 미술 전시회, 음악 연주회, 서커스 등을 널리 대중에게 전파했고, 미국의 서커스를 이른바 "지상 최대의 쇼"로 불리는 인기 있는 구경거리로 만들었다. 15세 때 아버지가 사망하자, 여러 직업을 전전하던 끝에 '자유의 선포자'(Herald of Freedom)라는 주간 신문의 발행자가 되었다. 신문 기사로 인해 세 번이나 명예 훼손죄로 고소되기도 했지만 덕분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후 바넘은 "조이스 헤스"라는 늙은 흑인 여성을 161세이며 조지 워싱턴의 간호원이었다고 선전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뉴욕의 "아메리카 박물관"을 인수한 뒤 이곳에서 희한한 생물들의 전시회, 미인 대회 등 획기적인 흥밋거리들을 기획해 흥행에 성공했다. 사람의 머리 모양에 물고기 몸을 지닌 "피지인어"는 아메리카 박물관 최초의 성공작이었고, 키 60센티미터의 난쟁이 "톰 섬 장군"은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그후 바넘은 희귀한 흥밋거리의 흥행사에서 문화, 예술의 흥행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여, 스웨덴의 소프라노 가수 제니 린드에게 "스웨덴의 나이팅게일"이라고 별명을 붙이고 전보다도 더 크게 광고를 함으로써 많은 돈을 벌었다. 그리고 말년에는 무게가 6.5톤인 코끼리 "점보"의 서커스 공연으로 큰돈을 벌었는데, 이로써 바넘은 서커스와 연관되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책 내용 중 일부>p327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박물관 주인은 은퇴한 상인으로 파크 플레이스의 스위트ㅜㅁ에 ㅏㄹ고 있는 프랜시스 W.옴스테드라는 것이었다....그리하여 나는 그에게 편지를 썼다. 그에게 나 자신이 박물관의 소장품을 사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뒤, 현재는 충분히 돈이 없지만 외상으로 살 ㅜ 있다면, 재능과 경험을 다해 사업에 헌신할 것이고, 외상을 기한 내에 갚을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나는 옴스테드 씨에게 그 수집품들을 대신 사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나서 내가 할부금을 제때에 갚는다는 조건으로 그 소장품을 내게 주고 박물관 건물도 빌려달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임대료를 절약하여 얻는 주당 12달러 50센트로 나는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만약 내가 할부금으 제때에 갚지 못한다면, 나는 빈손으로 사업에서 물러날 것이고 또 그때까지 벌어들인 것을 모두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계속하여 진심을 다해 말했다."옴스테드 씨, 사실상 당신은 원하는 대로 나를 어떤 방식으로든 구속하고 감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원하는 건 단지 기회입니다. 기회만 있다면 저는 어떻게든 노력하여 성공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제가 들인 노력의 결과물을 다 잃는다 해도 상관없습니다."나는 또 옴스테드 씨에게 나와 계약하는 것이 또한 건물의 영구적인 임대인을 구하는 방법임 적절히 지적했다. 만약 내가 박물관 사업을 벌이지 앟ㄴ느다면 박물관은 아마도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그를 일께워 주었다.P407나는 <선데이 아틀라스>에 보냈던 아래의 내 편지에서 그런 변화를 지적한 적이 있다.뉴욕으로 돌아온 내개 가장 즐거웠던 것은 새로운 많은 친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내 눈으로 내 눈을 거의 믿을 수 없었다. 수많은 부자들이 스스럼없이 손을 내밀었고, 도 다시 나를 브게 되어 기쁘다는 얘기를 했다. 그들은 뉴욕을 떠ㅏ기 전 애가 말을 붙였더라면 주저 없이 경멸감을 내비쳤을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드이 이런 진실을 내개 깨우쳐 주기 전가지 나는 내가 뉴욕으르 떠난 후 그 더러운 달러를 몇 푼 더 벌었고, 그래서 그들과 어깨를 견줄 만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나는 검소한 생활을 하는 정직한 이들도 만났다. 그러나 그들도 전과는 다른 태도로 나를 대했다. 나는 그리하여 인간의 본성에 대해 또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인간들이 이루고 있는 사회란 얼마난 한심한 것인지. 이 사회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자는 그 사람이 바보든 독재자든 최고로 받들고, 한편 선량한 이들은 사회의 지도층에 있다고 하더라도 가난하다는 이유로 경멸을 당하는 것이다.사람은 부자가 된다고 해서, 높은 자리에 오른다고 해서, 남들 머리위에 앉는다고 해서 행복해지지는 않는다. 내 경우에 부(富)가 한 개인에게 줄 수 있는 특별한 이점은 생활의 안락과 편의를 가져다주고 또 남이 필요로 하는 것을 베풀어줄 수 있는 느역에 이썼다.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물론 내가 당장 거지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겠지만, 배부르고 돈 자랑이나 하느 귀족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유감스럽지만 이 겉만 번드르르한 부의 외투는 뉴욕에 사는 내 많은 지인들에게 잘 맞는 것 같다. 그들 자신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간청하지만 그 외투를 입으시라. 나는 그들이 그러길 바라고, 그들이 나의 아버지는 "재단사"이며 나는 "흥행사"라는 것을 알길 바란다.모든 반짝거ㅣ는 것에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누구라도 자신의 출신이나 성공한 직업에 대해 부끄러워한다면 그는 불쌍한 사람이 분명하고 그에게는 의당 그가 아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받는 혐오가 되돌아 갈 뿐이리라. 구두 수선공이나 땜쟁이가 신사가 될 수 없다는 생가은 정말 웃기는 일이다. 하지만 더 웃기는 것은 부자가 되었다고 해서 누구나 신사가 된다는 생각이다. 돈은 존경이나 명예의 기준이 될 수 없다.우리는 결코 "황금 소"를 숭배해서는 안된다.P442"대중"은 매우 기이한 동물이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으ㅗ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방법을 찾아낼 수 이쓴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변덕스럽고 종종 예상을 벗어난다.대중을 예측하는 데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아무리 유망한 사업도 단번에 주저앉아버릴 수 있다. P578 옮긴이의 말그는 사실 모순에 가듣 찬 인물이었다.그느 해악의 근원을 뿌리 뽑기 위한 방편으로 금주법을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근면을 끊임없이 강조한 엄격한 프로테스탄트이자 진지한 실천가였지만, 한편으로는 사기와 속임수로 돈을 버는 "흔한: 사기꾼에 불과했다. 그가 인간의 본성르 꿰뚫는 뛰어난 통찰력을 갖고 있었을 뿐 아니라 대줌매체의 중요성을 일찌기 간파함으로써 대단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그는 당대에도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렇지만 그만의 뻔뻔스러움, 자신만만함, 유머 감각으로 이런 비난들을 물리쳤다. 이것은 정말로 미국인다운 신념이었다. 자신이 옳으면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옳다는 것이 밝혀지리라는 자신감, 자신의 잘못은 대수롭지 않으며 최소한의 것이라는 후안무치에 가까운 오만함은 이 신념을 통해 얻어진 것이었다. 그에게 남들의 비난은 몰이해였으며, 회으주의는 정신적 나약함에 지난지 않았을 뿐이다. 더구나 자서전이나 여러 자료를 통해 본 이 위대한 흥행사는 삶을 통해 심리적 균형을 잃은 적도 일말의 내적 고뇌에 사로잡힌 적도 없는 듯하다. 그가 자서전에서 말하는 "개인적 위기"란 기껏해야 금전적인 혹은 적어도 세속적인 고난에 지나지 않는다....동시대의 인물 마크 트웨인이 사업에 실패와 개인적 파산, 가족의 위기 등을 겪으묘 점차 냉소주의에 빠져든 반면 바넘은 결코 그러지 않았다. 그의 낙관주의, 신념은 그 같은 정신적 빈곤의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언제나 그를 구해 주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소설의 시조 마크 트웨인보다는 광고의 아버지 바넘이 미국을 더 잘 대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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