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 (추억속으로)

흙탕물에서 수영 그리고 개구리 잡기

freestyle_자유인 2007. 1. 17. 17:56

난 조금 성격이 터프하다.

그게 유전 인자에 숨겨져 있는건지? 아님 어린시절 방학때면 찾았던 외가에서

주로 남자들과 놀아서 인지...?

 

축구도 했고, 고무줄은 몇번 해보지도 않았고 오히려 구슬치기를 했었다.

그밖에 요즘 마빡이 노래처럼 말까기(비석치기) 오재미...을 하며 놀았는데,

 

예전 어린 시절에는 외가집 뒷산에 산을 허무는 가운데 생긴 커다란 물웅덩이에서 수영하며 놀았던 생각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빠알간 흙탕물 이였고,

진짜인지 가짜인지...똥물이라는 말도 들었던것 같은데, 그런것에 게의치 않고,

남자 아이들과(그 중에는 외삼촌 우리 어머니와 사촌간인 삼촌들도 있었다)

수영하며 놀았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남자들과 노니 자연스럽게... 남자들과 개구리도 잡으러 다니게 되었다.

외할아버지께서 아프셔서 약으로 개구리를 드셨었는데, 지금도 고기 좋아하는 내가 어려서 개구리 뒷다리 맛을 보고는 어머니 표현 빌리면 그 맛에 환장 했다는!

 

그래서 삼촌들과 허리춤에 둥그렇게 열쇠 구러니 다는것 처럼 쇠를 둥글게 만들어 달고 다니면서 개구리를 잡았는데, 그 방법을 소개 하자면 일단 개구리를 가느다란 나뭇가지로 후려쳐서 기절 시킨 다음 허리춤에 찬 쇠고리에 끼우고...그렇게 잡아온 개구리는 몸똥을 발로 밟고 다리를 떼어내서 겁질을 벗기고, 밥 짓고 남은 재를 걷어 내고 아직 불기 남아 있는 숯위에 석쇠 얹어 그 위에 다시 개구리 다리를 올려 놓고 소금을 뿌려 구우면...그때 맛이 어땠지? 약간 훈제 냄새가 기억나고...고소했었다고 머리속에 기억하고 있는데 그 고소함이 어떤건지는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다.

 

확실히 사람에게 가징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 있는것은 냄새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조금 커서는 개구리 표면이 미끄러워 용기를 억지로 가지고 잡았다가 징그러워 놓쳤은데...그땐 어떻게 그렇게 개구리를 잡으며 다녔는지 모르겠다! ㅎㅎ

(추가-이 장소가 지금의 광명-노은사리-엄마네 외삼촌& 이모님댁을 방문 했을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