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스크랩] 순천 선암사~ 송광사 사잇길 <굴목이재 트래킹>1.

freestyle_자유인 2010. 11. 10. 18:24

지지난 주에 화천 비수구미 마을에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그 전 주 일요일 잘못된 일기예보로 비행을 못하고 보니 그 주까지 빠지면 3주째 비행을 못하는 꼴이

되어, 부득이 여행을 포기하고, 토요일에 떠나는 이 여행을 가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여행코스는 동생이 대학때 갔을때(물론 시기적으로 아주 오래전 시간이고, 그때는 밤에 그 길을

넘었다는데...그래서 별빛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좋았다고 했던 말이 오랫동안 내 뇌리에 남아 있었던 이유도

있다.

 

난 혼자서 뭐든지 잘 하고 다니는데, 얼마 전 친구가 함께 동행을 하더니 이번에도 같이 가게됐다.

 

거리가 멀어서인지 광화문7시반 잠실 8시 집결이 30분씩 땡겨져 잠실에서가 7시반 집결.

어쩌겠냐 단체로 움직이는 것이니 따를 수 밖에!

 

 

잠실에 도착해보니 관광버스란 버스는 다 모여 있는 듯!

그렇게 많은 관광버스를 보기는 처음이다.

암튼~ 그렇게 이른 아침임에도 탁하고 번잡한 서울을 떠나 우리가 순천에 도착한 시간이 12시반?

선암사와 송광사 사이에 밥집이 있어 거기를 가야만 우리의 점심이 해결되는 것이다.

대부분 아침을 먹지 못하고 온 사람들이기에 산을 넘어가면서....생각보다 쉼 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고갯길과

헐떡이는 숨소리 거기에 배고픔까지 더해져...너무 힘이 들었다.

*선암사 도착 직전 주암댐? 멋진 장면은 포인트를 놓치고...!

*선암사 오르면서 계곡 사이로 곱게 물든 단풍들이 보인다.

 지난번 친구가 뭘 어떻게 만졌는지 해상도가 작은것으로 바뀌었는데, 어느때는 그것을 바꾸는게 가능하고

 또 어느때는 아무리 찾아도 바꾸는 버튼이 나타나지 않아...이렇게 조그만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아쉬운것은 이런 사진으로는 현장감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선암사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왼쪽에 멋지게 용트림하는 듯한 나무가 보인다.
 

*이상하게도 절이 시끄럽고 ,무언가 염불도 아닌 소리가 들려와 올라가보니 어느 분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하고 있었다.  절에서 하는 장례식은본 것은 처음이다.

  

*재를 넘어가기 전 집결지 못미쳐 찻집.

 이것에서 술마시면 금방 취할 것 같기도 하고 취해도 멋지게 취할 것 같다.

 

*사진 찍으면서 여기서 술 마시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붉은 등불에 사람들의 얼굴도 불그스레 변해가며  이야기가 농익어 갈 것 같은...!

 신선들 흉내내며 몰 것 같은..! ㅎㅎㅎ
  

*너무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계란을 사기로 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을 알리는 표지판.

 여기서만 해도 그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

   

*역시나 해상도도 낮고 사진을 부탁받은 사람도 카메라에 미숙하고...!

 그렇지만 이곳은 편백나무 숲길이다.

피톤치스가 가장(?) 많이 나와, 장성에서는 이 나무를 일부러 심은 거대한  군락지가 있어서 그곳에 암 환자들이

요양을 많이 오기도 한단다.

그곳 지자체에서는 거기서 벌거벗고 산림욕하는 코스도 만들었다는데, 우리의 윤리적 시각과의 차이로 의견이 

분분하다는 기사를 접한 기억이 있다.

 

이 숲 속에 들어서니 머리가 아주 시원하고, 직선으로 뻗은 편백나무 군락지 내부의 어두움 사이로 햇살이

부서져 들어오는 모습또한 아주 멋지다!

*이것만 봐도 경사도가 느껴진다. 이런 길이 끝이 없다.

 코스는 그리 길지 않지만 모두 바위& 돌길에다가 경사가 심해 내 심장 박동소리는 등 뒤까지 울릴 정도였다.

*숨가쁜 가운데서도 자연의 경치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곱게 물든 단풍이 조용히 날 반기는 것 같았다.

*자~ 이것이 문제였다. (이 이정표에 속았다!)

 정말 힘든 코스를 오르다 쉬기를 반복하면서 넘어섰는데, 반대편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400미터만 가면 보리밥집이라 했는데, 이 이정표에 속아 산 속 길을 조금 헤매 도착한 곳은 또 다른 보리밥집.

 딱 한군에 밖에 없다던 보리밥집이 다른 곳에도 생긴 것이다.

거기서 다시 우리가 밥을 먹을 수 있는 보리밥집을 찾아나서야 했다.

*내 배낭이 더 무거웠던 까닭!

 내가 힘들었던 까닭!  전 날 왕창 산 와인 중에 맛있을 것 같은 놈 하나가 배낭 속에 있었으니...!

 물론 맛있는 와인을 마시기 위해 잔까지! ^^*
 

*스페인산 <라몬 로케타 템프라니오>. 품종은 적혀있지 않은데, 제조와인 인가보다.

 암튼 맛이 아주 Deep하지는 않았지만, 적당히 깊이가 있고 자두 맛도 나는 듯했고 맛과 향의 여운이 길었다.

 

 *인터넷으로 뒤져보니 품종이 템프라니오 란다. 이 품종은 나도 처음 들어보는 데...?

*자세는 와인하고는 안 맞지만, (난 신경쓰지 못했는데, 친구가 지적! 하지만, 다리도 아팠으니 내 편한데로! ^^)  깊이 익은 가을자연 속에서 깊은 와인을 여유있게 마시는 멋& 맛~ 아주 끝내줬다.

마시다 남은 와인은 차에서 다 마시고, 와인의 알콜 기운에 취해 피로를 풀겸 잠들기에 들어갔다. 

*푸른 하늘을 바탕으로  음영에 의한 나무와 잎의 실루엣이 멋있게 드러난다.

*이렇게들 평상에 앉아 밥을 잠시 먹고는 각자 반대편 길로 떠난다.

*식당 뒷편 딱. 식당과 식당을 둘러싼 자연이 편화로워 보인다.

 여기가 양쪽 고개의 딱 중간. 우리는 송광사쪽으로 접어 들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숲길을 걷는 듯...걸으며 생각 속에 잠기는 것도 멋진 일이다.

 우리 둘이 함께 했지만 도중에 혼자 산행을 하는 젊은 외국인 여자를 만났는데, 그런 그녕의 용기 있음이

 놀라웠다.

*해가 짧으니...그리 늦은 시각이 아님에도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난 이런 조도가 마음에 든다. 숲길에 드리워진 긴 그림자....!
 

*고즈넉함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숲길.


*물을 못 보다가 만난 작은 계곡. 우리는 여기서 잠깐 쉴 겸 감을 깍아 먹었다. 

*송광사쪽으로 방향이 바뀌고서는 가을을 더 진하게 만나는 것 같다.

출처 : Free style...
글쓴이 : 자유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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