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이야기

[스크랩] 전시 부채 도둑 맞다!...그런데 내 기분은...?

freestyle_자유인 2010. 5. 12. 02:08

인간이 성숙해진 것인지...?

아님 나이 먹어 그런것인지...?

아님 그동안 하도 이런 저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과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과의 마찰이 겪었기 때문인지...?

 

왠만한 일에는 감정적 동요가 없다.

지난 주 동네 축제가 있어서...울 동사무소 대표 출품작으로 우리가 쓴 부채를 전시 하기로 했었다.

 

7월 초 전시하기로 한 상황에서 그 중간 틈을 내, 실력도 모자람에도...글 귀가 마음에 들어 내겐 조금 길고

작은 글을 택해 썼다.

글은 잘 쓰지 못하지만...나름 미적 감각이라고나 해야 할까?

 

채본 받은 레이아웃이 너무 상투적인 것 같아 선생님께 마음대로 해도 되냐고 어쭤보고,

글의 레이 아웃도 나름 글 내용에 따라 바꾸고...부채에 별도 그려 넣었다.

 

내가 쓴 글 내용은...

 

                 "시골에선 별똥이 보이고 

 

                  도시에선 시간이 보인다.

 

                  벗이여 우리도 쉬었다 가자." 

                                                                             이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들리는 소리가 부채가 도둑을 맞았다는 것이다.

아니...그보다는 정확히 이야기 하면, 보는 앞에서 강탈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아 있는 부채도 있고, 없어진 부채도 있을 거라고...!

(그보다 앞서서는 사람들이 무척 마음에 들어하며 팔라고 하기도 하고...했었다는...!)

분실 된 부채에 내 것도 포함되어 있다.

 

나중에 정식으로 부채 분실 이야기를 하시고 따로 나보고 섭섭하지 않냐고 하시는데....난 그 부채에 대한

섭섭함 보다는 그 책임이 있는 동사무소나 담당 직원은 사과의 말 한 마디 없고, 선생님이 그 모든 책임을 지고

입막음을 하시려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선생님 말씀 왈~" 담당직원이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하고...그런면에서는 개인적으로는  넘어 갈 수 있는

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공공기관에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러한 책임을 회피하려 든다는 것

자체가 더 큼 문제라는 생각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 해야 겠지만,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본다 하더라도 의당 사과는 정중히 해야

옳은 것이다.

난 우리 사회가 그러한 것에 대충 눈 감아 주고, 어물쩡 넘어가는 일이 정말 잘못 됐다고 생각하고...그러한

것에서 부패의 근원이 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음~ 조금 흥분한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것은 부채 잃어 버린 것에 미련이 없다는 것이다.

약간 아쉬움이라면 "부채를 사진이라도 찍어 두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정도?

 

아니면...붓 글씨 쓰다가 옆에서 눈군가 쳐다봐서(약간의 심리적 갈등으로) 약간 번진것이 퍼펙트한 작품이

못됐다는것! 그것이 잃어 버린 것에 대해 그나마 덜 서운한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

출처 : Free style...
글쓴이 : 자유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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