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머리가 하애졌었다.
잃어 버리는데 남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 그동안 잃어버린 물건을 대자면 끝도 없다.
지갑만도 몇개고...!
대신 도둑맞거나 소매치기 당하는 일은 없다.
(딱~한번!
한 친구와의 시간에 깊이 빠져 있어서 옆에서 가방 집어가는 줄도 몰라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린적은 있다)
대신 내 스스로 버리는 일도 종종 있다.
뭔가 생각하다가 짐을 왼쪽에서 오른쪽 혹은 반대로 옮길 경우 둘 이상 뭔가를 들고 있으면 하나는 나도 모르게
버리는 일이 종종 있다.
어린이날!
울 동네 구름산 등반과 오리장작구이 번개가 떠서 가겠다고 리플을 달았다.
휴일 아침이라 바로 나가기 뭣해, 집안일좀 하고 나가다 보니....약속 시간에 늦었고 그래서 미리 먼저 산에 올라
가라고 문자를 보내 놓았었다.
그러나 솔직히 얕은 산이라도 올라가기 싫었다.
지난 번 북한산 때 너무도 힘이 들어서...그리고 평지나 짧은 게단에서도 숨을 핥딱이는 내 요즘의 체력 상태를
아는 까닭에...일부러 책을 가져가서...조금 올라가 보고 결정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역시 초입부터 숨이차다!
내 체력이 더 떨어진건지 아님 본래의 폐활량 때문인지?
그래서...입구 체력 단련장 맨 윗쪽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힘이 들어서인지 덥다고 느꼈고....그래서 웃옷도 벗느라 가방도 끌러 놓고 모자도 벗은체 책을 읽었다.
일어 시간에 알게 된 일본의 섹스피어로 추앙받는 '나쓰메 소세키'라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책이다.
인간 내면의 깊숙하고 단정짓기 어려운 복잡한 심리에 대해 다른 책이다.
책 두께도 얇고...알게 모르게 짧게 나뉘어진 문단들이 자꾸 날 빨아들인다고 할까?
일행들은 이미 산에 올라가 있고, 그냥 밑에만 있는게 괜히 마음에 걸려서 책 조금 읽다가 조금 힘들면 쉬는
식으로 산을 오르기로 했다. 조금 오르다보니 갈림길.
예전에 갔던 식으로 무조건 왼쪽으로 갔는데...!
아무레도 오른쪽이 정상일것 같은...? 그래서 더 이상 산을 오르는 일은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책 속으로 빠져 들었다. 그리고 일행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서서 걸어가다보니....!!!
뭔가 허전함!
어깨에 메어져 있어야 할 가방이 없는 것이였다.
뭘 어찌해야 할지...? 신용카드 회사에 전화 걸면서 맨 처음 앉았던 자리로 달려 내려갔다.
색깔이 핑크색인게 얼마나 다행이였는지!
멀리서 얌전히 놓여있는 가방이 보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난 분명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다.
옆 벤치에 있던 가족들이 가방을 지켜 준 것이였다. 내가 주인인것을 알고 내가 내려오기를 기다리셨던 듯 싶다.
아~ 이런건 책에 깊이 빠져드는 집중력 때문이라고 할까? 아님 건망증으로 보아야 할까? 아 ㅎㅎㅎ ^^;;
*산에서 내려와 울 동네에 있는데도 몰랐던 참숯 장작구이 오리집에서 138이라는 대기 번호표를 받고
나무 울타리에 앉아 연못을 보니...넘 예뻐서 찍었다. 이제야 제 계절의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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