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 그리는 날.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써클 모임 문자가 왔다.
그런데...요즘 주머니 사정도 그렇고 다음날 그림 그리는데 무리가 될까봐 일부러 안가려 했었다.
먹의 농담 표현으로 화선지를 널려 놓고 해서 내가 자리를 좀 많이 차지하는 편이라,
뒤에 와서 내 앞에 자리를 잡은 회원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니...이 사람 생각이 있는 사람인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하는것 까지는 좋은데..."자기는 그런 꼴 못본단다."
그런 꼴? 거기서 그 단어가 내 귀에 팍 꽂혔다.
그때부터 기분 막 가기 시작.
선생님한테 검사 맞고 최대한 참으며 마무리 한다고 하는데...난 벌써 정리하고 있었고...결국 8시반 조금 넘어 나와...차 집에 주차하고 조금 늦은 시각임에도 신촌을 향해 전철을 타고 있었다.
점심 거하게 먹은 탓에 신촌 대신 자리를 옮겨 내 단골카페에 가기로 했다.
가서 보니 연락이 안 되어 내 동기 여자애들만 달랑 2명.
나 아니였으면...? 게다가 총무를 맡고 있는 후배놈이 고깃집을 에약해 놓아서...회장인 동기 여자애가 무척
난처한 상황에 처했었나보다.
아무튼 그렇게 동기들끼리만 있으니...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한 병에서 끝내기 아쉬워 추가로 와인 시킨다는 것이 그 놈의 1+1에 속아 맛이 좋지도 안은 와인을 두 병 더 시키게 되었다.
(이건 병 다고서 맛을 본 다음에야 알았다는....!)
암튼 치즈 안주도 시키고...깊어가는 가을 밤을 진하게 보냈다.
* 이 와인은 아마 꼬노수? 내가 이 집에 가면 그냥 바로 시키는 와인이다.
38,000원 적당히 마시기 좋은 와인.
*처음엔 초콜릿 시럽 안 뿌려져 나왔는데...
내가 시즐감 없다고 초콜릿 시럽 뿌려 달라고 해서 다시 주방에 갔다온 안주다!ㅎㅎ
(예전에 써비스로 그냥 줄 때도 초콜릿 시럽이 뿌려져 나왔었는데..주인이 그새 나타해 졌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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