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부표를 잃고..이리 저리 떠도는 생각들...!

freestyle_자유인 2006. 5. 16. 01:31

지난주 친구 와이프의 놀러오라는 전화에 거리 가깝다는 이유로 다녀와서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두고 온 것을 알았다!

 

어려서부터 왜 난 물건을 잘 흘리고 다닌는지 모르겠다!

여행때는 카세트 테이프 상자를 다른 사람 차에 두고 내리고...!

결국 어제(반납일이 내일이다 보니) 다시 책 찾으러 갔다.

 

마라톤 뛰고와 자다 일어난 친구와 와인 한병 같이 마셨다.

친구 와이프는 한잔에 취해서 침대로 나가 떨어졌고,

가깝다는 이유로 민폐끼치면 안되는 까닭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그 아쉬움을 어머니가 사다 놓으신 맥주를 꺼내 마셨다. 이번엔 어머니가 한잔!

취해서 인가?

속에 있던 눌러 놓았던 감정들이 떠올라 온다.

내가 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나의 고독은 마치 커피 원액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 농도와 진하기가....!

커피잔 바닥에 가라 앉아 잘 보이진 않지만..!

 

누구 말대로 내가 우울해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그렇다고 이리 저리 머리 굴리고 방법을 모색해도 현재로서는 뾰족한 해답이 없는 문제를 끌어 안고 있다면?

그것이 현실과 맞물려 있는 문제라면...애써 외면하고 감정을 가위질 한다 해도 자꾸 수면 위로 떠오르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동네에 강릉&속초행 고속버스가 생겼다.

그냥 시골 버스 정류장처럼 사회체육센터 앞에 작은 정류장에 고속버스는 항상 떠날 차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다.

난 언제고 훌쩍 떠날 수 있는 티켓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우주 어느 공간으로 갑자기 공간 이동하듯...

순간적으로 난 동해바다로 공간이동 가능한 통로를

확보했다는 생각!

 

우울함과 방금전 부탁 받은 원고를 쓰면서,

뒤죽박죽 떠오르고 가라앉는 생각들을 두서 없이 적어본다.

 

2006.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