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야길까?
언젠가 속도별로 바라 보는 세상이 달라진 다는걸 의미 심장하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비행기는 내가 직접 몰아 본게 아니니...내가 최대로 달릴 수 있었던건 자동차.
오토바이도 속도를 내면 소실점 처럼 좌우 시야가 좁아지고 앞쪽 길만 보인다는데...아무튼 속도를 내서 운전을
하게 되면 다른건 보이지 않고 앞만 주시해서 달리게 된다.
단지 속도만을 즐기면서....!
( 시크릿에서는 다른 뜻에서 목표점만 정하고 좌우 돌아 보지 말고 앞만 보고 운전 하라고도 하지만...)
자전거로 달릴때는 자연과 교감이 가능하다 바람을 느낄 수 있고 좌우의 들꽃과 풀들도 교감을 나누고...
그 스침에서 느껴지는 향기도 맡을 수 있고...흘러가는 구름을 바라 볼 수도 있다.
걸어갈때는 머릿 속에 생각을 담을 수 있다. 한 발 한발 대딪는 걸음 걸음 지면과 발바닥이 땅에 닿을 때의
느낌....!
이때는 더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고...깊은 숲이라면 숲속에서 잠깐 얼굴을 내미는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또한 걷다가 보면 다른 속고라면 놓칠 수 있는 자연 그 하나 하나의 존재에 다가가 멈춰 설 수 있고 그렇게
다가가면 그 대상에 집중 할 수 있다.
사람에게도 그런것 같다. 속도 속에 스쳐가면 그 하나 하나 사람됨을 느끼지 못한다.
아름다운 들꽃도 멈춰서서 들여다 봐야 그 꽃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있다.
그리고 그 향기에 취할 수 도 있고......!
어제는 정말(싫었지만) 홍대 앞에서 날을 새고...아침 동 터오는 시각에 집에 들어 오게 되었다.
그런데 버스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면 놀란것은...거리의 풍경도 시간대 별로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 온다는
사실이다.
낮에는 거리의 소음에 묻혀...사실 길들과 상점...이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단지 포인트로서 지역을 나타내는 건물들만 지각 한다고 할까?
저녁에는 네온싸인이 사람의 시선을 빼았는다.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백화점의 화려한 장식들이...삶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고...내가 다니는 길 중
가리봉동을 지날때면 헌 옷 파는 가게와 여자들 나오는 싸구려 술집들이 삶에 고단함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홍대앞 즈음에는 거리에 쏟아지는 젊은 친구들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세상과 유리된 듯
한 모습에...갖가지 생각이 이어지고....!
오늘? 어제 새벽녘엔 그랬다.
재활용품 가게가 눈에 띄었고 파란 출입문과 간판을 가진 푸른집(무료 배급소)가 눈에 띄었고....새벽 청소하는
청소부 아저시가 눈에 띄었고...이상하게도 두 명 밖에는 없었지만 안양천변을 열심히 걷는 사람이 눈에 띄였다.
이런것도 재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과 속도에 따라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또 그 시야에 들어온 모습을 통해 여러 다른 생각들로 이어진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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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
방금전 배창호 감독이 나오는 <길>이란 영화를 봤다.
대충 대충 봐서 전체적인 스토리는 모르겠지만, 내게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염생 식물의 그 고동색과 자주빛
을 배경으로 뭍에 올려져 있는 배 앞에서 수박과 짐을 들고 걷던 주인공이 서서 울다가 무릎을 꿇는 장면이다.
공감대 형성.
내 삶이 남자적 일 수 밖에 없으니...나 또한 내 아픔을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그동안은 괜찮았는데 지난달엔 그 어려웠던 시기가 많았음에도 그동안의 마음의 피로가 누적된 것인지 너무도
견디기 힘들었었고...혼자 약간의 술 기운 빌어 베갯머리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눈물 흘리다가 꺼이 꺼이 울기도
하였었다.
토요일 구로구청 근처를 운전하며 가던 중 신호 멈춰 서 있는 동안....잘려져 나간 아스팔트 일부을 아스콘(?)을
직접 합판조각 같은 나무 조각으로 짛이기며 다져 넣는 인부들의 모습이 보였다.
무척 추워 보였고 그들의 시린 가슴도 느껴졌다. 아마 저들은 집에서는 저들의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생각. 그것이 남자들의 삶이란 생각이 전해져...쓸쓸했다.
2008.2.4/AM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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