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이야기

[스크랩] 뒷담화 번개 후기

freestyle_자유인 2006. 12. 16. 22:50
아무래도 "뒷다마" 맞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던 "뒷담화" 번개 후기...
 
오랫만에 번개... 물론 개업 축하의 의미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참석. 입구부터 심상찮은 분위기에 내심 놀랐다. 간판 왼쪽에 녹색 형광으로 떡 버틴 "국민선술집"???? 퓨전 음식점 간판이나 예쁜 카페 간판으로 쓰임직한 소재로 선명한 빨강 네온을 바탕으로 한 채널글자는 국민선술집이라는 가게의 특성을 보여주기에는 지나치게 사치(?) 스럽게 느껴졌다.
들어선 순간 느낌이 우려가 아닌 현실로 나타났다. 이런... 낭패감과 함께 밀려오는 두려움.
그건 아마도 아...진짜 뒷다마(이런 이상한 말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다...
 

반가운 인사와 함께 고도&고도마눌, 들러리가 일어나 나와 반기고... 어떨결에 앉자마자 향긋한 음식내와 상차림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아마도 저녁을 먹지 않은 까닭이라고 생각했다. 첫인상부터 심상찮았던 뒷담화에서의 만남은 안주로 허기를 채우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고급 중식요리를 코스에 맞춰 먹듯이 주방장이 내오는 안주(?)-말도 안되는 고급 안주...에 감동은 배가되고 술잔은 비워내기 무섭게 다시 채워지고 있었다. 새 요리가 나올때마다 좌석은 감동의 물결이 휩쓸고...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술(좋은 안주와 마시는 술이라서) 그렇게 시간은 가고 있었다.
 
얼마나 떠들었을까 서울역이라고 연락이 왔던 고무신(번개 있는 줄도 모르고 쌍둥이 보러 처갓집으로 가던 친구를 무조건 불렀다)이 합석을 하고... 소주에 해물탕... 삼겹살을 되뇌이며 투덜대던 고무신도 먹성좋게 세접시째 안주를 비워내고 있었다. 편안하고 안정감 드는 분위기, 좋은 음악, 즐거운 대화...
 
11시 30분이 되어서야 의정부까지(사실은 양주) 가야하는 고무신에게 고도가 갈길을 재촉하고.. 서두는 고무신을 금요일이라 여유있다고 잠시 더 붙들고 하는데 짐을 챙기며 고무신이 일어선다. 먹다 말은 안주들과 새로 나온 안주 사진을 몇컷 카메라에 담은채...
근데... 사람 좋은 고무신 회비를 내는 줄 알았더니 자기가 계산을 해 버린다. 이게 왠 횡재? 아님 한턱???? 쌍둥이 얻은 턱을 후하게 받고 기분 좋은 우리는 가는길에 잘가란 인사와 함께 고무신을 보냈다. 고무신이 중간 계산을 하는 바람에 예산에 여유가 생겼다.
 
시간은 이미 12시를 지나고 있는데 아무도 일어서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 좋은 음식을 우리끼리 독차지 하기엔 너무 아쉬워서 전화를 했었다. 늦은 밤까지 회의 끝에 몸은 피곤하지만 맛있는 음식이란 유혹에 11시 30분이 넘어서 오겠다던 레인이 도착을 하고 뒤따라 자유인님이 옵션 한분과 동참했다. 고무신 덕에 생겨버린 여유에 힘입어 터지는 배를 움켜잡고 2차에 돌입했다.
 
고도 및 고도마눌(너무 오랫만에 봤는데 얼굴이 더 예뻐졌다-살 진 거라고 했다), 주인장 들러리 우리 넷은 다시 차려진 주안상에 또 수저를 대기 시작했다. 처음 도착했을 무렵 한산했던 가게는 더이상 앉을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들어차고 걱정스럽던 들러리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자유인님이 동반한 옵션에 들러리는 작업을 시작하고 우린 간만에 좋은 음식에 즐거운 대화로 시간을 잊고 있었다.
 
한순간 홀안 가득했던 손님이 없음을 느끼고... 3시. 헉!  자리를 정리(?)-물론 일하시는 동생분에게 맡겨놓고 그냥 나왔다. 오늘 아침 출근 하는 들러리를 와 그 새벽에 출장길 떠난다는 레인을 위해...  가게 앞을 다 가리는 내차와 고도 차는 거기에 둔채로...
 
가끔은 근방에 계신분들이 모일수 있는 아지트가 하나 생긴듯 해서 좋았습니다.
 
참석인원 : 옵션포함 8 명
번개에 나온 안주 : 칠리새우(2), 쇠고기마늘소스(2), 연어샐러드(2), 깐풍우육, 해물탕, 굴소스삼겹조림, 생율샐러드
 
양념글
1. 최고의 요리와 편한 분위기...싼 가격. 간판에 쓰여진 "국민 선술집"만 빼면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좋은 곳인듯 합니다.(절대 광고 아님-.-;)
2. 술 안먹는 사람에겐 맛있는 고급 중식 요리집으로 충분합니다.
   (주방장이 63빌딩 중식당 출신이랍니다.)
3. 차 가져가도 편하게 두고 올수 있습니다.(물론 주말에만...)
 
가심글
프렌차이즈를 계획하고 있다는 들러리와 세분의 동반자들... 사업 성공을 빕니다.
뒤늦게 후하게 턱을 내고 가버린 고무신에게 모두들 잘먹었다는 인사 전합니다.
사진은 어제 못찍고 오늘 차가지러 가서 찍어서 손님이 하나도 없습니다...(밤엔 만원사례)
출처 : 뒷담화 번개 후기
글쓴이 : 아라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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