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던것을 했다!
예전에 비오는 날 과천 현대미술관 앞 야외 파라솔 아래에서 ...팔뚝에 생겨난 작은
소름까지도 너무 좋았던 오프로드 팀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때는 음료수와 음악과 이야기가 있었고-알콜이 없서어서 조금 아쉬웠었다.)
언젠가 비오는 날 다시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
바람이 불어 아쉽게도 눈 앞을 파라솔로 막아야했지만,
어제 마신 와인의 향과 맛 그리고 그 촉촉함이 아직도 내몸 내 세포 스며들어....
언제까지도 잊지 않을것 같다.
와인은 언제나 알콜의 기운이 체온과 함께 더워지며 혈관을 타고 올라오는것을 느낄 수
있다는것이 좋다.
또 그에 맞춰 대화도 천천히 무루익어간다.
마치 포도가 영글어가고, 포도주가 익어가듯...!
사람들을 불러 모아갔지만,
(인원이 너무 많지 않은것도 좋았다!
그래야 더 개인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니...!
사람들을 가까이 들여다 보게 되는 까닭에..!)
아마도 내가 하고 싶었던것을 혼자 할 수 없어서 였던것이 더 정확할것 같다.
내가 원했던것을 모두 내몸에 담았다.
시각,청각,촉각, 그리고 心覺(이런 표현도 있나? ㅎㅎ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
미술관 중간 복도에 창을 통해 건너다본...산허리에 피어 오르는 안개는 마치 한폭의
움직이는 동양화를 보는것 같았다. 그 풍경을 가슴 깊이 담았다.
그리고 파라솔 아래에선...
단지 머리와 몸만 비를 피했을뿐 자연 한가운데, 빗속 한가운데 앉아 비를
오감으로 받아 들였다.
물이 괸 바닥에 빗방울 떨어져 퍼지는 모습, 파라솔에 톡톡 거리며 떨어지는 빗소리....!
눈 앞에선 바람때문에 사선을 그으며 심란하게 떨어지는 빗줄기... !
바닥에 떨어진 빗물들이 모여서,다콸콸 거리며 아래로 쓸려 내려가는 모습...!
그리고 그 비를 맞은 건너편 산의청량한 녹음! 그 선명함이 가슴 깊이 들어왔다!
참! 연락이 안된 회원을 찾아 주차장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본 ...
한적한 미술관 정원의 풍경!
그 중에서도 다리 아래 연못에서 떨어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조각상과 노란 난초의 모습!
그리고 연못 바로 옆에 비를 맞고 있던 접혀진 파라솔과 젖은 의자까지...!
지금도 어제본 그 풍경이 삼삼히 떠오른다, 약간의 가슴 뜀도...!
(내가 생각에 잠길때는 눈 앞에 스크린이 내려 오는것 같다! ^^ )
어제...난 그렇게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한편의 영화 촬영도! ^^*
2006.5.29(잠들지 않은 까닭에 내겐 지금이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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