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1.
집에서 병원이 가까워서 여유있게 걸어가는데,
길가에 세워둔 차량에 장례를(신혼부부를 위해 장식된 차와 다른 묘한느낌) 위해
국화로 표면을 장식한 자가용이 눈에 띄였고 얼핏 영정 사진도 보이는듯 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차안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울다 지친 노인이 돌아가신분의 사진을 들고 있었다.
대충 남동생일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저 사람은 왜 울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죽음으로 가는것은 슬픈일일까? 자연스러운 일일까?
오래도록 장수 하다가 무병으로 돌아가신 분들은 호상이라고들 한다.
내가 죽으면 사람들은 울까? 그런데 왜 울까?...여러 생각이 연이어 들기 시작했다.
티벳의 서에서 였나? 암튼 죽는건 어떤면에서 자기 갈길 가는거니까,
축복해 줘야 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문제는 어떤 죽음을 맞느냐에 달린것!
나도 지금은 이렇게 이야기 하지만,
죽음이 목전에 닥치면 모르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겁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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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2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난 치과 침대에 누우면 영락 없이 임상용 실험 쥐가 된다.
지난번에는 내 이를 두고 치과 과장이 밑에 햇병아리 의사들에게 질문을 하고,
이에 답하고 이러쿵 저러쿵...하더니, 오늘은 또 이를 다듬으면서 내가 아파하자
똑같은 상황인데 아파하는 환자와 아닌 환자의 차이가 뭔지 아냐고 묻는다!
그녀의 대답 발치가 잘못 됐거나, 시술이 서투를때라고!
에구~ㅇ 내 이가 잘못 됐다는거야 뭐야?
암튼 어떤면에선 재미도 있지만, 사실 매번 내가 실험대상이
된다는것은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참~!
이 치과과장은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누워서(미장원에서 머리 감겨줄테처럼) 눈 똑바로 뜨고 위를 볼 수 없는 까닭에
눈을 감고 있으면, 자연 귀가 열려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옅듣게 한다.
부하 직원들과도 소통이 자유롭고 유머러스한 사람!
나도 누군가 만난다면 사람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난이도와 심도를 달리하는-
센스있는 유모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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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3
오늘따라 수납 창구에 사람들이 장난 아니게 많다.
며칠전 보았던 여직원을 찾는데 보이질 않는다.
기다림에 지쳐 몸을 꼬다가 내 차레가 되어 앞으로 나가니,
그녀가 번호표를 뽑아주고 있었다.
얼른 이름을 확인했다. 왜냐고? 병원 홈피에 들어가 칭찬해주려고! 인사를 하고
여직원이냐 아니면 간호사분이냐고 물어보니 수간호사란다!
역시 항상 미소를 띄고 있는 그녀는 아름답다.
나도 그녀를 보면서, 그녀도 내 칭찬에 서로 기분 좋아짐을 느꼈다.
병원을 나서니 햇살이 부드럽다.
눈을 감고 점퍼를 벌려 햇살을 온몸 가득히 받으며 걷는다.
바람이 내 머리칼을 어루 만진다.
순간~! 아 자유롭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건 또 그 자유를 위해서는 -
그 어느것에도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모래 한 줌 일지라도!
그 무언가를 손에 움켜쥔 순간 -
' 병속에 사탕을 욕심때문에 꺼내지 못하는 원숭이처럼' 손에 쥔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주변에 자연의 변화나 자신을 간지럽히는 바람을 느낄 수도 없으며......
그래서 또한 자유롭게 흐르지도 못할것 이라는!
그래 ! 그러면 또 난 가벼워지자!
바람따라 흐르는 깃털처럼 가볍게 가볍게...!
2006.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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