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마지막 술자리 모임에 나갈까 했는데,
썩 땡기는게 없던차에 오프로드 동호회에서 공지
아닌 전화 연락이 왔다.
다른 회원들은 주중 번개로 예전에 자주 갔었다던...
유명산에서 일출을 맞자고!
어차피 날은 흐리고 해를 볼 수 없었다는걸 알면서도..흔쾌히 가기로 결정 했던 까닭은 -
그동안 다들 먹고 사는데 힘들어 만나지 못했던 회원들간에 그 끈끈함에서 강한 아쉬움& 그리움이
한몫 했음을 부인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맹목적으로 떠들듯 습관적으로 마시는 술은
싫었던 까닭도 있고!
암튼 요즘 차량 파트너 ㅋㅂ님과의 조인을 위해 병점까지 전철을 탔다.
길이 막힌다는 연락!
다시 두 정거장을 더 와달라는 부탁!
평택대학 입구?
역대합실에서 어설픈 저녁으로(차에서 먹으려고 산)
ㄷㅋ 도넛츠를 먹기로 했다.
그런거 느낀적이 있는지?
전혀 엉뚱한 장소에 마치 개미가 알지 못하는 힘에
의해 공간이동 당한듯한..?
새로 생긴 역 대합실은 그야말로 깨끗하게 치장이
잘 되어 있었지만, 매표소에 연결된 가게와 너무 잘 꾸며진 화장실.
냉기 가득한 대합실과는 다르게 뜨뜻한 스팀이
빵빵하게 나오는 장애인 화장실.
모든게 어색하기 짝이 없는 공간에 내가 있었다.
얼결에 일반 화장실인줄 알고 열림 단추 누르고
닫힘 단추 누르며 들어간 장애인 전용 화장실.
일단 들어가보고 나니....세면대에 엄청나게 큰 짐을
풀고...! (침낭,담요,오리털 파카가 들어있는! 게다가
카메라까지! 일반 화장실에서는 어떻게 짐을 처리할
방법이 없는 반면^^;;)
나중에 언뜻 스치는 생각.
서울역 대합실 아웃사이더들.... 그곳을 잠자리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왜 들었는지?
주위에 시선(그래봐야 주위에 2~3명의 손님-그 중에는 필리핀 아가씨도 있었다)과
대합실 직원을 무시하고 커피를 뽑아 도넛을 먹었다.
살때부터 종류별로 산 까닭에 각각의 맛을 음미하며
( 동행자를 위해) 반씩 어그적 거리며 먹었다!
그 쌩뚱맞음이란!!!
그러나 난 그 상황을 철저히(?) 즐기기로 했다.
늦게 만나 달려가니.....9시반 이미 여러 회원들이 와서
이미 일부 회원은 술에 조금 취해 있었고...또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일부는 잠자리에..!
뒤늦게 오는 회원까지 기다려 만나 이야기 나누고 보니 새벽 4시40분! 언제나 장타에 강한 나!ㅋㅋ
잠깐 눈을 부치고 나니, 7시40분.
기상을 알리는 시샵의 목소리!
이미 해뜨는 시각은 넘어섰고...그러나 어차피 날 흐려서 해는 볼 수 없다는걸 알았다.
제일 나중에 민박집을 빠져 나와 어설피 앞 차를 따라 달려 갔더니...회원들 차가 보이지 않는다.
교신을 나눴는데 당췌 어느쪽인지...?
그 와중에 언제 왔는지 눈 맞으러 온 사람들 무리가 보인다.
알고 보니 전혀 반대 방향.
해는 못 본다 해도 고지를 두고 포기 할 수는 없는 까닭에 다시 방향을 돌려
유명산 활공장쪽으로 차를 몰았다.
이미 나오는 차량들과 길을 비켜주는것 만으로도 시간은 많이 흘렸고,
길은 하얀 눈길과 억새와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안개뿐!
그 와중에도 또 길을 잘못 들어 회차! ㅎㅎ
중간에 패러배낭을 실은 차들이 지나간다.
약간의 흥분!
예전에 하늘을 날았던 그때가 떠오른다.
다시 날고 싶은데..!
그러나 이런 겨울엔 날 자신이 없다.
참 대단들 하단 생각이 들었다. 안개로 시야 확보가
안되 돌아 나간다는것을 알았지만!
정상에 도착하니 커피들을 마시고 있었다.
눈이 내린다! 운무속에.....기분 만빵이다! ^^*
아무래도 신년 운수 처럼 한해가 좋게 전개 될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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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약간에 낮잠!
동생들 식구들이 갑자기 들이 닥쳤고!
성당 저녁 미사 다녀와 어머니 생일 선물& 딸내미
옷을 샀다.
값과 디자인 대비-아주 적절한 쇼핑!
그리고 방금전까지 성당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기획서(?) 를 작성했다.
그동안 이곳 저곳 여기 저기 여러 의견들을 올렸었다.
채택이 됐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주체 못해, 난 여러곳에
내의견을 내민다.
그렇지 않으면 밤새 잠을 못잔다.
잠자리에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마구 샘 솟아!
지금도 오자에 난리 부르스란걸 알지만
(사실 맥주도 몇잔 마셨다!^^;;)
이렇게 라도 적어둬야 한다.
그래야 흔적을 남길 수 있으니까...!
지금이 아니면... 오랜 시간 정지 된 일기장처럼 중간 중간 소중한 느낌들이 그냥 세월에 묻혀
사라져 버릴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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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잠깐 나갔다 왔다! 방금전!
비가 내린다.... 토독 토독 ...!
빗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겨울비 같지 않은 그 빗소리 .
예전(약20년전쯤?) 에 촬영장 뒤에서 들었던 빗소리.
옛 시간이 스쳐 지나갔다!
일단 내일을 위해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야겠다.
대충 글 올리고 다시 정리 하련다,
낼은 비누 만들기 공예를 배우러 가야 하기에!
아직도 함께 깨어 있는 마이 도우터! 언제 잘까?
저 아이는 ...?
라디오도 시간에 맞지 않게 크게 틀어져 있는...!
이제 다 끄련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겠지만 잠이 잘 올지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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