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는 산음 자연 휴양림.
짧은 여행이였지만 그 느낌이 너무 좋아 글 올려보기로 한다.
#1.드뎌~!
5월 어버이날+딸과 마이 버쓰데이 기념 여행 출발이다!^^*
언제나 느즈막히 출발! 오늘도 여지 없다.
토요일 2시 출발이라니!!!
자~ 시동을 걸고 출발!
조금 달리자 마자 이틀전부터 켜진 주유경고등이 자극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석수동에 있는 셀프 주유소까지 가슴을 졸이며 운전!
시흥을 지나서부터는 차가 길중간에 서버릴것 같아
정말 가슴조렸다.아휴~!가까스로 주유소에 도착!
( 기름 풀로 채우니 72,000원이 나왔다! )
#2.배도 부르겠다 맘껏 달리자!
차에 기름이 빵빵하게 들어갔을때가 난 제일 배부르다!^^*
안양 평촌을 거쳐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성남 광주 도평리로 해서 바탕골 미술관을 지나
용문으로 빠지기로 했다!
도평리를 지나면서부터는 그야말로 드라이브 코스다!
왼쪽으로 강을 끼고 5월의 자연속을 달리는 기분 정말 상쾌하다.
나답지 않게 비교적 느린 속도로 풍경을 즐기기로 했다
#3. 용문에서 시장에 들르다.
용문에서 고기를 사기로 했다. 언젠가 누군가가 용문 돼지고기가 유명하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용문 시내(?) 로 진입 차를 세우고 시장 골목으로 들어갔다.
곳곳에 모종을 파는 길거리 노점들이 보여서 도시에서의 시장과는 또 다른 모습이 느껴졌다.
정모때 먹었던 차돌배기가 생각이 나서 목삼겹과 함께 차돌배기도 함께 샀다.
#4.드뎌 산음땅에 도착!
산음 휴양림은 어머니 미국 가셨을때 처음 딸과 둘 생일기념
삼아 갔었는데, 작년 이맘때도 2번이나 왔었고...아무튼 이번으로 5번째 방문이다!
맨 처음 올때는 휴양림이 오픈한지 얼마 되자 않아서 길도 험했지만,
그만큼 자연도 원시(?) 상태라고 해야하나?
가는 길 중간 중간 짧게 포장된 도로에서 이름모를 산새가 겁없이 나와 놀고 있었을 정도로
휴양림까지 가는 길이 사람손을 타지 않은듯 했서, 정말 조용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였는데,
세월의 흔적인지 그만큼 사람들의 방문이 많아져서인지, 갈때마다 마을 풍경도 조금씩 바뀐어가는것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이곳은 어줍지 않은 음식점...이 들어서지 않아서, 그나마아름다운 농촌의 풍경을 어느만큼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마을이 참 조용하고 아늑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올때마다 참~ 살기 좋은 곳이라고 감탄하게 된다.
공교롭게 방문때가 언제나 모내기철이기도 했지만,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시냇물때문인지, 언제나 논 못자리엔
물이 가득하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풍경도 아주 정겹다.
또 길을 달리면서 스치듯 들리는 개구리 소리는 들을때마다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고갯길을 넘어 동네 어귀로 들어서면서는 차를 더욱 조심스레
몬다. 행여나 일하시는 어른들 눈에 놀러가는 사람들로
비쳐질까봐....!
이상하게도 언제부턴가 농사짓는 어른들을 보면 참 묘한 기분이 든다.
열심히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처럼 건강하고 진실된 모습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함께 부지런히 일하는 부부의 모습, 가족이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볼때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역시나 나이드신 어른들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너무 연로하신분을 뵙게 될땐
이농현상이 일반화되어 노인들만 남아있는 농촌의 현실이 피부에 와 닿곤해서 가끔은 씁쓸함도 느끼게
된다.
#5.드디어 휴양림 도착!
도착하자 마자 방을 걸레질하고 우리는 짐을 푼뒤 바로 전기
온돌의 온도를 최고로 올린다. 어린 시절 온돌을 경험한 까닭에 아파트에서 느끼지 못하는 뜨근 뜨근한
온돌방의 그 즐거움을 만깍하기 위해 우리는 함께 누워 엉덩이를 지졌다(?ㅎㅎ)!
아~! 역시나 최고다!
사방이 통나무로 나무향 가득하고 뜨근 뜨근한 방에 천정도 높아(다락방이 있는 까닭에) 답답하지도 않아
편안하고,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베란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과 건너편 물오른 연초록 산등성이가
동공 가득히 들어오고...!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아~! 너무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온몸 가득히 퍼진다!!! ^^*
#6.눈물 흘리며 불피우기! 아~ 남자가 필요해!
울 오마니 언제 준비하셨는지 숯에다 번개탄까지! 그런데 불을
부치려니, 작년에도 헤맸던 생각이 다시!!!
역시나 작년에도 불 붙이느라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아~! 이럴때 캠핑 활동에 능통한 남정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글뚝같다.
옆집에선 남정네들이 나서서 어디서 가져왔는지 참나무 장작에 불을 붙여 이미 고기가 이글 이글
익고 있는데, 아~! 눈은 맵고 배는 고프고...오늘내로 밥이나 먹을 수 있을지...?
(이래 저래 눈물 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
한참을 헤맨뒤 겨우 불이 붙었다. 그래도 가져간 차돌배기와 목삼겹은 맛이 좋았다.ㅎㅎ
다만 금요일 번개 휴유증으로 맥주는 마시지 못했다.
대신 콜라로...!ㅋㅋㅋ
#6.일요일 아침식사와 숲속 산책 & 산림욕!
아침이다. 어버이날이니 오늘 아침은 내가 준비하기로 한다.
재작년 12월24일 방태산 휴양림에 갔을때 인근 성당에서
자정미사 끝내고 새볔에 들어가 만들어 먹은 화이트 크림치즈
스튜를 다시 해먹기로 했다.
인원수에 따라 적게 만든다고 다짐 또 다짐을 했건만,
역시 우리집 식구들 손이 크다!
맛은 있었지만 결국 양이 적은 울 식구들 ...음식을 남기고
말았다!
10시에 숲해설이 있단다.
예전에 한번 들은 경험으로 꽤나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어
살아있는 지식을 보강코자, 식구들과 함께 숲체험을 따라 나섰다.
출발 초입부터 매발톱꽃도 알게 되었고 질문을 통해 어설피 알고 있던 참나무과의 분류
(굴참나무,상수리나무,신갈나무,떡갈무...!)에 대해서도 배움을 얻었다.
자작나무, 물푸레 나무, 생강나무, 개옻나무, 붉나무...많은 다른
나무에 대한 설명도 책이 아닌 살아 있는 체험으로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하다.
그러나 사실 이런 저런 설명 보다도 흐르는 냇물과 작은 폭포 산새소리.....그리고 산림이 내뿜는
피톤치스를 눈으로 귀로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것이 더욱 좋았다!
잠시 눈을 감고 자연의 푸루름속에 푹 젖어든 나를 느낀다!
(내 몸이 신선한 공기 맑은 산소로 정화되는 깨끗하게 느낌!)
아~! 역시나 자연은 너무도 좋다!
#7.온천까지 갈까 말까? 잠시 갈등!
작년에는 토요일 저녁에 풍수원 성당에 가서 미사를 보았다.
이번에는 서로 짠듯이 귀찮다고(?^^*) 미사 보지 말고 푹 쉬자고 합의를 본 까닭에...,
2차 코스를 무었으로 잡을까 하다가 토요일 으슬 으슬한 날씨를 핑계로 온천을 가기로 한다.
온천을 다니게 된 계기가 눈오는날 노천온천을 경험하고서 부터이다.
그런 까닭에 노천 온천이 다른곳과 달리 사방이 막히지 않았다는 신북온천을 가기로 했다.
지도를 보니 길이 멀다. 잠시 망설임....!
아~! 언제 또 가냐 이럴때 가자~! 드라이브 삼아!!!
날 더 더워지기 전에! 때빼고 광내러 출발~! ^^*
#8. 새로운 길을 탐험하다!
가던 길을 돌아 나오지 않고, 그대로 직진으로 쏜다!
소리산이 나온다.
언제나 새로운 길에 대한 호기심으로 소리산까지는 지난번에도 한번 운전한 경험이 있다.
소리산에서 약수를 뜨기 위해 잠시 머물다 지도를 확인하고 그냥 직진한다!
제대로 가는건지? 길을 잘못들어 돌게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과 함께 역시나 새로운 길을 탐험하는 맛은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시절 동네 골목길이 하나씩 나의 네비게이션속에 저장될때의 그 뿌듯함처럼!!!
아~! 길을 달리다 보니 예전에 오프로드때 도강했던 홍천강이
옆으로 보인다. 동네 이름을 보니 모곡리라는 이정표도 보이고....!
강원도도 아닌데 지명이 바뀌는 곳마다 고갯길이 나타난다.
설악면을지나 청평댐을 지나 현리, 포천으로 접어든다.
드라이브가 포천에 이르면서 목적지를 향해 온천시간이 8시까지인 점을 감안해 달린다.
그러다보니 드라이브 코스가 어느새...!! 운전은 스트레스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마구 밟아쏜다!
아~! 잘 가고 있다 싶었는데, 이상해서 차를 새우고 길을 물으니 지나쳤단다.
이번 여행의 오점이 남겨졌다.
5시 도착예정이었는데, 30분을 날렸으니...! 마음이 급해진다!!!
#9.역시나 노천 온천이 최고!
2시간 반이면 그리 시간이 모자란 편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마음이 급하다.
대충 비누칠을 하고 노천온천으로 바로 직행.
사방이 확 트여 건너편으로 연초록 산이 눈에 들어온다.
아~! 역시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왔을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하고 생각 했는데, 동네 산다는 분 말씀이 공사한지 2년정도 됐단다.
음~! 이젠 확실히 알았으니 눈 오면 다시 찾으리라 결심!
(노천 온천에서는 언제나 예전에 일본에서 만들어진 sony카세트
TV- CM이 생각난다.
뜨거운 노천 온천에 몸 담그고 카세트 이어폰을 귀에 꽂은채 명상에 잠긴듯 눈 감고 있는 원숭이의 모습!
목욕후 아이스크림과 팥빙수로 마무리를 하고 여행을 마감한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코스를 잡아야 할지 어떻게 하면 집에 가는 시간을 최대한 즐일 수 있을지
순간 순간 판단을 위해 출발 전 지도를 한번 훑어본다.
#10.크~! 마지막 카레이서까지!
포천에서 의정부로 해서 북부간선을 탈까 하다가 그냥 송추로
해서 고양, 일산을 거쳐 88을 탄뒤 목동으로 빠지기로 한다.
의정부까지 막히고 역시나 송추에서 불광동쪽으로 빠지는길까지는 차가 꼬리를 물고 업치락 뒤치락
간간히 그 사이에서도 묘기를 부리는 차가 있기도 하다.
나도 흔들리는 마음을 체면을 위해 참기도 하면서 나름대로는
순간 순간의 판단으로 좌우 노선을 바꾸기도 한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운전은 순간 판단을 잘 해야 한다.
그리고 타인을 위해서도 적정한 흐름을 타줘야 하고!
앞에서 막히는 가운데서도 같이 흐름을 타지 않고 거리를 두고 질퍽거리는 차들을 보면
속이 터진다(^^;;-표현이 좀 그런가? 그러나 솔직한 표현!!ㅎㅎ)
송추에서 장흥!
그리고 잠시 막히다가 김포쪽으로 방향 틀면서 길이 뚫린다.
그 순간 순간 코스르 잡아 내 달린다!
아~! 이거야 말로 카레이서다!
이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음악 크게 틀고 도로에 따라 적정속도로 달리기!! ^^*
답답하게 막힐때 어셔의 음악 크게 틀고 몸 흔들면서,
노래 부르다가, 코스를 만나면 페달을 밟아 내달린다.
그 와중에 피자가 먹고 싶다는 마의 도우터!
10시에 피자집 문 닫으니, 미리 피자주문 하라는 전화를 집에 걸어 놓는다.
피자 식기 전에 도착하겠다고 생각한다.
특별한일 없으면 대충은 맞출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
88로 넘어 가고 목동길 접어 들면서는 손바닥 같은 길!
딱 10시10분 집에 도착!
미리 주문한 치즈가 맛있게 늘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차갑지 않은 피자를 먹을 수 있었다.
#11.그린 에너지가 온몸 가득!
정기적으로 그 여행의 날짜와코스에 따라 에너지의 기운을 채워줘야 한다.
작년 여름 장기간의 렌트카 여행으로 당분간은 여행에 대해 그다지 배고픔을 느끼지는 않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역시난 자연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언제가도 좋다.
아직도 그 숲에서 느낀 청량감이(연초록 푸루름 그 신선하고 맑은 공기가 가슴 가득히 차서)
온몸 가득한것 같다.
내 몸안에 넘치는듯하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스트레스 받고, 삶에 짜들어 그 색이 퇴색되어, 다시 그 그린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자연을 찾아야겠지만, 그런 반복적 방문이 아닌!
정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언젠가... 그냥 자연에서 벗하며 하루 하루를 기쁨으로 살아갈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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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부록!
*총 주행기록<약333킬로미터 주행>
첫째날:철산동 출발-->석수동에서 셀프 주유(만땅!)-->평촌-->서울외곽순환도로--> 3번국도 진입(성남)
-->광주(도평리)-->337지방도-->33번국도-->328지방도-->산음 자연휴양림 도착
(약2시 출발: 약 5시 도착)
둘째날:328-->소리산-->강원도 홍천(모곡리)-->37번국도-->청평-->현리-->신팔리-->56번 지방도-->
포천-->87번 지방도-->344지방도-->신북온천! (약1시20분 도착:점심2시간 포함 5시30분도착)
신북온천-->포천-->43번국도-->의정부-->39번 지방도-->송추-->고양,일산-->88올림픽-->목동-->
철산동 도착!
(8시20분출발:10시10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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