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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한 하늘공원에서의 가을 데이트!

freestyle_자유인 2005. 7. 7. 00:52

금요일엔 ㅇㄷ님댁에서 막걸리.
토요일엔 동창들과 신촌에서 맥주.

일요일 그동안 각자 스케쥴로 움직여 오던 우리모녀.
오랜만에 함께 데이트 하기로 합의.

가을과 자연을 느끼고 싶던차에 오래전에 갔던 하늘공원에

가기로 했다.
예전 경험으로 주차가 어려운 곳이라서- 전철을 타고 가기로

했는데, 아~앗!!! 생각보다 걸어가기가 넘 멀어서 -
오르기도 전부터 다리가 아프기 시작ㅠ.ㅠ

운동엔 잼뱅. 움직이는걸 너무도 싫어하는 민지를 겨우 겨우

꼬셔서 끝까지 올라갔다

하늘공원!
아~ 가을이 가슴 가득히 들어오는것 같았다.

하늘엔 비행기가 남겨놓은 긴 꼬리 같은 구름이 마치 하늘의

길 같아 보였고(하늘 연못에서 자유롭게 날고 싶었다),

눈 앞에는 갈색&연보라? 자주빛 억새가 장관처럼 펼쳐져 있었다.
곳곳에 우뚝 서서 돌아가는 풍차형 발전기 또한 멋있었고,
하늘에서 양력을 이용해서 저공 체류와 선회 비행을 하며

바람을 타고 있는 황조롱이, 이리 저리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그리고 하늘공원을 끼고 굵고 길게 이어지는 한강!

모든게 꽉차게 가슴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가까운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좋은지...!
우리는 억새숲속으로 이어진 길을 걸었고,

황조롱이를 관찰했고, 이름 모를 새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멀리 한강을 보며 하늘공원을 걸었다.

너무 좋아서 주변에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은것이, 너무 후회 스러울 만큼

아름다웠다. 하늘 공원의 자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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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어두워지는 공원을 뒤로하고 내려오니, 너무 다리가 아파

전철역 까지 걸어갈 것을 걱정하고 있던 우리에게 기다린듯

나타난 택시! 놓칠새라 얼른 집어타고 이대앞으로 갔다.

거리를 걸으며, 옆기쇼핑몰에서 엽기가면,핏발선 눈알,

마법빗자루...을 딸과 똑같이 빠져들어 구경했다.

정신 못차리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모녀!!! ㅋㄷㅋㄷㅋㄷ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여유를 찾기위해 처음 보는 케잌?
과자? 아무튼 2개를 사서 각기 들고 입에 넣는다!
오~! 사르르 녹아드는 그맛.

그런 다음에야 겨우 갖게된 여유.
스파게티? 라쟈니아? 카레? 무엇을 먹을까 이리 저리 고르고

또 고르고!
그렇지만 결국엔 민지가 끝에 맨날 고르는 돈까스로 합의.^^
카레까스와 믹스까스를 먹고. 다시 이어진 아이쇼핑.

우리는 이것 저것 둘러 보았지만
(그중 아디다스 웃옷 상의는 그것 하나만도99,000원!

여기선 딱 내가 아줌마인걸 스스로 느끼게 된다. 가격표 보고는 놀라서 금방 내려 걸 보니^^*)

결국 우리가 맘 편히 쇼핑한것은 예쁜 곰인형,강아지 인형,

그리고 가방 (제품질에 비해 너무 싸서 학원 아이들 선물용,

가방은 민지와 내가 함께 들기로 했다). 가방 두개에 핸드폰

줄이 달린 인형 8개가 만원!^^*
음~! 이뿌듯함. 민지도 나와 같은가보다.
코끼리 문양의 가방도 나름대로 맘에 들고...!
마지막으로 거의 이대앞이 종점인 우리집 가는 버스에 앉아

정답게 조잘 거리며 대화~!^^*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에게 오늘 하루의 데이트를 흥분해 가며

이야기 하는 민지.^^*
사실 딸 즐겁게 해주는게 별로 힘드는 일도 아니건만.
함께 하기 보다는 나만의 방식대로 놀기만 주장했으니...!
어쨌든 오래간만에 갖게된 딸과의 데이트!

아~ 정말 너무 즐거웠다.
민지에게도 나중에 엄마와 보낸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은데...?

"여러분들도 이 가을 가기전에 하늘공원 꼭 한번 가보세요~!
너무 좋아요!

가족끼리 가도 좋고, 연인끼리 가도 좋을것 같은데.....^^* "

                                                                                                 2003.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