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삼천포 옆. 정확한 지명은 경남 고성군 삼산면 두포리.
정말 먼길!
그래도 이번엔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덕뿐에 시간을 좀 벌었다.
마을회관 앞에서 바로 만난 이모님. 얼굴이 말이 아니다!
해일을 만나 이모님댁에 가봤다. 이모님 댁과 나란히 한 집들은
일렬로 다 폭격을 맞은것 같았다.
그중에서도 이모님댁에 피해가 가장 컸단다.
그나마 우리가 본것은 정리가 많이 된거라는데...!
이번 피해가 더 컸던 이유는 마을 사람들이 이런 어머 어마한 태풍은 경험한 바가 없었기 때문인것 같았다.상상을 넘어섰으니까!
옆집 할아버지는 새로 수리를 해서 집이 튼튼하니까 별 걱정
안해도 된다며, 집안에 계시다가 해일이 닥치면서 장농이 쓰러져 장농안에 갇혀서 거의 돌아 가실뻔 하였고, 이모네도 역시 제일 강한 해일이 맞기 일보 직전에 집을 나와 마을 회관으로 옮겨
목숨만 겨우 견진격이 되었단다.
막강한 수력에 창문은 폭탄 터지는 여기 저기서 터져나갔고,
해일이 마을 전체를 덮쳐 앞쪽 바다에서 뒤쪽 포구쪽까지 모든것을 휩쓸어 가버렸단다.
마을은 피해정도가 너무 심해서, 그나마 구호 물자가 많이
들어오는 편.
이모님댁은 아예 집자체가 날아가 버려 마을회관에 계시니,
오고 가는 사람들로 잠을 제대로 자기도 힘들다고 하신다.
무엇보다도 시급한것은 컨테이너 박스라도 편히(?) 쉴 공간이
문제였다.
그래도 그 마을은 다행히 배가 딱 한대만 피해를 입었다는데,
옆 마을에 양식업 하시는 분들은 적조에 태풍까지... 빚더니에
올라 앉아 아예 살아갈 의욕조차 잃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 농민 어민...분들이 참 너무 고달프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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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는 가운데서도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 태풍 피해가 보도된 직후 곧바로 개인이 혼자의 몸으로 와서
구호품을 전달하고, 일 손을 거둔 후-
또 다른곳을 돕기위해 떠났다는 사람의 이야기.
2. 마산의 어떤 마을 부녀회에서는 구호품이라고 트럭으로 실어 오는데 (물론 구호품이 곳 새것이어야 하는것은 아니다) 언뜻
보기에도- 가지고 있기도 그렇고 버리기도 아까운 (그러나 거의 내버리는쪽에 가까운) 물건들은 가지고 와서-
말은 겸손 하게(?)하는듯 했지만,마치 대단한 일을 하는양
안으론 자만심에 차 있는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일요일을 반납하고 열심히 쓰레기로 오염된 바다를 청소하는
고성 수협 남녀 직원들.(곧바로 서울로 와야하는 우리는 같이
청소할 상황이 못되었지만 그냥 있는게 너무 부끄럽고 미안했다.)
4.그 와중에도 수해를 입은것은 자신과 하등 관게가 없다는 표정
으로 번쩍이는 차에 낚시대 가득실고 마을로 들어왔다 나가는
사람들.
5.같은 수해를 입었으면서도 남의 구호품에 남의집 물건까지
몰래 집어가는 마을 사람에, 닦아둔 그릇...을 집어가는 외지인....!
잠깐 동안의 방문이였지만,
여러 모습의 사람들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시간이였다!
200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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