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올렸던글

어떤이의 꿈

freestyle_자유인 2005. 7. 6. 23:57

요즘 딸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것 같아, 그림을 그리다 말고, 미안한 마음에 조용히 옆자리에 가서 눕는다.

잠이 오질 않으니, 불울 끄고 TV를 킨다.
"제3지대!" 영화 촬영 현장에 대한 스케치다!

돼 살아나는 기억들......!

어려서부터 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
꿈은 크게 꾸는것이 좋을지, 적당히 자기 수준과 능력에 맞게
꾸는것이 좋을지...?
난 꿈을 크게 갖기로 했다. 풍선처럼 ...!
꿈을 너무 크게 불어터지기 보단, 어차피 여러 여건에 의해

바람이 빠질테니까 ...그러니까 꿈을 크게 갖자고!

상황이나 여건 때문에 쉽지는 않았지만, 원하던 쪽으로 전공을
선택했고, 졸업후엔 또 조금 힘들었지만 원하던 일을 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감만 가지고 용기와 열정만 가지고서도,
월요일 회사 출근이 신났던 시절.

어느새 세월이 흘러 눈뜨고 보니, 즐거웠던일이 생존이 걸린 업이 되어있었다.

콘티를 구상하고,앵글을 생각하며 그리고, PT 준비에 밤새

촬영하고, 편집하고, 녹음하고...
며칠씩 밤을 새우고 잠을 못자도 나의 콘티가 채택되고,

원하던대로 앵글 잡히고 편집이 되면 그것으로 기뻤었다.
모든 사람들이 계획된 대로 힘을 합쳐 한편의 작품(?)을 만들어

매고 시사에서 통과되고 TV에 on Air되면 참으로 기뻤다!

그러나 그런일들이 진행되는곳이 직장인 관계로.... 일과 관계

없이 사람들에 상처 받고, 권력에 눌리고 즐겁운 일 속에서도

고통을 느꼈었다.

암~ ! 지금은 다 지나간 이야기들이 되었다.

그때의 그 고통조차도 열정을 가지고 신바람 나게 일하던 기쁨이 컷었기에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금의 나!
아직도 그 꿈의 끄트머리를 버리지 못해, 집에는 테이프가 산더미 같고 관련서적들도 버리지 못하고 먼지만 쌓여간다.
내가 원하던 일이 꼭 광고는 아니였다. 아마! 아마! 영상쪽 이

아닌였나? 하는....!

아~!!! 나의 진정한 꿈은 무엇이였던가 그것조차 가물 가물.....!
점점 그 꿈에 대한 절실히 원하던 것에 대한 기억들이 희미해져간다.
마치 점 점 투명해져서 형체가 사라져가는 자신의 몸을 보는것 처럼!


밤 늦은 시각 우울함이 밀려온다.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넋두리하는

현실 속에서 꿈을 꺼내본다는 것이...!!!

그래서 난 아직도 방황하나 보다.
어디선가 내꿈을 대신 할 만한 것을 찾아다니는것은 아닌지?
이미 투명해질 대로 투명해져서 내가 누군지 진짜 나의 모습이 어떤것이였는지 나조차 알 수 없어지는건 아닌지....!

어느곳에서라도 일부분 신바람나게 나를 찾을 곳이 있다면...!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근원적 갈증을 해소시켜 주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그져 사라져 가는 꿈에 대해 슬퍼하는 자신을 위안시키는 ...마취제 일 수도 있고 지친 정서를 달래주는 영양제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땐 나이를 먹어가는것이 슬퍼진다.

그러나 - 언제가 될지 몰라도,끝내 아무꿈도 이루지 못하고

죽더라도 난 꿈을 버리지 않기로 다짐해본다.
TV프로 때문에 - 야심한 밤에 꼭꼭 숨겨두었던 상처를
아픔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동안 잊고 있었고, 억지로 스스로에게 감춰두고 있었던...!

아무래도 오늘밤을 잠을 잘 이루지 못할 것 같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이의 꿈 들려오는듯 하다!

 

                                                                                                    200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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