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 자동차

안양천에서 보내는 여름...아침부터 자전거로 달려간다.

freestyle_자유인 2008. 7. 18. 14:04

아침 10시 우유 한잔 마시고 안양천을 찾았다.

거의 모든 자전거족들이 얼굴 팔 다 가리고 달리는데, 난 뭔 강으로 나시티에 썬크림 하난 믿고,

맨 얼굴로 나섰다.

 

아침을 안 먹었다는 생각이 왠지 몸에 다리에 기운이 없는 듯하다는 생각을 가지고....욕심내지 말고 기운

닿는데 까지만 가기로 한다.

 

신호등을 건너 안양천 뚝방길에서 천변 자전거 도로 내리막길에 몸을 맡긴다.

가속으로 내리막길을 달려 지면으로 이어진 도로에 내려서 달리기까지.... 계속된 속도로 얼굴에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이 바람 맛에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그러나 이내 달궈진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이 공기 속에 섞여 후덥지근함이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오늘로 아침 하이킹이 추가 됐으니...시간대별로 자전거를 타게 되는 것 같다.

몇 년 전에는 밤에도 탔었는데...올해는 아직 그것까지는 못하고 있다.

달리다 보니...어느새 지난 번 갔었던 곳 근처까지 달리게 됐고...간 김에 더 달려 양궁장까지 갔다.

 

그리고는 무리하지 말고 저 길 돌으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하는 생각으로 그 다음 다리까지 달려갔다

돌아섰다.

 

<명양정?> 양궁터로 돌아와 의자에 앉아 가지고간 일기장에 글을 남긴다.

 

처음 자전거에 오를때 이곳까지 올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미리 욕심을 내 목표를 그렇게 잡았 안달했다면 지쳤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 가느데가지 가자며 조금 더 조금 더 하다보니...원래 갔던 곳보다 조금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인생도 이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조금식 하루 하루 열심히 묵묵히 자기 가던 길을 가고 조금 더

나아가면 처음 목표 했던 곳에 다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렇게 생각하다보니...그림이나 작품에 좀더 열정적으로 몰입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은 조카들 때문에 그럴 시공간적 요유가 없다. 그리고 승마에 몰입해 있으니...!

 

 

가지고 간 녹차 음료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잊고 있던 쓰르라미 소리가 요란하다.

여름의 소리! 그러는 사이 비행기의 굉음이 하늘 공기를 가르고 머리 위로 지나 간다.

 

코너를 돌자 활주로처럼 길게 펼쳐진 길이 나온다. 그 끝까지 달리면 하늘로 날아 오를 듯한 느낌!

그 느낌으로 빠르게 더 빠르게 페달을 밟는다.

힘든걸 참고 그 끝 라인을 밟고 나니, 너무도 숨이 차..헉헉 거리는 나의 숨소리만이 들리는 듯 하다.

 

들이 쉬는 숨을 더 깊게 들이 쉬며 숨을 고른다.

12시 한 낮을 향해가는 안양천의 여름 안에 내가 있다.

안양천의 여름을 이렇게 맞는다.

 

조금 지나 여유가 생기니...

달리는 페달에 속도에 따라 왼쪽 천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과 지열로 덥혀진 땅의 더운 열기가 뒤섞여

느껴진다. 11시 35분...집에 거의 도착할 즈음 본 시간이다.

 

집에서 내려왔던 뚝방길로 다시 올라가는 코스가 내겐 근력 테스트 구간.

페달을 밟다보니 조금만 더 조금난 더 다리 근육을 최대한 이용해 끝까지 올라섰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쉽게 올라 온 듯 하다.

 

집으로 와 샤워 후 식사! 이젠 아이들 가르칠 시간이다! ^^

그 전에 빨래 널고...누워서 약간의 독서...하루가 이렇게 열리고 있다~~~!

                                                                                                   

* 카메라 있었으면 멋진 사진 많이 잡아 냈을텐데...!

  길 옆 둔던과 건너편 빌딩이 대조적이어서...근경과 원경의 거리감 주면서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핸폰 카메라로는 어림도 없다.

*이런 직선 코스를 달리고 나니 더 긴 직선 코스가...! 헉 헉!!!

*내가 아름답다고 느기는 코스 중 한 곳!

*머리 위로 상당히 크게 느꼈는데...사진을 찍고 나니 거리감이 느겨진다.

 언제나 날 가슴 설레게 하는 비행기!!!

 

               

                                                                                                       2008.7.18/PM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