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6일 현충일 연휴 모곡유원지는 거의 난민촌 같았다. 그 기억이 있어서 일찍가서 좋은 자리 잡고 쉬겠다는 생각으로 목요일 캠핑을 떠나려 했었다.
그런데 욕심이 앞섰던 것인게 코로나로 수업 못한더돈 보육원 전화도 있었지만, 오전에는 여름에 코로나로 못한 수업 보강이 잡혀있었던 것.
보육원에서 수업 끝나고 바로 가려니 지도검색에서 2시간 반이 걸린다고 나와 포기. 5시에 끝내고 7시 반에 도착하면 어두워서 텐트를 치기 힘들다는 결론.
그냥 금요일 새벽에 떠나는걸로 계획을 변경.
새벽에 정말 약한 내가 4시에 일어났다.
그런데 이때는 1시간 반 걸린다고 해서 여유 부리고 5시반에 출발했는데…캠핑장 도착한 시각은 8:18분.
이미 좋은 자리는 사람들이 다 차지 했고 지난 폭우로 잠겼던 터라 풀이 무성한 캠핑장 끝 자리만이 그나마 이후 올 일행들 자리까지 생각할 때 적당하다 싶어 풀로 차 말면서 바퀴 빠지는 것도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진입.
차박탠트 치고 자리 잡아주느라 샤워부스와 개인용 텐트까지 차고 나니 11시반. 아침이고 뭐고 지쳐서 노동주로 맥주 한 캔 마시고 연달아 2캔 더 마시고 나니 졸려서 2시에 잠들어 4시반 기상.
이후의 시간 좋았다.
책 읽다가 흐르는 강물과 구름 보고…바람소리 듣고…그냥 그걸로 좋았다. 그런데 푹우 끝난지 한참 됐는데도 강물의 양이 엄청나서 길게 뻗어 있던 자갈밭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저녁에는 불멍하고 있었는데 텐트 불똥 튈까봐 옆으로 옮겨 불 피우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달이 둥실 떠올라 있었다. 와인을 따서 의자 방향 바꿔 달보며 마시니 그야말로 너무 멋졌다. 달무리에 달이 떠 있음에도 별도 보이고…시간이 깊어지면서 산화를 감싸던 운무는 서서히 상 전체와 캠핑장으로 넓게 퍼져 나가기 시작.
술이 취해도 잘하는 건 모닥불은 꼭 연소를 하고 잔다는 것.
다음 날은 아침부터 모임 사람들 오기 시작.
나름 버티기는 했지만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자리도 맡아 주어야하고 어수선한거 싫어 모임참가신청을 거의 안 하지만, 사실 또 혼자 다니면 가끔은 심심하다. 모임이라도 5명 정도면 좋을텐데 그 이상이 되면 소음을 내기 마련.
그너머 미리 영해를 구해 저녁 정도맘 함께하고 마실 가는 정도만 하겠다고 해서 큰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지만 …다음엔 그냥 쏠캠하기로 했다.
캠핑은 좋다. 문제는 늘 정리하는 것이 함들다는 것.
돌아오는 갈 운전 사간도 2시간 반 걸렸다.
할. 자고 나니 넘 파곤. 그래서 내 집이 좋지만 캠핑가서 자연에 취하고 와야 힘든 시간들 견딜 수 있기에 나는 늘 기회만되면 떠난다. 이제 중요한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글 올렸으니 이제 다시 힘내서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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