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등산 & 트레킹· 캠핑

양양 갯마을 차박(2021.11.21)

freestyle_자유인 2021. 11. 23. 23:26

 

오래전 이것에서 첫 쏠캠을 했었다.

 

해변이 조용하고 조그맣게 숨겨져 아늑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처음 캠핑때는 쏠캠이 무서워 새벽 2시가 넘도록 잠을 못 잤는데....이제 내공도 붙고 차박인터라 잠자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곳의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였는데, 올해 마을에서 캠핑장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화장실과 물 사용,

개수대 및 샤워시설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 문제는 늦 가을.

캠핑장 운영을 하는지 알 수없는 상황이라 이 곳을 놔두고 6분 거리의 비싼 캠핑장에서 캠핑을 했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

 

전날을 캠핑장에서 자고 혹시나 해서 둘러볼 요량으로 왔는데, 앞서 캠핑장에서도 바람이 쎄서 텐트 정리하는데 애를

먹었었는데, 이곳에 오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였다. (이럴때는 일기예보가 정말 잘 맞는다)

 

그래서 추위를 견딜 자신이 없어 포기하고 커피나 한 잔 마시려고 새로 생긴 이마트에 들어가 커피 사면서 이야기를

하니, 전기 사용이 가능하단다. 그럼에도 바람이 너무 쎄서 차박 텐트 치는 일도 쉽지는 않을 것 같아 잠시 망설이다가

한 번 캠핑을 안 해보면 다음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 될 듯 싶어 용감히 도전하기로 했다.

 

차의 위치와 방향을 정하고 차박 텐트를 씌우고 텐트를 개방해서 텐트를 설치하려는데 폴대 쓰러지고....바람 때문에

헤매는 걸 보고, 마트에 계신분이 와서 본인 팩을 가져와 박아 주었다. (길이가 30센티는 되어 보이는 걸로)

 

어쩃거나 그렇게 설치하고 전기도 연결하고...차 내부는 그리 춥지 않앜ㅅ는데 바람이 너무 쎄서 차체가 흔들리고 텐트

폴대가 부러질 듯한 바람으로 걱정이 되기 시작.

결국 주변에 있는 무거운 돌 들 주워와 텐트 전체에 빙 둘러 올려 두었다.

 

그러니 처음에는 텐트를 열어둔채 밥먹고 맥주 & 와인 마시려 했다가 분위기고 나발이고....추워서 그냥 지퍼 내려

버렸다. 그러니 경치 때문에 온 건데 그냥 동굴 속에서 조명등 켜고 밥 먹고 술 한잔 하는 느낌?

 

그래서 그냥 차 위로 올라갔다.

다음 날도 마찬가지. 마지막에는 너무 경치가 아까워 텐트 개방하고, 밤에도 해변과 별 보러 한 번 나가기도 했지만 정말

바람이 원망스러웠다.

 

나중에 봄 되면 평일에 다시 오겠다 다짐하며 아쉽지만 다음말 아침먹고 카피 마신 후 정리.

정리 만도 오래 걸려...여기서 12시 30분 넘어 출발.

집으로 발로 가려다가 방향을 육백마지기로 잡았다.

 

아쉬움 놓고....출발~!

 

(*전날 이곳에 와뵜는데 차가 엄청 많아 그냥 나갔다. 알고보니 서핑 대회가 있었단다.)

 

 

 

 

 

               *컵라면 사다가 요트 협회에서 얻어온 퐅타나 크림 소스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