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급은 초등이지만, 중등이나 고등 수업도 가능.
(사실상 교급이 의미 없는 듯도 하고)
나와 연이 있는 매향리와 비행교육을 받는 운정리와 가까와 먼 거리지만 일부러 선택한 학교였다.
그러나 내 판단 미스. 사실은 이 지역적 특색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그 교육 대산인 학생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수업 전 가는 사전방문에 대해서도 심드렁 반응을 보인 담당교사의 태도가 의아했고, 막상 가서
수업을 진행해보니 예술강사를 신청할 필요가 없는 학교였다.
이미 미술선생님이 아이들과도 잘 맞고 수업도 잘하는.
그런데 외부 강사를 신청해서 초청을 했으면 기본의 예의는 지켜주면 좋은데 생각이 없는 건지 그런게 전혀
안돼 결론적으로는 안좋았다.
수업 계획 세워갔어도 내 수업은 진행이 안 되는게 중간 중간 수업이 마구 끊기고, 학교 행사시 역할을 줘야
하는데 겉돌게 하는 위치에 놓여 있는 날 보면서도 최선을 다해 아이들 수업 & 활동을 도우려 했다.
게다가 수업 끝내고 아이들 보내는 걸 내 허락을 받게 한게 아니라 반장이 다 결정을 내리게 하니 오히려 내가
반장이 가라고 하면 학교를 나오는 상황 반복.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미술 선생님한테 문제점 지적하니
반장에게 말을 잘 하겠단다.
그건 반장에게 말할게 아니라 본인이 반성을 하고 아이들에게 내 지휘를 받게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사실 기막히게도 반장이 나를 경계하며 경쟁자처럼 대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수업 끝나는 마지막 순간에도 끝나고 가는데 아이들 한테 마무리 인사를 할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도 없이
수고 많았다고 안녕히 가시라는 현식적인 말만.
내가 나오면서 아이들에게 마무리 인사는 했지만, 몇 년전 초등학교에 아이들 가르치러 갔을때 부장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정말 훌륭하신 섬생님 모셔왔다니 아이들 눈빛이 초롱초롱하게 빛났던 때가 생각난다.
어쨌든 그런 와중에도 나의 지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교감을 나눠온 아이들도 있었고, 지난 주 벽화를 그릴
때는 아이들이 칠하다 흘린 물감 닦도 마무리 하지 못한 벽의 윗부분과 마무리 하지 못한 부분을 사다리 타고
올라가 마무리 해주었더니...조금 덜 대화를 나눈 아이들도 시선이 또 달라진 걸 느꼈지만....어쨌든 왕복 100
킬로 넘는 곳으로 수업을 다녔는데...결론은 그런 순수한 마음 다 필요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일부러 먼 곳
을 선택해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 수업은 동아리 페스티벌 위해 유령의 집 꾸미기였다.
(그것도 내가 낸 아이디어였지만, 그런 의견 제시하기도 조심스러웠던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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