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너무 빠져 일찍 자기로 한다.
어제도 10월부터 하게 될 지역문화예술교육 첫 사간 강의 자료 만들다가 1시 10분 잠들었는데, 오늘은 그냥 일찍 자기로 한다.
토요일 오후 멀쩡하던 타이어 한 쪽이 내려 안은 듯 해서 아침 일찍 정비소에 가니, 누가 못을 찔러 넣은 듯 하다(예전에 자전거 타이어 3번 그랬다. 아예 펑크나 새로 간 적도 한 번). 그 후 기름 넣고 학교 수업까지 잘 마치고 왔는데, 골판지 주문 하려다가 2일 비 온다는 소리에, 가전 폐골판지 박스 가지러 가기로 한 날이 2일이라 혹시 다른 날 가도 되냐고 문자 넣으니 이상한 소리를 한다.
며칠 전 통화까지 해 놓고 나랑 연락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언성을 높이며 바빠서 나 같은 사람 전화 일일이 받아 줄 수 가 없단다. 이 폐가전박스 못 구하면 교육(행사) 진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어렵게 반 승낙 받았지만 현장 상황을 예측할 수 없으니 불안.
하는데까지 하다가 안되면 내가 그동안 쓴 비용이고 뭐고 그냥 나자빠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난 신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참가 신청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면목 없는 상황이 발생할까 두렵다.
그리고 더 우울한 건.
항공의료원에서 중력가속기도 다 통과 했음에도(기절한 사람 중 일부도 선발 된 걸로 알고있다) 치아가 한쪽이 없다는 것에서 부터 출발하여...나이든(?)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과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을 느꼈는데....결국 전투기라고 말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기종에 탑승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점수에 의한 거라는데...솔직히 납득은 안 간다.
사실 어렵게 관문 통과한 건데 그걸로 만족해야 하나?
여러 상황들을 겪으면서 드는 생각.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데도 시끄럽게 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력과 함께 자꾸 타협을 강요하는 이 사회가 싫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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